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드프레스 사이트를 오래 운영하다 보니 새 블로그를 만들 때도 먼저 보는 건 기능보다 복구 방법입니다. 블로그스팟은 서버와 플러그인을 직접 관리할 일이 적어서 시작이 편합니다. 그래도 주소와 검색 설정을 대충 넘기면 글을 쌓은 뒤 손볼 일이 커집니다. 제가 새 블로그를 만든다면 아래 순서로 셋팅합니다.
블로그 이름과 주소부터 정하기
구글 계정으로 Blogger에 로그인한 뒤 왼쪽 상단 메뉴에서 ‘새 블로그’를 누릅니다. 이름을 입력하고 다음으로 넘어가 기본 주소를 고른 뒤 저장하면 블로그가 만들어집니다. 이름은 나중에 바꿀 수 있지만 주소는 글을 발행한 뒤 바꾸면 기존 글을 찾아오던 사람에게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짧고 읽기 쉬운 이름을 먼저 정하는 편이 낫습니다.
처음부터 별도 도메인을 살 필요는 없습니다. 글의 방향이 아직 안 잡혔다면 무료 기본 주소로 시작해도 됩니다. 다만 이미 운영할 브랜드가 정해져 있고 오래 쓸 주소가 필요하다면 글을 많이 발행하기 전에 맞춤 도메인을 연결하는 편이 수월합니다. 도메인을 바꾸면 검색 결과에 반영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맞춤 도메인은 ‘설정 → 게시 → 맞춤 도메인’에서 연결합니다. Blogger가 보여주는 CNAME 정보 두 개를 도메인 판매처의 DNS 설정에 입력해야 합니다. 두 번째 값은 계정마다 다르니 다른 사람의 설정을 복사하면 안 됩니다. 기존에 다른 사이트를 연결해 둔 도메인이라면 DNS를 바꾸는 순간 그 사이트 접속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판매처 화면의 현재 레코드를 먼저 저장해 두세요. 연결 후에는 보안 연결 사용 여부와 리디렉션도 확인합니다. 기본 주소를 쓰는 블로그에는 보안 연결이 자동 적용됩니다.
기본 설정과 화면을 가볍게 만들기
‘설정 → 기본’에서 제목, 설명, 블로그 언어를 채웁니다. 설명은 이 블로그가 누구에게 어떤 글을 제공하는지 한두 문장으로 쓰면 충분합니다. 예를 들어 워드프레스 운영 기록을 올린다면 설치, 백업, 속도처럼 실제로 다룰 범위를 적습니다. 키워드를 쉼표로 길게 나열할 필요는 없습니다.
‘테마’에서는 기본 제공 테마 하나를 골라 모바일 화면부터 확인합니다. 메뉴 글자가 잘리는지, 본문 폭이 좁지 않은지, 이미지가 화면 밖으로 튀어나오지 않는지를 보세요. ‘레이아웃’의 가젯도 프로필, 페이지 메뉴 정도로 시작하면 됩니다. 방문자 수 표시나 외부 스크립트 가젯을 여러 개 넣으면 화면이 복잡해지고 느려질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에서 플러그인을 잔뜩 깔아 놓고 정작 필요한 기능을 찾기 어려워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테마의 HTML을 직접 수정해야 한다면 수정 전에 테마 백업 파일을 내려받으세요. 코드 한 줄을 잘못 지워도 메뉴나 본문이 깨질 수 있습니다. 색상과 글꼴은 우선 테마 맞춤설정에서 바꾸고, 코드 수정은 그 방법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만 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검색 설정은 필요한 것만 켜기
글을 공개할 블로그라면 ‘설정 → 개인정보 보호 → 검색엔진에 표시됨’을 켭니다. 이어 ‘메타 태그 → 검색 설명 사용’을 켜고 블로그 전체를 설명하는 문장을 입력합니다. 제목과 설명을 적었다고 바로 검색 결과에 나오는 것은 아닙니다. 검색엔진이 글을 발견하고 처리하는 데 시간이 걸립니다. 첫 글을 발행한 뒤 Google Search Console에서 블로그가 확인되는지도 점검하면 좋습니다.
글마다 제목은 내용을 바로 알 수 있게 쓰고, 발행 전 오른쪽의 ‘퍼머링크’ 설정을 확인합니다. 기본 주소가 글 제목을 어색하게 줄인다면 맞춤 퍼머링크를 쓸 수 있습니다. 게시한 뒤 주소를 함부로 바꾸면 기존에 공유한 경로가 끊길 수 있으니 발행 전에 결정하세요. 본문에는 소제목을 넣고 이미지에는 내용을 설명하는 대체 텍스트를 적습니다. 검색 설정을 만지는 시간보다 이런 기본 편집에 쓰는 시간이 대체로 더 값집니다.
‘크롤러 및 색인 생성’에 있는 맞춤 로봇 파일과 맞춤 로봇 헤더 태그는 초기에 건드리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잘못 설정하면 공개할 글까지 검색에서 제외될 수 있습니다. 광고를 아직 운영하지 않는다면 맞춤 광고 파일 설정도 비워 둡니다. Blogger 고객센터에서도 이 항목은 별도 설정으로 안내합니다. 무조건 켜야 검색에 유리한 옵션은 아닙니다.
댓글과 백업을 운영 습관으로 묶기
‘설정 → 댓글’에서는 댓글 위치를 ‘삽입됨’, 댓글 검토를 ‘항상’으로 두면 시작 단계에서 관리하기 편합니다. 익명 스팸이 들어오면 댓글을 달 수 있는 사람을 ‘Google 계정이 있는 사용자’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방문자와의 대화가 중요한 블로그라면 익명 댓글을 바로 막기보다 검토 대기량을 며칠 지켜보고 결정해도 됩니다.
관리자를 추가할 때는 게시글만 쓸 사람에게 관리자 권한까지 주지 마세요. ‘설정 → 권한’에서 작성자 권한으로 초대하면 됩니다. 주로 쓰는 구글 계정에는 2단계 인증을 걸고 복구 수단도 확인해 둡니다. 계정을 잃으면 블로그 설정과 글에 접근하는 일부터 막힙니다.
백업은 ‘설정 → 블로그 관리 → 콘텐츠 백업’에서 받습니다. 이 파일에는 게시글과 댓글이 담기므로 테마 백업과는 따로 보관해야 합니다. 글을 자주 쓰면 한 달에 한 번, 테마나 주소를 크게 바꾸기 전에는 그때마다 내려받는 식이면 충분합니다. 파일은 구글 계정 안에만 두지 말고 별도 저장 공간에도 복사해 둡니다.
블로그스팟 셋팅방법을 찾다 보면 검색용 설정과 외부 코드부터 손대라는 글이 많습니다. 제 경험상 초반에는 주소를 신중히 고르고, 읽기 편한 화면을 만들고, 검색 공개와 백업만 확인해도 운영 기반은 잡힙니다. 글이 쌓인 뒤 실제로 불편한 부분이 보일 때 기능을 하나씩 더하는 편이 오래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