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수이 거래량이 늘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가격보다 유통량부터 확인했다. 거래가 활발해져도 시장에 풀리는 물량이 더 빠르게 늘면 코인 한 개의 가격은 눌릴 수 있다. 수이 코인 단점을 볼 때 내가 먼저 확인하는 것도 이 차이다. 아래 수치는 조회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 날짜를 같이 봐야 한다.
1. 최대 공급량의 절반 넘게 아직 유통되지 않았다
수이 재단의 2026년 10월 유통량 자료에는 약 41억 1,827만 SUI가 잡힌다. 최대 공급량 100억 개의 약 41.2%다. 나머지 약 58.8%는 현재 유통량에 포함되지 않는다. 이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나온다는 뜻은 아니다. 다만 앞으로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크다는 사실은 가격을 볼 때 빼놓기 어렵다.
가령 가격이 그대로인데 유통량만 10% 늘면 유통 시가총액도 약 10% 커진다. 가격을 유지하려면 늘어난 물량을 받아 줄 수요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재단은 물량 배포가 일정과 생태계 지원 필요에 따라 이뤄진다고 설명한다. 그래서 ‘다음 언락 날짜’ 하나만 보고 매도를 단정하기보다 실제 유통량 변화와 거래소 입금 흐름을 함께 본다. 스테이킹 보상이 지갑으로 이동하는 것과 새 물량이 유통되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2. 예치금이 커져도 SUI 수요가 같은 속도로 늘지는 않는다
디파이라마 기준 2026년 10월 18일 수이의 디파이 예치금은 약 4억 8,522만 달러였다. 숫자만 보면 적지 않다. 그런데 같은 화면에서 24시간 체인 수수료는 약 2,483달러, 탈중앙거래소 거래량은 약 1,689만 달러였다. 예치금과 거래량은 생태계 활동을 보여 주지만, 그 금액이 그대로 SUI 매수액이 되는 것은 아니다.
수이는 거래 수수료를 낼 때 쓰인다. 수수료가 낮으면 사용자는 편하지만 거래 건수가 늘어난 만큼 토큰 수요가 크게 늘 것이라고 가정하기는 어렵다. 예치금에는 스테이블코인이나 다른 자산도 들어간다. 나는 TVL이 오른 날에도 달러 기준 수치와 SUI 기준 수치를 나눠 본다. 코인 가격 상승만으로 달러 표시 TVL이 커졌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인 수수료와 실제 거래량이 몇 주간 같이 늘어나는지도 확인한다.
3. 상위 서비스 두 곳에 예치금이 몰려 있다
같은 날 디파이라마에 표시된 NAVI Protocol과 Suilend Protocol의 예치금은 각각 약 1억 6,000만 달러였다. 단순 합계가 수이 전체 디파이 예치금의 약 66%다. 특정 서비스의 보상 정책이 바뀌거나 보안 사고가 나면 체인 전체 지표가 흔들릴 수 있는 구조다. 물론 예치금 집중만으로 곧바로 사고가 난다고 볼 수는 없다.
여기서 봐야 할 것은 예치금의 성격이다. 인센티브를 받으려고 잠시 들어온 자금인지, 대출·거래에 꾸준히 쓰이는 자금인지에 따라 지속성이 다르다. 상위 서비스의 예치금이 빠질 때 스테이블코인 공급과 탈중앙거래소 거래량까지 함께 줄어든다면 수급 악화 신호로 읽는다. 반대로 예치금만 이동하고 체인 전체 거래가 유지된다면 해석을 달리해야 한다.
4. 네트워크 중단 이력이 거래 리스크로 남는다
수이 측 사고 보고에 따르면 2024년 11월 메인넷이 약 2시간 30분 멈췄고, 2026년 1월에는 이용자가 체감한 거래 중단이 약 6시간 이어졌다. 2026년 5월 28~29일에도 세 차례 중단이 있었다. 원인은 각각 달랐고 수이 측은 2026년 사고들에서 확정된 거래의 되돌림이나 이용자 자금 손실은 없었다고 밝혔다.
자금이 안전했다는 설명과 제때 거래할 수 있었다는 말은 다르다. 급락 중 온체인 담보를 보충하거나 거래소로 코인을 보내야 하는 사람에게 몇 시간의 지연은 비용이 된다. 특히 레버리지를 쓴다면 가격 변동뿐 아니라 입출금 지연과 청산 가능성까지 포지션 크기에 반영해야 한다. 과거 중단 횟수로 다음 사고 시점을 예측할 수는 없지만, 실행 리스크가 실제로 발생했다는 기록은 남는다.
5. 거래소 거래량과 온체인 수급을 따로 읽어야 한다
거래소 거래량이 급증하면 관심이 커졌다는 사실은 알 수 있다. 매수세가 우세하다는 증거는 아니다. 같은 거래량에도 현물 매수, 단기 회전매매, 파생상품 청산이 섞여 있다. 온체인에서도 활성 주소 수만으로 신규 투자자 유입을 단정하기 어렵다. 한 사람이 여러 주소를 쓸 수 있고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거래가 반복될 수도 있다.
그래서 수이를 볼 때는 현물 거래량 증가가 며칠 지속되는지, 거래소로 들어가는 SUI가 늘어나는지, 스테이블코인과 디파이 거래량이 같이 움직이는지를 나란히 확인한다. 거래소 입금은 잠재적 매도 물량을 가늠하는 단서지만 입금 자체가 매도 확정은 아니다. 한 지표가 튀었을 때 바로 방향을 정하기보다 서로 다른 지표가 같은 흐름을 가리키는지 확인하는 편이 낫다.
수이의 빠른 처리 속도와 생태계 성장은 관심을 가질 이유가 된다. 그래도 내 매매 기준에서는 유통량 증가 속도, 예치금의 질, 네트워크의 실제 가동 기록이 먼저다. 이 세 가지가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거래량이 크게 찍힌 날일수록 포지션을 작게 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