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냉장고에 넣어 둔 치킨을 전자레인지에 돌렸는데, 속은 따뜻해졌어도 튀김옷이 눅눅해져 아쉬웠어요. 남은 치킨은 보관 상태를 먼저 확인하고, 종류에 맞는 도구로 데우면 훨씬 맛있게 먹을 수 있습니다. 후라이드와 양념치킨은 데우는 방법도 조금 달라요.
데우기 전에 보관 상태부터 확인하기
치킨을 맛있게 데우려면 남겼을 때 어떻게 보관했는지가 중요합니다. 배달 상자에 담긴 채 오래 두면 안쪽에 수증기가 맺혀 튀김옷이 쉽게 눅눅해져요. 먹고 남은 치킨은 상온에 오래 방치하지 말고, 밀폐 용기에 담아 냉장고에 넣는 편이 좋습니다.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은 조리된 음식을 2시간 안에 냉장 보관하고, 냉장한 남은 음식은 3~4일 안에 먹도록 안내합니다. 아주 더운 환경에서는 상온에 두는 시간을 더 짧게 잡아야 합니다.
냉장고에서 꺼낸 치킨은 먹을 만큼만 덜어 데우세요. 여러 번 꺼내고 다시 넣는 것보다 보관 중인 치킨의 상태를 관리하기 쉽습니다. 냄새나 겉모습이 평소와 다르거나, 언제 넣었는지 기억나지 않는 치킨이라면 아깝더라도 먹지 않는 쪽이 안전합니다. 튀김옷이 바삭해졌다고 속까지 충분히 뜨거워진 것은 아니니, 두꺼운 살코기 부분도 확인해야 해요.
후라이드는 에어프라이어에 간격을 두고
후라이드 치킨을 데울 때 가장 간편한 도구는 에어프라이어입니다. 바구니에 치킨을 한 겹으로 놓고 조각 사이에 틈을 남겨 주세요. 한꺼번에 겹쳐 담으면 뜨거운 공기가 닿지 않는 부분은 눅눅하게 남습니다. 바닥에 고인 기름이나 소스도 가볍게 털어내면 좋고요.
160~170도로 예열한 뒤 작은 날개는 약 4~6분, 두꺼운 다리나 가슴살은 약 7~10분을 시작점으로 잡아 보세요. 중간에 한 번 뒤집고, 조각의 크기와 기기 성능에 따라 시간을 늘리면 됩니다. 겉이 빠르게 진해지는데 속이 차갑다면 온도를 조금 낮추고 더 데우는 편이 낫습니다. 안전하게 먹으려면 식품용 온도계로 가장 두꺼운 살코기의 중심이 74도에 도달했는지 확인하세요. 미국 농무부 식품안전검사국이 안내하는 남은 음식의 재가열 기준입니다.
바구니를 종이 포일로 빈틈없이 덮으면 공기 흐름이 막힐 수 있어요. 종이 포일을 쓴다면 기기 설명서에 맞게 사용하고, 치킨 아래에 필요한 만큼만 까는 편이 좋습니다. 갓 데운 치킨을 접시에 옮긴 다음 1~2분 두면 뜨거운 김이 빠져 튀김옷의 식감도 한결 좋아집니다.
여러 조각이라면 오븐이 편해요
남은 치킨이 반 마리 정도라면 에어프라이어를 여러 번 돌리는 것보다 오븐 한 판에 펼치는 게 편합니다. 오븐을 170~180도로 예열하고, 팬 위에 치킨을 서로 닿지 않게 올리세요. 10분쯤 지난 뒤 상태를 보고 뒤집어서 더 데우면 됩니다. 작은 조각과 큰 조각을 함께 넣었다면 먼저 뜨거워진 조각부터 꺼내는 게 좋아요. 시간은 양과 두께에 따라 달라서, 시계보다 속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편이 정확합니다.
오븐용 망이 있다면 팬 위에 올려 치킨 바닥에도 열이 닿게 할 수 있습니다. 망이 없다면 중간에 뒤집는 것만으로도 바닥이 축축해지는 일을 줄일 수 있어요. 다만 오래 데우면 살코기 수분이 빠지니, 겉 색이 진해졌는데도 안쪽이 차갑다면 높은 온도로 계속 굽기보다 온도를 낮춰 조금 더 데워 주세요.
양념치킨과 전자레인지는 다르게 다루기
양념치킨은 후라이드처럼 높은 온도에서 오래 데우면 소스가 먼저 타거나 끈적해질 수 있습니다. 에어프라이어를 쓴다면 150~160도에서 짧게 데운 뒤 상태를 확인하세요. 소스가 많이 묻은 조각은 약한 불의 팬에 넣고 뚜껑을 잠깐 덮어 속을 데운 다음, 뚜껑을 열어 수분을 날리는 방법도 괜찮습니다. 팬 바닥에 소스가 붙기 시작하면 불을 낮추고 자주 뒤집어 주세요. 양념치킨은 바삭함을 되찾기보다 소스를 태우지 않고 고르게 데우는 쪽이 맛있습니다.
전자레인지는 시간이 없을 때 유용하지만 바삭한 식감을 내기는 어렵습니다. 접시에 치킨을 겹치지 않게 놓고 전자레인지용 덮개를 씌워 짧게 나누어 데우세요. 중간에 위치를 바꾸고, 데운 뒤 잠시 두었다가 두꺼운 부분까지 뜨거운지 확인하면 온도 차이를 줄일 수 있습니다. 후라이드라면 전자레인지로 속을 먼저 데운 다음 에어프라이어나 팬에서 겉면만 짧게 데우는 방법도 있어요. 결국 남은 치킨의 맛은 강한 열을 한 번에 주는 것보다, 조각 크기와 양념 상태에 맞춰 조금씩 확인하며 데울 때 더 잘 살아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