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증 원인은 왜 사람마다 다를까요?

이석증 원인은 왜 사람마다 다를까요?

검진센터에서 “아침에 침대에서 돌아누웠는데 방이 빙 돌았어요”라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몇 초 지나 괜찮아지니 피곤해서 그런가 싶다가도, 다음 날 같은 자세에서 다시 어지러우면 걱정이 커지지요. 이런 양상은 이석증에서 흔하지만, 어지럼증의 원인을 증상만 듣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귀 안에서 무슨 일이 생기는 걸까요?

이석은 몸의 움직임과 중력을 느끼는 데 관여하는 아주 작은 결정입니다. 원래 자리에서 떨어진 이석이 귓속의 반고리관으로 들어가면, 고개를 움직일 때마다 균형을 느끼는 기관에 잘못된 신호가 전달될 수 있습니다. 가만히 있는데도 몸이나 주변이 도는 듯한 느낌이 생기는 이유입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와 존스홉킨스 의학센터도 이런 이석의 이동을 이석증의 발생 원리로 설명합니다.

여기서 구분할 점이 있습니다. 돌아눕기나 위를 올려다보는 동작은 이미 생긴 어지럼을 유발하는 움직임입니다. 그 동작을 했기 때문에 반드시 이석이 떨어진 것은 아닙니다. 환자분들이 “제가 베개를 잘못 베서 생겼나요?”라고 묻곤 하는데, 한 번의 자세만으로 원인을 짚기는 어렵습니다.

이석증 원인으로 알려진 것들

많은 경우에는 이석이 왜 제자리에서 떨어졌는지 분명히 알 수 없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면서 더 흔해지지만, 젊다고 생기지 않는 병도 아닙니다. 머리를 부딪힌 뒤 시작되거나 다른 귓속 질환을 앓은 뒤 나타나기도 합니다. 오래 누워 지낸 뒤 발생하는 경우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어지럼의 원인이 곧 이석증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골다공증이나 편두통과 이석증의 관련성을 이야기하는 자료도 있습니다. 하지만 ‘골다공증이 있으면 반드시 이석증이 생긴다’는 식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관련이 있다는 관찰과 개인에게서 직접 원인을 확인하는 일은 다릅니다. 칼슘이 부족해서 생긴 병이라고 단순화하거나, 영양제 하나로 이석을 제자리로 돌릴 수 있다고 기대할 근거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병동에서는 환자가 어지럼을 한 단어로 표현해도 경과는 제각각이었습니다. 침대에서 몸을 돌릴 때만 잠깐 도는 분이 있는가 하면, 일어설 때 눈앞이 캄캄해지는 분도 있었지요. 후자는 혈압 변화 등 다른 이유를 살펴야 합니다. 그래서 원인을 찾을 때는 “어지럽다”는 말보다 언제 시작했고, 무엇을 할 때 생기며, 한 번에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더 도움이 됩니다.

광고

증상에서 확인할 단서는 무엇일까요?

전형적인 이석증에서는 특정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거나 침대에 눕고 일어날 때 갑자기 빙 도는 느낌이 나타납니다. 고개를 멈추면 회전감은 대개 수십 초 안에 가라앉고, 같은 움직임에서 반복될 수 있습니다. 메스꺼움이나 잠깐의 불안정감이 남기도 합니다. 증상이 짧아도 넘어질 수 있으니, 어지러운 동안에는 앉거나 누워 몸을 안정시키고 운전이나 사다리 작업은 피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반대로 가만히 있어도 심한 어지럼이 계속되거나, 새로 청력이 떨어지고 귀가 울리거나, 걷기 어려울 만큼 균형이 무너지면 다른 원인을 확인해야 합니다. 자세를 바꾸면 어지럽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이석증을 구별할 수는 없습니다. 뇌혈관 문제나 다른 귀 질환도 어지럼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료실에서는 증상이 생기는 자세와 눈의 움직임을 함께 확인하는 자세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으로 확인되면 의료진이 영향을 받은 쪽과 반고리관에 맞춰 이석을 옮기는 치료를 시행합니다. 미국 이비인후과학회 지침은 이를 주요 치료로 권하고, 어지럼을 가라앉히는 약을 일률적으로 오래 쓰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목이나 허리에 문제가 있거나 넘어질 위험이 있다면 동작을 스스로 따라 하기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야 합니다.

이럴 땐 진료를 받으세요

처음 겪는 회전성 어지럼이거나, 짧게 끝나더라도 반복되면 이비인후과 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으세요. 특히 증상이 평소와 다르게 오래 지속되거나, 구토가 심해 물도 마시기 어렵거나, 새로 청력이 떨어졌다면 빠르게 평가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전에 이석증 진단을 받았더라도 이번 어지럼까지 같은 원인이라고 가정하지는 마세요.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짐, 말이 어눌해짐, 물체가 둘로 보임,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제대로 걷기 어려운 증상이 어지럼과 함께 생기면 즉시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증상이 잠깐 사라졌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제가 환자분들께 권하는 것은 어지럼을 참으며 원인을 맞혀 보는 일이 아니라, 시작 시각과 지속 시간, 유발 자세, 함께 나타난 증상을 기억해 진료 때 전하는 일입니다. 그 정보가 의사의 판단에 실제로 도움이 됩니다.

이석증 원인은 왜 사람마다 다를까요?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