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조립한 PC가 게임을 켠 지 10분쯤 지나면 블루스크린을 띄웠다. 윈도우를 다시 설치할까 싶었지만, 메모리 설정을 기본값으로 돌리자 멈췄다. 블루스크린은 화면에 뜬 문구가 비슷해 보여도 원인은 드라이버, 메모리, 저장장치 등 제각각이다. 윈도우 블루스크린 없애는법을 찾을 때는 오류가 난 상황부터 좁혀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오류 코드와 발생 시점을 먼저 적어두자
블루스크린 화면의 중지 코드와 ‘실패한 항목’에 표시된 파일 이름을 사진으로 남긴다. PAGE_FAULT_IN_NONPAGED_AREA 같은 코드는 단서지만, 코드 하나만으로 메모리 불량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같은 코드를 드라이버 문제로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다음 언제 멈추는지 구분한다. 부팅 직후인지, 특정 게임을 실행할 때인지, 절전 모드에서 돌아올 때인지에 따라 확인할 곳이 달라진다. 최근에 그래픽카드 드라이버를 바꿨거나 RAM을 추가했다면 그 날짜도 적어둔다. 한 번에 여러 설정을 바꾸면 무엇이 효과가 있었는지 알기 어렵다.
윈도우에 들어갈 수 있다면 시작 메뉴에서 ‘신뢰성 기록 보기’를 검색해 오류가 난 날짜를 확인한다. 이벤트 뷰어의 시스템 로그도 같은 시간대의 오류를 찾는 데 쓸 수 있다. 다만 Kernel-Power 41은 비정상적으로 종료됐다는 기록일 뿐, 그 자체가 고장 난 부품의 이름은 아니다.
최근 바꾼 드라이버와 장치부터 되돌리기
새 그래픽카드, USB 장치, 확장 카드 등을 연결한 뒤부터 문제가 생겼다면 PC를 끄고 해당 장치를 분리한 상태로 재현되는지 본다. 드라이버 업데이트 직후라면 장치 관리자에서 해당 장치의 속성으로 들어가 ‘드라이버 롤백’을 확인한다. 버튼이 비활성화돼 있으면 이전 버전이 보관되지 않은 상태다.
반대로 오래된 드라이버가 의심되면 Windows 업데이트를 먼저 확인하고, 문제가 계속될 때 메인보드나 그래픽카드 제조사가 제공하는 해당 모델용 드라이버를 설치한다. 출처가 불분명한 ‘드라이버 일괄 업데이트’ 프로그램은 문제를 더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드라이버를 하나 바꾼 뒤에는 평소 오류가 나던 작업을 다시 실행해 결과를 본다.
부팅할 때마다 블루스크린이 뜬다면 윈도우 복구 환경의 ‘문제 해결 → 고급 옵션 → 시작 설정’에서 안전 모드로 들어간다. 안전 모드에서 정상 작동한다면 최근 설치한 드라이버나 프로그램을 제거해 볼 근거가 생긴다. 화면 진입이 어렵다면 복구 환경의 ‘시동 복구’도 시도할 수 있다. 장치 암호화를 사용 중이라면 복구 키를 요구할 수 있으니 미리 확인해 두는 편이 좋다.
RAM 설정과 저장장치 상태 확인하기
조립 PC에서 자주 놓치는 부분이 메모리 오버클럭이다. XMP나 EXPO를 켠 뒤 게임 중에만 오류가 난다면 BIOS에서 해당 설정을 잠시 끄고 기본 속도로 같은 게임을 실행해 본다. 기본값에서 안정적이라면 윈도우보다 메모리 설정이나 호환성을 먼저 의심할 만하다. RAM을 새로 꽂았다면 전원을 완전히 끄고 장착 상태도 확인한다.
윈도우 검색에서 ‘Windows 메모리 진단’을 실행하면 재부팅 후 기본적인 메모리 검사를 할 수 있다. 오류가 나오거나 증상이 계속되면 RAM을 한 개씩 꽂아 같은 작업을 반복해 보는 편이 원인을 좁히기 쉽다. 검사 한 번 통과했다고 메모리 문제가 완전히 배제되는 것은 아니다.
저장장치도 살펴본다. 시스템 드라이브의 여유 공간이 거의 없다면 먼저 공간을 확보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블루스크린 점검 항목에서 드라이브 여유 공간을 10~15% 정도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 SSD 제조사의 진단 도구가 있다면 상태와 오류 기록을 확인한다. 중요한 파일은 검사나 복구 작업보다 먼저 백업한다. 저장장치 이상이 의심될 때 무작정 포맷부터 하면 원인 확인도, 데이터 복구도 어려워진다.
시스템 파일을 검사하고 복구 선택하기
하드웨어나 드라이버에서 뚜렷한 단서가 없고 윈도우는 실행된다면 관리자 권한으로 터미널을 열어 ‘DISM /Online /Cleanup-Image /RestoreHealth’를 실행한다. 완료 후 ‘sfc /scannow’를 실행하고 재부팅한다. DISM은 윈도우 구성 요소 저장소를 복구하고, SFC는 보호된 시스템 파일의 손상을 검사해 가능한 경우 교체한다. 명령이 성공했다고 해서 RAM이나 드라이버 고장까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정 업데이트 뒤부터 문제가 시작됐다면 복구 환경의 ‘업데이트 제거’를, 프로그램이나 설정 변경 직후라면 사용 가능한 복원 지점이 있는지 확인한다. 시동 복구와 시스템 복원으로도 부팅되지 않으면 중요한 데이터를 확보한 뒤 재설치를 검토한다. 재설치 후에도 같은 작업에서 블루스크린이 반복된다면 부품과 전원, 메모리 설정을 다시 봐야 한다.
내 경험상 가장 빠른 길은 만능 명령어를 여러 개 돌리는 게 아니라, 오류가 시작된 날짜와 직전에 바뀐 것 하나를 맞춰 보는 일이었다. 그 기록만 있어도 다음에 같은 화면을 봤을 때 훨씬 침착하게 원인을 좁힐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