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섬 여행 배편부터 짜는 방법

일본 섬 여행 배편부터 짜는 방법

섬에 들어가는 배보다 나오는 배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있다. 섬 취재를 하며 결항으로 발이 묶여본 뒤 생긴 버릇이다. 일본 섬 여행도 마찬가지다. 대마도는 부산에서 바로 배를 타지만, 나오시마는 일본 본토의 항구까지 가야 하고 다케토미섬은 이시가키섬에서 배를 한 번 더 탄다. 지도에서 가까워 보이는 거리보다 항구까지 가는 시간과 돌아오는 배가 하루 일정을 좌우한다.

숙소를 예약하기 전에 돌아오는 배부터 본다

먼저 여행 날짜의 왕복 항차를 펼쳐 놓고 도착항과 출발항을 적는다. 대마도만 해도 북쪽 히타카츠와 남쪽 이즈하라가 다르다. 나오시마행 배는 우노항과 다카마쓰항에서 탈 수 있고, 섬에서도 미야노우라항과 혼무라항을 구분해야 한다. 다케토미섬은 이시가키항 낙도터미널이 출발점이다. 항구 이름을 잘못 보면 섬 안에서 예상치 못한 이동이 생긴다.

그다음 숙소를 잡는다. 당일치기라면 마지막 배보다 한두 편 앞선 배를 목표로 움직이는 편이 마음이 놓인다. 섬에서 비행기를 갈아타거나 한국행 배를 타야 하는 날에는 특히 그렇다. 태풍이 다가오거나 바람이 강한 날에는 전날 저녁과 당일 아침에 선사 운항 공지를 다시 본다. 배표를 샀다고 운항이 확정되는 것은 아니다. 물때도 해변을 걸을 계획이 있다면 확인하되, 아래 세 섬의 일반적인 관광 동선에서는 우선 배 운항 여부가 더 중요하다.

대마도는 들어갈 항구에 맞춰 하루를 쓴다

부산 출발 배를 고르면 대마도 여행이 시작된다. 히타카츠로 들어가면 북부의 미우다 해변과 한국전망대 쪽으로, 이즈하라로 들어가면 남부 시내와 주변 도보 코스로 동선을 잡기 쉽다. 두 항구를 같은 동네처럼 생각하고 오전에 북부, 오후에 남부를 넣으면 이동 시간이 하루를 갉아먹는다. 팬스타의 대마도 항로도 날짜에 따라 도착항과 운항 편성이 달라지므로 예약 화면에서 왕복 항구를 각각 확인해야 한다.

히타카츠 당일치기라면 항구 주변에서 식사한 뒤 미우다 해변 쪽을 다녀오고, 귀항 수속 시간에 맞춰 돌아오는 정도가 무난하다. 북부와 남부를 함께 보려면 최소 1박을 잡고 렌터카 이용을 생각하는 편이 낫다. 차를 빌리지 않는다면 버스 시각에 맞춰 목적지를 줄여야 한다. 섬 전체를 도는 일정은 버스만으로 빡빡하다. 운전할 사람의 면허와 일본 운전 요건도 예약 전에 확인해야 한다.

숙소는 ‘대마도 숙소’라는 이름보다 어느 항구에서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보고 고른다. 돌아오는 배가 히타카츠 출발인데 이즈하라에 숙소를 잡으면 출국일 아침부터 긴 이동을 해야 한다. 주말이나 연휴에는 항구 가까운 방과 차량부터 찾기 어려워진다. 바닷가에서 느긋하게 걷고 싶은 사람에게는 북부 1박이 잘 맞고, 여러 지역을 훑고 싶은 사람이라면 차와 시간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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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마는 배 시간과 전시 예약을 함께 맞춘다

나오시마는 오카야마 쪽 우노항이나 가가와현 다카마쓰항에서 배를 타고 들어간다. 미야노우라항에 내리면 먼저 돌아갈 배 시간을 확인하고, 혼무라 지구와 미술관 지구 중 어디부터 갈지 정한다. 우노항에서 혼무라항으로 가는 배도 있어 도착항을 보고 코스를 짜는 게 좋다. 시코쿠기선은 승선 예약을 받지 않고 선착순으로 안내한다. 사람이 몰리는 날에는 출항 직전에 부두에 닿는 일정이 불안하다.

미야노우라에서 혼무라를 거쳐 쓰쓰지소까지는 마을버스가 다닌다. 미술관 지구는 그 뒤로 걷거나 구내 셔틀을 이용한다. 버스는 작고, 놓치면 다음 편을 기다려야 한다. 자전거가 자유로워 보여도 오르막과 그늘 없는 길이 있어 한여름에는 체력을 꽤 쓴다. 지추미술관은 날짜와 시간을 지정해 입장권을 구입하므로 배 도착 시각과 섬 안 이동 시간을 계산한 뒤 예약하는 게 안전하다. 월요일 휴관도 기본으로 확인하되 공휴일이나 특별 운영일에는 달력이 달라질 수 있다.

작품을 여러 곳 볼 생각이라면 섬에서 하루 자는 편이 여유롭다. 다만 숙소가 항구 쪽인지 혼무라 쪽인지에 따라 아침 동선이 달라진다. 전시에 별 관심이 없고 바다만 걷고 싶다면 비싼 입장권과 촘촘한 예약에 일정을 맞출 필요는 없다. 나오시마는 산책할 곳도 있지만, 전시를 보고 싶은 사람에게 시간과 비용을 썼을 때 더 만족스러운 섬이다.

다케토미섬은 짧은 뱃길 뒤의 귀환 여유가 중요하다

이시가키공항에서 버스를 타고 이시가키항 낙도터미널로 간 뒤 다케토미행 배를 탄다. 안에이관광 안내 기준으로 항해는 약 15~20분이다. 짧아서 가볍게 느껴지지만 날씨가 나쁘면 이 항로도 결항한다. 특히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와 같은 날 다케토미섬에 들어가는 일정은 피하는 편이 낫다. 돌아오는 배가 멈췄을 때 바꿀 수 있는 선택지가 적기 때문이다.

섬에 닿으면 마을까지 이동해 붉은 기와집 사이를 걷고, 더위를 견딜 만하면 해변까지 다녀오는 식으로 시간을 쓴다. 자전거를 빌리면 이동은 편하지만 모래가 쌓인 길과 보행자가 많은 마을 안에서는 천천히 가야 한다. 한낮에는 그늘이 적으니 물과 모자를 챙기는 편이 좋다. 숙박한다면 저녁과 이른 아침의 조용한 마을을 볼 수 있다. 대신 식당 영업시간과 다음 날 첫 배를 미리 확인해야 한다.

세 섬을 한 번에 묶기보다는 여행 목적에 맞춰 하나를 고르는 게 낫다. 부산에서 배를 타는 경험과 북부 해변을 원하면 대마도, 전시를 중심으로 걷고 싶으면 나오시마, 이시가키 여행 중 조용한 마을에서 반나절을 보내고 싶으면 다케토미섬이다. 나는 섬 여행 계획표에 가장 먼저 돌아오는 배를 적는다. 그 칸이 정해지고 나면 어디서 오래 머물고 어디를 지나칠지도 한결 분명해진다.

일본 섬 여행 배편부터 짜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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