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수이 차트를 보다가 거래량이 크게 늘었는데도 가격은 내려간 날이 눈에 걸렸다. 이런 날은 봉의 모양만 보면 매수세가 붙었다고 착각하기 쉽다. 나는 수이코인그래프를 볼 때 종가, 거래량, 온체인 자금, 유통량을 차례로 확인한다. 네 숫자가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지 봐야 가격 움직임을 조금 더 차분하게 읽을 수 있다.
1. 종가로 현재 위치를 잡는다
코인게코의 달러 기준 일별 종가를 보면 수이는 2026년 10월 5일 1.21달러에서 10월 22일 약 0.971달러로 내려왔다. 약 19.8% 하락이다. 같은 기간의 한두 번 반등보다 이 낙폭이 먼저 눈에 들어와야 한다. 하락 흐름에서 하루 상승했다고 추세가 바뀐 것은 아니다.
최근 종가를 놓고 보면 10월 17일 약 0.975달러, 19일 약 0.998달러, 21일 1.029달러를 기록했다. 22일에는 다시 약 0.971달러로 밀렸다. 1달러를 회복한 뒤에도 유지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0.97달러 부근은 최근 가격이 머문 자리라 관찰할 만하지만, 지지선이 확정됐다고 볼 근거는 없다. 다음 거래에서 그 아래로 오래 머문다면 이전 반등의 의미도 약해진다.
반대로 반등을 말하려면 우선 1달러와 최근 종가였던 1.03달러 부근을 다시 넘는지 봐야 한다. 그 위에서는 10월 초 1.21달러 부근까지 매물이 나올 수 있다. 이 가격들은 미래를 맞히는 숫자가 아니라, 매수와 매도가 실제로 부딪혔는지 확인할 기준점이다.
2. 거래량은 방향과 함께 읽는다
10월 16일 수이의 집계 거래량은 약 10억2300만 달러였다. 전날 약 4억9000만 달러의 두 배를 넘었다. 그런데 종가는 1.035달러에서 1.020달러로 약 1.4% 내려갔다. 거래가 많았다는 사실만으로 강한 매수라고 해석하면 곤란한 사례다. 누군가 적극적으로 샀지만, 그만큼 팔려는 물량도 나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나는 거래량 급증 뒤 이틀이나 사흘의 종가를 더 본다. 가격이 급증일의 고점을 회복하고 거래량도 유지되면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생긴다. 반대로 가격이 다시 밀리면 그날의 거래량은 매수 신호보다 손바뀜이나 매도 압력의 흔적으로 읽힌다. 거래소마다 집계 범위가 다르니 같은 서비스의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는 것도 필요하다.
3. 온체인 자금이 가격을 따라오는지 본다
디파이라마가 표시한 10월 21일 수이의 디파이 예치자산은 약 5억1623만 달러, 스테이블코인 시가총액은 약 5억5471만 달러였다. 최근 24시간 탈중앙거래소 거래량은 약 2957만 달러였고, 7일 거래량은 전주보다 23.7% 줄어 있었다. 가격이 반등하더라도 체인 안의 거래가 함께 살아나는지는 별도로 확인해야 하는 이유다.
다만 달러로 표시한 예치자산이 늘었다고 곧바로 새 돈이 들어왔다고 말할 수는 없다. 예치된 코인의 가격만 올라가도 달러 가치가 커진다. 수이 수량 기준 예치자산, 스테이블코인 잔액, 브리지 순유입을 같이 보면 가격 효과와 자금 유입을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활성 주소나 거래 건수도 참고하지만, 소액 거래가 반복되면 실제 자금 규모보다 활동이 커 보일 수 있다.
지금처럼 가격이 흔들리는 구간에서는 한 지표의 하루 증가보다 여러 지표의 지속성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스테이블코인 잔액이 늘고 탈중앙거래소 거래량도 회복되는데 가격이 저점을 높인다면 해석할 근거가 더 쌓인다. 어느 하나만 튀었다면 아직은 확인 단계다.
4. 유통량 증가를 가격 판단에 넣는다
수이 재단에 따르면 SUI의 최대 공급량은 100억 개이며, 물량은 일정에 따라 시장에 풀린다. 코인게코가 10월 20일 표시한 유통량은 약 41억1800만 개로 최대 공급량의 약 41%다. 같은 가격이라도 앞으로 유통될 물량이 남아 있다는 점을 빼고 시가총액만 비교하면 부담을 낮게 볼 수 있다.
잠금 해제는 곧바로 매도를 뜻하지 않는다. 보유 주체가 팔지 않을 수도 있고, 시장 수요가 새 물량을 흡수할 수도 있다. 그래도 공급이 늘어나는 시기에는 가격과 거래량을 더 엄격하게 봐야 한다. 실제 거래소로 이동하는 물량이 늘고 가격까지 밀리면 매도 압력의 근거가 강해진다. 일정표의 숫자만 보고 하락을 단정하는 것 역시 성급하다.
내가 지금 수이코인그래프에서 기다리는 장면은 단순한 큰 양봉이 아니다. 0.97달러 부근에서 가격이 버티고, 거래량이 회복되며, 온체인 자금과 거래도 며칠에 걸쳐 따라오는 모습이다. 그 조합이 보이기 전까지는 반등을 보더라도 포지션 크기부터 보수적으로 잡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