크리스마스 영화, 어떤 분위기로 고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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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영화, 어떤 분위기로 고를까요?

연말에 영화를 고르다 보면 포스터에 눈과 트리가 있다는 이유로 비슷한 작품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크리스마스 영화라도 가족이 함께 웃기 좋은 작품과 혼자 조용히 보기 좋은 작품의 온도는 꽤 다릅니다. 익숙한 실사 코미디부터 조금 쓸쓸한 드라마까지, 보기 전에 알면 좋은 차이를 골라봤습니다.

함께 웃고 싶다면 나 홀로 집에

1990년작 <나 홀로 집에>는 가족여행에서 혼자 빠진 여덟 살 케빈이 집에 들어오려는 도둑 둘을 막는 이야기입니다. 20세기 스튜디오가 안내한 상영시간은 1시간 42분. 설정이 단순하고 상황이 빠르게 이어져 여러 사람이 함께 보기 편합니다. 케빈이 집 안 물건을 활용하는 장면은 결과를 알고 다시 봐도 기다리게 되는 재미가 있죠.

다만 어린아이와 본다면 몸을 부딪치고 넘어지는 과장된 장면이 반복된다는 점은 알아두는 편이 좋습니다. 영화의 웃음도 상당 부분 여기서 나옵니다. 또 케빈의 모험만 떠올리고 보면 의외로 부모와 떨어진 아이의 외로움이 눈에 들어올 수 있습니다. 떠들썩한 코미디와 가족 이야기가 함께 있는 작품입니다.

애니메이션의 결도 서로 다릅니다

<클라우스>는 2019년 공개된 애니메이션입니다. 편지를 거의 주고받지 않는 외딴 마을에 우편배달부 예스퍼가 오고, 장난감을 만드는 클라우스를 만나면서 변화가 시작됩니다. 넷플릭스가 소개한 줄거리처럼 편지와 선물, 이웃 사이의 관계가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산타를 처음부터 완성된 인물로 보여주기보다 익숙한 크리스마스 풍습이 어떻게 생겨났을지 상상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갈등이 심한 마을에서 이야기가 출발하므로 처음부터 밝고 포근한 분위기만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인물들이 조금씩 마음을 여는 과정이 분명해 가족과 보기 좋습니다. 특히 선물을 받는 순간보다 누군가를 위해 움직이는 과정에 관심이 간다면 잘 맞을 영화입니다.

같은 애니메이션이어도 1993년작 <크리스마스 악몽>은 분위기가 전혀 다릅니다. 핼러윈 마을의 잭이 크리스마스를 직접 꾸리려다 소동을 일으키는 이야기로, 디즈니는 이 작품을 뮤지컬과 공포 요소가 섞인 애니메이션으로 소개합니다. 노래와 독특한 캐릭터 디자인을 즐긴다면 매력적이지만, 아늑한 겨울 풍경을 기대했다면 해골과 괴물이 가득한 화면이 낯설 수 있습니다. 어린 관객과 볼 때는 이 시각적 분위기를 먼저 생각해 두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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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연말이 끌린다면 바튼 아카데미

2023년작 <바튼 아카데미>는 크리스마스 방학에도 학교에 남아야 하는 교사, 학생, 식당 직원의 시간을 따라갑니다. 배급사 포커스 피처스가 안내한 상영시간은 2시간 14분으로, 앞의 작품들보다 느긋하게 자리를 잡고 봐야 합니다. 잔뜩 장식된 거리보다 텅 빈 학교와 어색한 식사 자리가 오래 남는 영화입니다.

이 작품의 웃음은 케빈의 장난처럼 큰 동작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서로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세 사람이 같은 공간을 버티면서 생기는 표정과 대화에 가깝습니다. 상실을 안고 있는 인물도 등장하므로 가벼운 축제 분위기를 원할 때는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연말이 늘 즐겁지만은 않다는 감각이 익숙하다면, 세 사람 사이의 작은 변화가 꽤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상영시간보다 먼저 볼 것은 분위기

여럿이 모여 웃을 때는 <나 홀로 집에>, 산타 이야기를 새롭게 즐기고 싶을 때는 <클라우스>가 무난한 선택입니다. 노래와 기묘한 그림이 좋다면 <크리스마스 악몽>, 차분한 인물 이야기가 당긴다면 <바튼 아카데미> 쪽입니다. 작품을 찾을 때는 서비스별 제공 여부와 국내 관람 등급이 달라질 수 있으니 재생 전에 확인하면 됩니다.

저는 크리스마스 영화가 꼭 들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같은 계절을 배경으로 해도 누구와 보는지, 그날 어떤 기분인지에 따라 오래 남는 장면이 달라지니까요. 올해는 익숙한 영화를 다시 틀지, 조금 낯선 분위기의 한 편을 고를지부터 생각해 볼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영화, 어떤 분위기로 고를까요?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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