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집 PC에 원격으로 접속하려는데, 원격 데스크톱을 켰는데도 연결이 안 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화면을 같이 보니 접속하려는 PC가 윈도우 Home이었습니다. 윈도우 원격 데스크톱 연결은 설정 버튼을 찾기 전에, 어느 PC가 접속을 받는지부터 확인해야 시간을 아낄 수 있습니다.
접속받는 PC의 윈도우 에디션부터 확인하기
원격으로 조작할 PC를 ‘접속받는 PC’, 앞에서 조작할 PC를 ‘접속하는 PC’라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접속받는 PC에는 윈도우 Pro·Enterprise·Education이 필요합니다. Home은 다른 PC로 접속하는 쪽에서는 쓸 수 있지만, 기본 원격 데스크톱 기능으로 접속을 받지는 못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이 차이를 연결 전 확인 사항으로 안내합니다.
접속받는 PC에서 설정 → 시스템 → 정보를 열고 ‘Windows 사양’의 에디션을 확인합니다. Home이라면 방화벽이나 공유기 설정을 바꿔도 이 기능으로 접속받을 수 없습니다. 이 단계에서 막혔다면 Pro로 업그레이드할지, 다른 원격 제어 방식을 쓸지 결정하는 편이 빠릅니다.
접속받는 PC에서 원격 데스크톱 켜기
윈도우 11에서는 설정 → 시스템 → 원격 데스크톱으로 들어가 스위치를 켜고 확인을 누릅니다. 같은 화면에 표시되는 PC 이름도 적어 둡니다. 설정을 바꾸려면 관리자 권한이 필요합니다. 접속받는 PC가 켜져 있고 네트워크에도 연결돼 있어야 합니다.
- 평소 쓰는 관리자 계정으로 접속한다면 먼저 그 계정으로 시험합니다.
- 다른 계정으로 접속할 계획이라면 원격 데스크톱 설정의 ‘원격 데스크톱 사용자’에서 해당 계정을 추가합니다.
- 절전이나 최대 절전 상태에서는 연결할 수 없습니다. 자리를 비운 동안 접속해야 한다면 설정 → 시스템 → 전원에서 절전 시간을 확인합니다.
여기서 화면만 꺼지는 것과 PC가 절전 상태로 들어가는 것은 다릅니다. 모니터가 꺼져 있어도 PC가 깨어 있고 네트워크가 살아 있으면 접속할 수 있지만, 절전에 들어간 PC에는 일반적인 원격 데스크톱 연결이 닿지 않습니다. 전원을 계속 켜 둘 계획이라면 전력 사용량도 감안해야 합니다.
같은 네트워크에서 먼저 연결하기
처음에는 두 PC를 같은 집이나 사무실 네트워크에 연결해 시험하는 게 좋습니다. 접속하는 PC에서 시작 메뉴에 ‘원격 데스크톱 연결’을 검색하거나 Win+R을 누른 뒤 mstsc를 입력합니다. ‘컴퓨터’ 칸에 앞서 적은 PC 이름을 넣고 연결을 누릅니다. 계정 입력 창이 뜨면 접속받는 PC에서 사용할 수 있는 계정으로 로그인합니다.
PC 이름을 넣었는데 찾지 못한다면 접속받는 PC의 IPv4 주소로 다시 시도합니다. 그 PC에서 설정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현재 연결의 속성을 열어 IPv4 주소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집 공유기 환경에서는 이름을 주소로 바꾸는 과정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때가 있어, 주소로 접속되면 원인을 좁히기 쉽습니다. 다만 공유기가 주소를 새로 배정하면 그 숫자는 바뀔 수 있습니다.
로그인 창까지 왔는데 암호가 틀렸다고 나오면 연결 자체와 계정 문제를 구분해야 합니다. 윈도우 잠금 화면에서 쓰는 PIN은 계정 암호와 다릅니다. 일반적인 암호 입력 창에 PIN을 반복해서 넣기보다 계정 암호를 확인하고, 입력한 사용자 이름이 접속받는 PC의 계정인지 살펴봅니다. 회사 계정이나 별도로 구성한 Windows Hello for Business 환경은 로그인 방식이 다를 수 있습니다.
연결이 안 될 때 확인할 순서
오류 메시지만 보고 무작정 설정을 바꾸면 원인을 놓치기 쉽습니다. 제가 확인하는 순서는 접속받는 PC의 전원과 에디션, 원격 데스크톱 스위치, PC 이름 또는 IPv4 주소, 계정 권한, 방화벽입니다. 연결 창이 전혀 뜨지 않는지, 로그인 화면까지 온 뒤 거부되는지도 함께 봅니다. 앞쪽은 네트워크나 접속 설정, 뒤쪽은 계정과 권한을 의심할 단서가 됩니다.
- 같은 네트워크에서도 접속이 안 된다면 두 PC가 실제로 같은 공유기 쪽에 있는지 확인합니다. 게스트 와이파이는 기기 사이 통신을 막을 수 있습니다.
- 윈도우 보안 → 방화벽 및 네트워크 보호에서 원격 데스크톱 허용 상태를 확인합니다. 기능을 켜면 윈도우가 관련 방화벽 규칙을 만들지만, 별도 보안 프로그램이나 네트워크 정책이 막을 수도 있습니다.
- 로그인 화면은 보이는데 거부된다면 계정 암호와 ‘원격 데스크톱 사용자’ 권한을 먼저 확인합니다.
네트워크 수준 인증은 접속 전에 사용자를 확인하는 보안 기능입니다. 오래된 접속 프로그램과 충돌할 수는 있지만, 오류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끄는 방식은 권하지 않습니다. 먼저 접속 프로그램을 최신 상태로 맞추고 계정과 권한을 확인하는 편이 낫습니다.
집 밖에서 접속할 때는 연결 경로가 더 필요하다
집 안에서 접속된 PC 이름이나 사설 IPv4 주소를 외부에서 그대로 입력해도 보통 연결되지 않습니다. 집 밖에서는 집 네트워크로 들어오는 경로가 따로 필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VPN과 공유기 포트 전달을 가능한 방법으로 설명하면서, PC를 인터넷에 직접 노출하는 포트 전달보다 VPN을 권합니다. 원격 데스크톱의 기본 포트는 3389이지만, 편하다는 이유로 이를 인터넷에 바로 열어 두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저라면 같은 네트워크에서 연결이 되는지 먼저 확인한 뒤 외부 접속을 구성합니다. 내부에서도 안 되는 상태라면 VPN이나 공유기까지 한꺼번에 손대도 어느 단계에서 막혔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원격 접속은 켜는 데 몇 분이면 되지만, 실제로 잘 쓰려면 접속받는 PC의 에디션과 절전 상태, 계정 권한을 먼저 맞춰 두는 게 체감상 훨씬 중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