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 에센스 추천을 묻던 손님에게 제가 들려준 이야기

헤어 에센스 추천을 묻던 손님에게 제가 들려준 이야기

얼마 전 네일을 받던 손님이 손을 내밀며 그러셨어요. “머리끝이 자꾸 엉키는데, 헤어 에센스 추천 좀 해주세요.” 네일리스트인 제게 뜻밖의 질문이었지만, 손톱도 머리카락도 손상된 부분을 제품 하나로 되돌릴 수는 없다는 점은 닮아 있죠. 저는 먼저 머리카락이 가는 편인지, 염색을 했는지, 드라이기를 자주 쓰는지 물었습니다. 같은 에센스라도 필요한 제형이 꽤 다르거든요.

가는 머리에는 가벼운 제형부터

머리카락이 가늘고 오후만 되면 축 처진다면 묵직한 오일보다 가벼운 미스트나 로션형 리브인 컨디셔너를 먼저 권하고 싶어요. 리브인은 씻어 내지 않고 머리에 남겨 두는 제품을 말합니다. 미국피부과학회도 가는 직모에는 무거운 제품이 머리를 처지게 할 수 있어 가벼운 제형을 고르라고 안내해요.

이런 머리는 제품을 어디에 바르느냐가 특히 중요합니다. 타월로 물기를 눌러 뺀 뒤 귀 아래부터 끝부분에만 소량을 펴 바르세요. 처음부터 정수리 가까이 뿌리면 갓 감은 머리도 금세 기름져 보일 수 있어요. 미스트라면 머리에 여러 번 뿌리기보다 손바닥에 먼저 덜어 양을 확인하는 편이 실패가 적습니다.

손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에센스가 안 맞는다”는 경우 중에는 제형보다 양이 문제인 때도 많았어요. 한 번에 넉넉히 바르기보다 적게 시작해, 다 말린 뒤 끝이 여전히 부스스할 때만 조금 보태는 쪽이 자연스럽습니다.

염색하고 푸석해진 끝에는 크림이나 오일

탈색이나 잦은 염색 뒤에 끝이 뻣뻣하게 걸린다면 크림형 리브인 컨디셔너가 잘 맞을 수 있어요. 빗질할 때 마찰을 줄여 주는 제품을 먼저 바르고, 건조함이 남는 끝에만 오일을 아주 조금 더하는 방식입니다. 오일부터 듬뿍 바르면 그 순간에는 윤기가 나도 엉킴이 그대로인 경우가 있거든요.

두껍고 곱슬기가 있는 머리라면 오일의 무게감이 오히려 차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가는 머리는 같은 한 방울도 부담스러울 수 있어요. 아르간 오일처럼 익숙한 이름만 보고 고르기보다, 손바닥에 폈을 때 잘 퍼지는지와 바른 뒤 머리끝이 뭉쳐 보이지 않는지를 보세요. 실리콘이 들어간 제품도 무조건 피할 필요는 없습니다. 머리카락 표면을 매끄럽게 해 마찰과 부스스함을 줄이는 데 쓰이니까요. 다만 많이 바르면 무겁게 느껴질 수 있어 양을 조절해야 합니다.

갈라진 끝이 에센스를 바른 뒤 잠시 얌전해 보여도 붙어서 회복된 것은 아니에요. 끝이 계속 갈라지고 끊어진다면 제품을 더 겹쳐 바르기보다 상한 부분을 다듬는 편이 낫습니다. 젤 네일이 들뜬 곳에 광만 더한다고 접착이 돌아오지 않는 것과 비슷해요.

광고

드라이기를 자주 쓴다면 표시를 하나 더 보세요

매일 드라이하거나 고데기를 쓴다면 헤어 에센스 추천 기준이 하나 늘어요. 포장에 열 보호 기능이 명시돼 있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윤기를 내는 오일이라고 해서 모두 열 보호 제품은 아니에요. 젖은 머리에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지, 열기구를 쓰기 전에 바르는 제품인지도 사용법을 읽어 보는 게 좋습니다.

제품을 발랐더라도 높은 열을 오래 대면 머리가 상할 수 있습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열기구를 쓸 때 낮거나 중간 온도를 권해요. 수건으로 머리를 거칠게 비비지 않고 물기를 눌러 빼는 습관도 함께 챙기면 좋습니다. 에센스 한 병에 모든 일을 맡기는 것보다 일상에서 생기는 마찰과 열을 줄이는 쪽이 오래 갑니다.

한 병을 고를 때 저는 이렇게 묻습니다

  • 머리가 가늘고 쉽게 처지나요? 가벼운 미스트나 로션형을 먼저 봅니다.
  • 염색 뒤 엉킴이 심한가요? 빗질이 편해지는 크림형 리브인을 우선 고릅니다.
  • 머리카락이 두껍고 끝이 퍼지나요? 소량의 오일이나 세럼을 끝에 더해 봅니다.
  • 고데기를 자주 쓰나요? 열 보호 표시와 사용 순서를 확인합니다.

처음에는 한 제품만 작은 양으로 써 보세요. 두피까지 바르거나 여러 제품을 한꺼번에 겹치면 무엇이 잘 맞는지 알기 어려워요. 바른 직후의 윤기보다 다음 날 엉킴이 덜한지, 머리가 쉽게 처지지 않는지 살피면 자기 머리에 맞는 답이 조금씩 보입니다. 손톱도 머리카락도 화려한 한 번보다 매일 부담을 덜어 주는 선택이 오래 예쁘더라고요.

헤어 에센스 추천을 묻던 손님에게 제가 들려준 이야기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