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찻길이 도시숲으로
가을이 무르익어가는 영천 성내철길숲은 과거 기차가 오가던 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한 도시숲이다. 이름에 담긴 ‘철길’은 이곳의 역사와 공간적 특징을 그대로 보여준다. 성내철길숲 맞은편에서는 이어진 철길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어, 기찻길이 주민들의 산책과 휴식을 위한 공간으로 변화한 과정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성내철길숲은 대구선 동대구 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으로 생긴 폐철도 부지를 활용해 조성됐으며, 2024년 4월 완공됐다. 철길이 사라진 자리를 비워두지 않고 나무와 여러 식물을 심고 산책로와 휴식 공간을 마련했다는 점이 핵심이다.
주민 곁에 자리 잡은 쉼터
성내철길숲의 길이는 약 180미터다. 규모가 큰 공원은 아니지만, 일상 속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가기에는 알맞은 공간이다. 현장에서는 마을 어르신들이 벤치에 앉아 담소를 나누고, 주민들이 오가며 산책로를 이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곳은 노후 거주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고령화 시대의 특성을 고려한 특화 숲을 조성한다는 목적으로 마련됐다. 주민들이 가까운 곳에서 걷고 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성내철길숲이 생활권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억새와 나무가 만든 가을 풍경
성내철길숲에는 아직 완전히 물들지 않은 단풍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가 어우러져 있다. 그네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면 나무와 산책로, 가을 식물이 한 장면 안에 들어온다. 낮은 자리에서 자라는 맥문동도 숲의 풍경에 차분한 색감을 더한다.
화려한 시설이 앞에 나서는 공간은 아니다. 대신 억새가 바람을 따라 움직이고, 나무 사이로 난 길을 주민들이 천천히 걷는 모습이 잔잔한 분위기를 만든다. 기차 소리가 지나간 자리에는 이제 사람들의 발걸음과 대화가 이어지고 있다.
철마로 정자에서 본 금호강
성내철길숲을 따라 걸으면 마을 안쪽에 있는 철마로 정자를 만날 수 있다. 계단을 따라 정자에 오르면 금호강 주변 풍경이 펼쳐진다. 정자에 잠시 앉아 강과 주변 경관을 바라보며 쉬어갈 수 있어 짧은 숲길 산책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정자에서는 빠르게 이동하기보다 자리에 머물며 풍경을 천천히 살펴보는 방문객의 모습이 잘 어울린다. 흐르는 강물과 흔들리는 억새, 넓게 열린 가을 하늘이 차분한 장면을 이룬다.
마을 풍경과 이어지는 산책
돌아나오는 길에는 동네 안쪽에서 주렁주렁 매달려 익어가는 수세미도 눈에 들어온다. 도시숲과 정자, 금호강뿐 아니라 마을의 소박한 풍경까지 한 걸음 안에서 이어지는 것이 이곳 산책의 특징이다.
성내철길숲은 오래된 철길의 흔적을 지우기보다 새로운 생활 공간으로 바꿔 영천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길이가 약 180미터인 만큼 긴 시간이 필요한 장소는 아니지만,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걷고 쉬어갈 때 숲의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장소 정보
| 장소명 | 영천 성내철길숲 |
|---|---|
| 소재지 | 경상북도 영천시 |
| 조성 배경 | 대구선 동대구 영천 구간 복선전철 사업으로 발생한 폐철도 부지 활용 |
| 완공 시기 | 2024년 4월 |
| 길이 | 약 180미터 |
| 주요 공간 | 산책로, 벤치, 그네, 식재 공간 |
| 주변 볼거리 | 철길 흔적, 철마로 정자, 금호강 주변 풍경 |
폐철도 부지의 재활용과 생활권 녹지 조성이 만난 성내철길숲은 주민에게 가까운 산책길이자 쉼터로 기능하고 있다. 단풍과 억새가 어우러지는 가을에는 철길의 기억과 계절의 풍경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