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가족, 비호감 논란을 보고 예전 방송을 다시 떠올렸다

이휘재 가족, 비호감 논란을 보고 예전 방송을 다시 떠올렸다

얼마 전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옛 장면을 다시 봤다. 서언·서준 형제가 아빠를 골탕 먹이고, 이휘재가 당황하다가 웃는 모습에 나도 따라 웃었다. 그런데 지금 그 장면을 보니 마음이 조금 복잡했다. 방송에서 좋아했던 가족의 모습과 이후 보도를 통해 알게 된 일들을 어떻게 함께 봐야 할까. 이휘재 가족, 비호감 논란이라는 말이 계속 눈에 띄는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다.

서언·서준을 보던 시절엔 왜 즐거웠을까

이휘재 가족이 출연한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재미는 거창한 사건보다 작은 소동에 있었다. 아빠 혼자 쌍둥이를 돌보다 계획이 틀어지고, 아이들은 예상 못 한 행동으로 그를 놀라게 했다. KBS가 소개한 제주도 여행 장면에서는 서언·서준이 이휘재가 샤워하는 사이 침대를 어질러 놓는다. 아빠가 차분히 반응하자 아이들이 잘못을 말하고 화해하는 흐름까지, 짧은 장면 안에 이 가족 편의 매력이 들어 있었다.

돌이켜보면 나는 능숙한 육아보다 우왕좌왕하는 순간이 좋았다. 말도 행동도 서로 다른 쌍둥이를 따라가다 보면 한 회가 금방 지나갔다. 2014년 KBS 연예대상에서 두 아이가 다른 출연 아이들과 함께 인기상을 받았다는 사실도 당시의 관심을 보여준다. 그래서 이후 가족을 둘러싼 논란을 접했을 때, 오래 본 예능의 뒷이야기를 들은 듯한 거리감이 생겼다.

시청자가 불편함을 느낀 지점

가장 크게 알려진 일은 2021년 층간소음 갈등이다. 당시 아래층 이웃이라고 밝힌 사람이 문정원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소음 피해를 호소했고, 문정원은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연합뉴스 보도에는 그가 아이들을 주의시키고 집에 맞는 매트를 주문했다고 밝힌 내용도 담겼다. 아이들이 집에서 뛰는 모습은 육아 예능에선 익숙하고 귀엽게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같은 소리를 아래층에서 듣는 사람에게는 전혀 다른 일이다. 나는 이 간격이 시청자들의 반응을 크게 바꿨다고 본다.

같은 달에는 문정원이 놀이공원에서 장난감 값을 내지 않았다는 과거 직원의 주장이 나왔다. 문정원 측은 당시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도, 그것이 책임을 피할 이유는 아니라며 사과하고 피해 보상을 위해 연락을 기다린다고 했다. 여기서 조심할 점이 있다. 공개된 주장과 사과는 확인할 수 있지만, 제기된 일의 모든 경위가 확인된 것처럼 단정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사과했다는 사실만으로 문제를 느낀 사람들의 마음이 곧바로 바뀌는 것도 아니다.

광고

가족 예능의 친근함이 만든 거리감

가족 예능은 출연자를 매주 집에서 만나는 듯한 기분을 준다. 시청자는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 부모가 어떤 말을 하는지도 기억한다. 그 친근함 덕에 작은 성장에도 기뻐하지만, 화면 밖의 일이 알려졌을 때 느끼는 실망 역시 커진다. 이휘재 가족을 향한 반응에는 방송에서 쌓인 기대와 실제 생활에서의 배려를 연결해 보는 시선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가족을 하나의 성격으로 묶어 ‘비호감’이라고 부르는 데는 선을 긋고 싶다. 층간소음 갈등이나 문정원을 둘러싼 주장은 어른들의 대응을 놓고 이야기할 일이다. 당시 방송에 나온 아이들의 장면까지 잘못의 증거처럼 뒤집어 보거나, 자녀에게 평가를 떠넘길 이유는 없다. 시청자로서 불편했던 부분은 솔직히 말하되, 누구의 행동에 관한 이야기인지 구분하는 편이 맞다.

오랜만의 방송 출연을 보며 남은 생각

이휘재는 방송 활동이 뜸했던 뒤 2026년 3월 KBS ‘불후의 명곡’ 749회에 경연자로 출연했다. KBS 회차 안내에는 그가 ‘세월이 가면’을 부른 것으로 나온다. 반가운 이름으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과거 일이 먼저 떠올라 편히 보지 못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노래 한 무대를 좋게 봤다고 이전의 불편함이 사라지는 건 아니고, 이전 논란이 있다고 그 시절 예능을 즐겁게 봤던 기억까지 지울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예전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다시 틀면 여전히 쌍둥이의 엉뚱한 말에 웃는다. 동시에 층간소음 보도를 떠올리면 화면에 담기지 않은 이웃의 일상도 생각하게 된다. 두 마음이 함께 남는 게, 오래 본 가족 예능을 지금 다시 보는 내 방식인 듯하다.

이휘재 가족, 비호감 논란을 보고 예전 방송을 다시 떠올렸다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