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의 흥, 공예로 피다

진주의 흥, 공예로 피다

진주의 공예와 조형을 한자리에서

가을 축제의 열기가 이어지는 진주에서 지역 작가들의 공예와 조형 작품을 폭넓게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진양호 우드랜드 기획전시실은 2026년 10월 3일부터 12월 27일까지 4분기 기획전 진주의 흥! 얼쑤!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진주를 상징하는 소재부터 삶과 기억, 희망과 우주를 다룬 작품까지 서로 다른 주제와 표현 방식을 한 공간에 펼쳐 놓는다. 작품마다 사용한 재료와 조형 방식이 달라 관람객은 전시실을 천천히 이동하며 지역 작가들의 개성 있는 시선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관람 정보

전시명진주의 흥! 얼쑤!
전시 기간2026년 10월 3일 토요일부터 12월 27일 일요일까지
관람 시간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매주 화요일
장소진양호 우드랜드 기획전시실
소재지경남 진주시 남강로1번길 132

전시는 약 석 달 동안 이어지며 매주 화요일에는 문을 닫는다. 관람을 계획할 때 전시 기간과 운영 시간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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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에서 만나는 진주의 소힘겨루기

전시실 입구에서는 두 마리의 소가 서로 맞붙은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는다. 진주의 대표 민속경기인 소힘겨루기를 표현한 작품으로, 힘을 겨루는 두 소의 팽팽한 움직임을 입체적인 형태로 담아냈다.

입구 조형물 가까이에는 김미선 작가의 진주의 소가 걸려 있다. 벽면의 그림과 공간을 차지한 입체 작품이 나란히 놓이면서 같은 소재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보여준다. 평면 속 소의 이미지가 전시 공간으로 이어지는 듯한 구성이 자연스러운 흐름을 만든다.

진주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지역의 전통적인 소재를 다시 바라보는 계기가 되고,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전시의 주제와 지역적 색채를 이해하게 하는 출발점이 된다.

거친 표면에 담긴 충돌의 순간

전시실 안쪽에서는 여러 재료와 표현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이 이어진다. 권동일 작가의 소행성은 우주 공간에서 소행성이 거세게 충돌하는 순간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작품 표면에는 거친 질감과 깊게 파인 흔적이 드러난다. 이러한 조형 요소는 충돌의 강렬한 순간과 암석이 지닌 묵직한 무게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관람객은 작품 전체의 형태뿐 아니라 표면에 남겨진 세부 흔적까지 가까이 살피며 표현의 밀도를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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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조각으로 이어 붙인 삶의 기억

고진숙 작가의 기억 너머의 풍경은 사람의 삶을 여러 천 조각에 비유한 작품이다. 서로 다른 색과 무늬를 지닌 원단이 모여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시간 속에 쌓인 감정과 기억을 표현한다.

기쁘고 찬란했던 날들은 따뜻한 노란색 원단으로 나타냈고, 시리고 외로웠던 날들은 푸른빛 체크무늬 원단으로 담았다. 각각의 천 조각은 서로 다른 순간을 뜻하지만, 한데 이어졌을 때 비로소 완성된 장면을 만든다.

서로 다른 기억이 모여 한 사람의 삶을 이룬다는 작품의 의미가 색과 직물의 조합을 통해 선명하게 전해진다. 관람객이 자신의 지난 시간을 어떤 색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 생각하게 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고목에서 피어난 희망과 새

이혜영 작가의 희망, 고목에 피어나다에서는 수많은 새의 생동감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고목과 새가 어우러진 장면을 통해 작품 제목에 담긴 희망의 이미지를 펼쳐 보인다.

조명을 받은 새들은 벽면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작품의 형태와 검은 그림자가 겹치면서 한 폭의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장면이 만들어진다. 작품 자체만 보는 데 그치지 않고 빛의 방향과 그림자의 모양을 함께 살피면 또 다른 구도를 발견할 수 있다.

관람객이 서 있는 위치와 시선을 옮길 때마다 새와 그림자가 조금씩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고정된 조형물과 주변의 빛이 하나의 풍경을 이루며 전시장에 차분하면서도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더한다.

작품 감상에서 참여 프로그램까지

이번 기획전에는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와 함께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작가와의 만남을 통해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으며, 무료 등 만들기 체험에서는 손으로 직접 등을 완성해 볼 수 있다.

  • 지역 작가의 공예와 조형 작품 감상
  • 작가와 작품 이야기를 나누는 만남
  • 직접 등을 만들어 보는 무료 체험

프로그램 일정에 맞춰 전시장을 찾으면 작품을 보는 경험에 대화와 제작 활동을 더할 수 있다. 어린이와 함께 전시를 감상하고 체험 활동에 참여하려는 가족 관람객도 작품과 한층 가까워질 수 있는 구성이다.

지역의 소재를 새롭게 바라보는 전시

진주의 흥! 얼쑤!는 익숙한 지역 소재를 공예와 조형의 언어로 다시 보여주는 전시다. 진주의 소힘겨루기를 담은 작품에서 출발해 우주의 충돌, 삶의 기억, 고목에 피어난 희망으로 주제가 넓어진다.

각 작품은 재료와 표현 방식은 다르지만 작가의 생각과 정성을 구체적인 형태로 전한다. 관람객이 작품에 담긴 의미를 하나씩 따라가다 보면 지역의 문화와 개인의 삶, 기억을 함께 돌아보게 된다.

진양호 우드랜드 기획전시실에서는 조형물의 입체감과 직물의 색채, 조명에 따라 달라지는 그림자를 가까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빠르게 지나치기보다 작품의 표면과 배치, 작품 사이의 관계를 차분히 바라볼 때 전시의 다채로운 면모가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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