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검진센터에서 일하다 보면 초음파에서 결석이 보였다는 말을 듣고도 “아픈 데가 없으니 괜찮겠죠”라고 묻는 분이 있습니다. 반대로 병동에서는 갑자기 옆구리가 아파 응급실에 왔다가 결석을 처음 알게 된 분도 봤습니다. 요로결석은 생기는 과정도, 처음 나타나는 증상도 사람마다 다릅니다.
요로결석은 왜 생길까요?
소변에는 칼슘, 수산, 요산 같은 물질이 녹아 있습니다. 소변이 진해지거나 특정 물질의 양이 많아지면 작은 결정이 생기고, 이것이 뭉쳐 돌처럼 단단해질 수 있습니다. 요로결석 원인을 하나만 꼽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같은 식사를 해도 물을 마시는 양, 몸에서 배출하는 물질, 앓고 있는 질환이 다르니까요.
물을 적게 마시거나 더운 곳에서 땀을 많이 흘리면 소변량이 줄어 결석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짠 음식은 소변으로 배출되는 칼슘을 늘릴 수 있고, 동물성 단백질을 지나치게 먹는 습관도 일부 결석의 위험을 높입니다. 비만이나 대사질환, 반복되는 요로감염, 가족력, 이전 결석 경험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드물게는 특정 질환이나 약물이 관련되기도 합니다. 복용 중인 약이 걱정된다면 스스로 끊지 말고 진료 때 약 목록을 보여주세요.
결석의 성분도 중요합니다. 흔한 칼슘 결석 외에 요산 결석, 감염과 관련된 결석 등이 있어 예방 방법이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결석에는 이 음식이 무조건 나쁘다”는 식의 말은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칼슘 결석이 걱정된다고 식사 속 칼슘까지 무작정 줄이는 것은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미국 국립당뇨병·소화기병·신장병연구소도 결석 종류에 따라 나트륨, 동물성 단백질, 칼슘, 수산 섭취를 다르게 조절하도록 안내합니다.
통증이 없으면 그냥 지켜봐도 될까요?
작은 결석이 신장 안에 머무는 동안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석이 신장에서 방광으로 내려가는 좁은 관인 요관을 막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쪽 옆구리나 등에서 시작한 통증이 아랫배와 사타구니 쪽으로 번질 수 있고, 잠시 가라앉았다가 다시 심해지기도 합니다. 메스꺼움이나 구토가 함께 오는 분도 있습니다.
혈뇨가 늘 눈에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소변검사에서만 피가 확인되기도 하고, 소변을 자주 보거나 볼 때 아플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이런 증상이 있다고 모두 결석인 것도 아닙니다. 감염을 비롯해 다른 원인도 확인해야 하므로, 처음 겪는 옆구리 통증을 집에서 결석이라고 단정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통증이 사라진 뒤에도 돌이 완전히 빠졌는지는 증상만으로 알기 어렵습니다.
검진 결과에 ‘신장 결석 의심’이라고 적혀 있다면 크기와 위치, 소변검사 결과를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의사는 증상과 검사 결과에 따라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나 컴퓨터단층촬영이 필요한지 판단합니다. 이전에 결석이 있었다면 재발 여부와 결석 성분을 확인하는 과정도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예방하려면 물을 얼마나 마셔야 할까요?
가장 기본은 소변이 지나치게 진해지지 않도록 물을 충분히 마시는 일입니다. 유럽비뇨의학회 지침은 결석 재발 예방을 위해 성인에게 대체로 하루 2.5~3리터의 수분을 섭취하고, 하루 소변량이 2~2.5리터 정도 나오도록 권합니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적용하는 처방량은 아닙니다. 심부전이나 신장 기능 저하로 수분 섭취를 제한받는 분은 담당 의사가 정한 양을 따라야 합니다.
물을 한꺼번에 많이 마시기보다 하루에 나누어 마시는 편이 실천하기 쉽습니다. 땀을 많이 흘린 날에는 평소보다 수분 손실이 컸는지도 생각해보세요. 다만 이미 심한 통증과 구토가 있다면 물을 억지로 들이키며 버티지 마세요. 진료를 받아 막힌 곳이 있는지 확인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식사는 짠 국물과 가공식품을 줄이고, 고기 위주의 식사가 계속되지 않도록 조절하는 데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시금치나 견과류처럼 수산이 많은 식품을 피해야 하는지는 결석 종류와 평소 식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특정 식품 하나를 끊거나 건강식품을 더하기 전에, 결석 성분과 필요한 검사를 의료진과 상의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옆구리 통증이 심하거나 처음 생겼다면 당일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열이나 오한이 함께 나거나, 진통제를 써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거나, 구토가 계속되거나, 소변이 거의 나오지 않는다면 응급실 평가가 필요합니다. 결석이 소변길을 막은 상태에서 감염까지 겹치면 빠른 치료가 중요합니다.
눈에 보이는 혈뇨, 반복되는 옆구리 통증, 검진에서 발견된 결석도 진료 시기를 미루지 않았으면 합니다. 병동에서 느낀 것은 통증의 크기만으로 상태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지금 증상이 가볍더라도 결과지를 들고 진료를 받아 내 결석의 크기와 위치, 앞으로의 확인 계획을 정해두면 훨씬 안심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