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상담에서 한 자영업자분이 “재단에서 3천만 원을 빌려준다는데 금리는 얼마냐”고 물었습니다. 설명을 듣고 나니 보증서에 적힌 한도만 확인했고, 은행 이자와 보증료는 아직 확인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신용보증재단대출을 볼 때는 이 세 숫자를 따로 놓고 봐야 합니다.
1. 보증한도와 실제 대출액은 다릅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소기업·소상공인의 신용을 심사해 은행 대출에 필요한 보증서를 발급합니다.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곳은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회사입니다. 재단의 사전 안내에서 ‘보증 가능’이라고 나와도 최종 심사에서 거절되거나 금액이 줄어들 수 있습니다.
상품별 상한도 구분해야 합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안내에 표시된 온택트 특례보증의 대출한도는 최대 3천만 원이고, 별도 비대면 보증은 상품에 따라 최대 7천만 원까지 안내됩니다. 이 숫자는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금액이 아닙니다. 기존 보증 이용액, 사업 상태, 신용 상태와 해당 상품의 세부 조건을 반영한 승인액을 확인해야 자금 계획을 세울 수 있습니다.
2. 은행 금리에 보증료를 더해 봅니다
보증서를 이용하면 은행 대출이자와 재단 보증료가 각각 발생합니다. 예를 들어 3천만 원을 연 5%로 빌려 원금이 1년 내내 그대로이고, 보증금액이 대출액 전액이며 보증료율이 연 0.9%라고 가정해 보죠. 이자는 150만 원, 보증료는 27만 원으로 첫해 비용이 177만 원입니다. 단순히 빌린 금액으로 나누면 연 5.9% 수준입니다.
실제 납부액은 보증비율, 보증기간, 상환에 따른 잔액 변화, 보증료 납부 방식에 따라 달라집니다. 위 계산은 견적을 비교하기 위한 예시입니다.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안내한 온택트 특례보증의 보증료율은 연 0.9%지만, 다른 보증상품에는 그대로 적용할 수 없습니다. 은행에서 받은 금리만 메모하지 말고 보증서에 적힌 보증금액과 보증료율까지 함께 적어두는 편이 정확합니다.
3. 이자 지원은 기간이 끝난 뒤까지 계산합니다
지자체 자금과 연계하면 일정 기간 이자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상품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3천만 원에 은행 금리가 연 5%, 이자 지원이 연 2%포인트로 1년간 적용된다고 가정하면, 원금이 그대로인 첫해 이자 부담은 150만 원에서 90만 원으로 줄어듭니다. 보증료가 앞선 예시와 같다면 첫해 합계는 117만 원입니다.
그런데 지원 기간이 끝나고 원금도 그대로라면, 같은 금리 조건에서 다음 해에는 이자 150만 원에 보증료를 별도로 부담해야 합니다. 지원 대상, 지원 폭, 기간과 예산 소진 여부는 지역·상품마다 다릅니다. 특히 ‘첫해 실부담 금리’만 보고 장기 비용을 판단하면 곤란합니다. 지원 종료 후 적용 금리와 매달 낼 금액을 은행에서 확인해야 합니다.
4. 거치가 끝나는 달의 상환액을 봅니다
온택트 특례보증은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안내상 1년 거치 후 4년 동안 매달 원금을 균등하게 갚는 구조입니다. 앞의 3천만 원·연 5% 예시라면 거치기간에는 월 이자가 약 12만 5천 원입니다. 원금 상환이 시작되는 첫 달에는 원금 62만 5천 원과 이자 약 12만 5천 원을 합쳐 약 75만 원을 내야 합니다. 보증료는 이 월 납입액 계산에서 뺐습니다.
상담할 때 저는 매출이 좋은 달보다 좋지 않은 달을 기준으로 이 금액을 봅니다. 월 순현금흐름이 60만 원인 가게라면 거치기간의 이자 납부는 가능해 보여도 원금 상환이 시작되면 부족분이 생깁니다. 그때 다른 대출로 메우는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필요한 금액을 줄이거나 상환 구조가 다른 자금을 비교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5. 신청 조건은 상품 이름별로 확인합니다
‘신용보증재단대출’이라는 하나의 통일된 상품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중앙회가 안내하는 온택트 특례보증에는 개인기업, 사업자등록 후 1년 경과, 대표자 개인신용평점 745점 이상이라는 조건이 표시돼 있습니다. 이 조건은 모든 지역신보 보증상품의 공통 기준이 아닙니다. 업력이 짧거나 이 점수에 못 미친다면 다른 보증상품의 대상이 되는지 별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휴업 중이거나 대출 연체가 잦고, 보증 제한 업종을 운영하는 경우에는 보증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신청 경로도 상품마다 다릅니다. 비대면 보증은 은행 앱에서 신청해 재단 심사를 거쳐 보증약정과 대출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고, 보증드림에서는 지역재단 상담과 신청 기능을 제공합니다. 먼저 사업장 관할 재단에서 현재 접수하는 상품과 조건을 확인한 다음, 은행에 예상 금리·상환표·보증료를 같은 금액 기준으로 요청하면 비교가 쉬워집니다.
제 가족의 가게라면 승인 가능액보다 매달 감당할 상환액을 먼저 적어볼 겁니다. 보증은 자금이 필요할 때 길을 열어주지만, 이자와 보증료를 합친 비용까지 대신 갚아주지는 않으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