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받기 전 숫자로 확인할 4가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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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받기 전 숫자로 확인할 4가지 비용

상담할 때 대출금리를 0.1%포인트까지 비교하면서도, 상환 기간이나 우대금리 조건은 대충 넘기는 분을 자주 만납니다. 그런데 실제로 내 통장에서 빠져나갈 돈을 계산하면 선택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출은 금리 한 줄보다 매달 갚을 금액과 끝까지 낼 비용을 함께 봐야 합니다.

1. 금리 차이를 월 상환액으로 바꿔보기

3,000만 원을 5년간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연 6%라면 월 상환액은 약 58만 원, 전체 이자는 약 480만 원입니다. 연 7%에서는 월 약 59만 4,000원, 전체 이자는 약 564만 원입니다. 금리 1%포인트 차이가 한 달에는 약 1만 4,000원이지만, 5년을 합치면 이자 약 84만 원 차이입니다.

이 숫자는 매달 같은 금액을 갚고 금리가 끝까지 유지된다는 가정으로 계산했습니다. 변동금리라면 이후 금리에 따라 달라지고, 만기일시상환이라면 매달 내는 돈과 총이자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상품을 비교할 때는 대출금액뿐 아니라 상환 방식과 기간도 같게 맞춰야 합니다.

상담 현장에서는 ‘월 납입액이 조금 낮다’는 이유로 상품을 고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럴 때 저는 납입액 옆에 총이자를 꼭 적어드립니다. 월 부담을 줄이는 선택이 필요한 가정도 있지만, 그 대가가 얼마인지는 알고 결정해야 하니까요.

2. 만기를 늘리면 매달 편해지는 만큼 이자가 붙는다

1억 원을 연 5%로 빌려 원리금균등으로 상환하면, 10년 만기의 월 상환액은 약 106만 원이고 총이자는 약 2,728만 원입니다. 같은 조건에서 만기를 20년으로 늘리면 월 상환액은 약 66만 원으로 줄지만, 총이자는 약 5,839만 원이 됩니다. 매달 약 40만 원을 덜 내는 대신 전체 이자는 약 3,111만 원 더 내는 셈입니다.

그렇다고 짧은 만기가 언제나 답은 아닙니다. 소득이 들쑥날쑥하거나 교육비가 한꺼번에 나가는 시기라면, 상환액을 낮춰 생활비에 여유를 두는 편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다만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미리 갚겠다’고 생각한다면 중도상환수수료와 면제 조건을 계약 전에 확인해야 합니다.

만기일시상환은 월 부담이 더 작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달 이자만 내다가 만기에 원금을 한 번에 갚아야 합니다. 1억 원을 연 5%로 빌리면 이자만 월 약 41만 7,000원이지만, 만기에는 원금 1억 원이 그대로 남습니다. 만기 때 쓸 돈이 확실하지 않다면 낮은 월 납입액만 보고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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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우대금리는 조건을 지킬 비용까지 계산한다

은행 창구의 ‘최저 연 4.5%’는 보통 모든 우대 조건을 채웠을 때의 금리입니다. 급여 이체, 카드 사용, 자동이체 같은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실제 적용 금리는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처음 받은 금리 안내서에서 기본금리, 우대 항목별 인하 폭, 조건을 못 지켰을 때 적용되는 금리를 따로 읽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예를 들어 대출잔액 1억 원에서 우대금리 0.1%포인트는 첫 1년 이자를 단순 계산하면 최대 약 10만 원 줄여줍니다. 원금을 매달 갚는 대출이라면 실제 절감액은 그보다 작습니다. 그 우대를 받으려고 쓰지 않던 카드로 불필요한 소비를 늘린다면 절약한 이자보다 지출이 커질 수 있습니다. 기존 생활 패턴으로 채울 수 있는 조건인지 먼저 보세요.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도 이름만 비교하면 곤란합니다. 고정되는 기간이 몇 년인지, 이후 어떤 기준으로 금리가 바뀌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몇 년 뒤 이사나 대환 계획이 있다면 예상 보유 기간에 맞춰 비교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금리 전망을 맞히려 애쓰기보다 금리가 오를 때 월 상환액을 감당할 수 있는지 계산하는 쪽이 더 유용합니다.

4. 갈아탈 때는 절감 이자에서 비용을 뺀다

대출을 갈아탈 때 새 금리가 낮다는 사실만으로 이득이 확정되지는 않습니다. 현재 대출의 중도상환수수료, 새 대출의 부대비용, 남은 상환 기간을 한 장에 적어보면 판단이 쉬워집니다. 금융위원회 안내에 따르면 중도상환수수료는 대출 실행 뒤 3년 이내에 갚는 경우 예외적으로 부과할 수 있으며, 실제 금액은 계약 조건과 상환 시점에 따라 달라집니다.

가령 잔액 1억 원의 금리가 연 5%에서 4.5%로 내려가면, 첫해 이자 차이는 단순 계산으로 최대 50만 원입니다. 잔액이 줄어드는 분할상환이라면 실제 절감액은 이보다 작습니다. 갈아타는 비용이 60만 원이라면 1년 안에 대출을 정리할 사람에게는 오히려 불리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오래 유지할 계획이라면 남은 기간의 절감액을 따져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도도 마지막에 다시 확인해야 합니다. 금융위원회의 스트레스 DSR 제도는 금리 상승 가능성을 반영해 대출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이며, 계산에 쓰는 가산금리가 실제 약정금리에 붙는 것은 아닙니다. 기존 대출, 소득, 상품 종류에 따라 새 대출의 가능 금액이 달라질 수 있으니, 기존 대출을 갚기 전에 새 대출의 실행 조건부터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제가 가족의 대출을 함께 고른다면 금리표 아래에 월 상환액, 총이자, 우대 조건, 중도상환 비용을 나란히 적겠습니다. 가장 낮은 금리보다 우리 집 현금흐름으로 끝까지 감당할 수 있는 조건이 더 오래 좋은 선택으로 남습니다.

대출받기 전 숫자로 확인할 4가지 비용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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