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소규모 사이트 운영자가 백업용 NAS를 고르면서 1베이는 위험하니 처음부터 비싼 모델을 사야 하느냐고 물었다. 저는 먼저 저장할 데이터와 복구에 허용할 시간을 물었다. 1베이도 용도에 맞으면 충분하다. 다만 디스크가 하나라는 사실을 백업 계획에서 빼면 안 된다.
1베이가 맞는 용도부터 구분한다
시놀로지 nas 1베이는 웹서버의 백업본, 작업 파일, 사진처럼 한곳에 모아 관리할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 적합하다. 작은 사이트라면 매일 생성하는 데이터베이스 백업과 업로드 파일을 NAS로 옮기는 것만으로도 서버 내부에 백업을 쌓아두는 것보다 운영이 편해진다. 웹서버가 장애를 겪어도 백업본을 별도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NAS 한 대를 사이트의 유일한 저장소로 삼고 중단 없이 운영해야 한다면 계산이 달라진다. 1베이는 디스크 한 개가 고장 나면 서비스를 멈추고 디스크를 교체한 뒤 다른 곳에 보관한 백업을 복원해야 한다. 2베이 이상의 미러 구성은 디스크 한 개가 고장 났을 때 운영을 이어갈 여지를 주지만, 잘못 삭제한 파일이나 랜섬웨어 피해까지 되돌리는 백업은 아니다.
기능도 모델별로 확인해야 한다. 예를 들어 DS124는 디스크 슬롯 한 개, 메모리 1GB, 1GbE 유선망을 갖춘 모델이다. 파일 보관과 가벼운 백업에는 검토할 만하지만, 여러 사람이 동시에 사진 색인을 돌리고 추가 서비스를 여럿 실행할 계획이라면 메모리와 처리 여유를 먼저 따져야 한다. 제품 이름보다 실제로 돌릴 작업이 선택 기준이다.
필요 용량은 현재 사용량보다 증가량으로 계산한다
NAS 용량을 정할 때 현재 파일 크기만 보고 같은 크기의 디스크를 사면 금방 부족해진다. 현재 데이터, 앞으로 늘어날 양, 백업 보관 기간을 합산한 다음 여유 공간을 둔다. 예를 들어 현재 1.5TB를 쓰고 매년 0.5TB씩 늘어난다면 3년 뒤 데이터는 약 3TB다. 디스크를 70% 정도까지만 사용할 계획이라면 필요한 명목 용량은 3TB를 0.7로 나눈 약 4.3TB다. 이 경우 6TB급을 검토하는 편이 자연스럽다.
다만 서버 백업을 여러 날짜로 남기면 계산이 달라진다. 매일 전체 백업 100GB를 30개 보관한다면 단순 계산으로 3TB가 필요하다. 변경분만 저장하는 방식은 실제 사용량을 줄일 수 있지만, 얼마나 줄어드는지는 파일 변경량과 백업 방식에 달려 있다. 첫 한 달의 저장량을 측정한 뒤 보관 기간을 조정하는 편이 정확하다.
전송 시간도 확인한다. 1GbE의 이론상 최대 속도는 초당 125MB지만, 실제 복사는 디스크와 네트워크 상태에 따라 더 느리다. 2TB를 옮기는 작업은 최선의 조건에서도 몇 시간이 걸린다. 장애가 난 밤에 전체 복원을 시작해야 하는 운영이라면 용량보다 복구 시간이 더 큰 제약이 될 수 있다.
백업 대상이 된 NAS도 다시 백업한다
웹서버에서 NAS로 파일을 복사했다면 서버 장애에는 대비한 셈이다. 하지만 NAS 자체가 고장 나거나 관리 계정이 침해되면 그 복사본도 잃을 수 있다. 중요한 데이터는 NAS와 별개인 외장 디스크나 원격 저장소에도 보관해야 한다. 시놀로지도 원본을 포함한 여러 사본을 서로 다른 매체와 장소에 두는 3-2-1 방식을 안내한다.
1베이에서는 외장 디스크를 이용한 백업이 비용을 억제하기 쉽다. Hyper Backup으로 공유 폴더와 필요한 설정을 외장 디스크에 주기적으로 저장하고, 백업이 끝난 디스크는 분리해 보관하는 식이다. 외장 디스크를 항상 연결해 두면 편하지만 NAS와 함께 손상될 가능성도 남는다. 원격 저장소를 쓴다면 전송량과 월 보관료까지 계산해야 한다.
백업 작업의 성공 표시만 믿으면 안 된다. 한 달에 한 번은 임의의 파일을 꺼내 열어보고, 분기마다 별도 장비나 테스트 폴더로 복원해 본다. 사이트라면 데이터베이스 파일뿐 아니라 업로드 파일, 웹서버 설정, 인증서와 복구 순서도 챙겨야 한다. 백업 파일이 있어도 복구에 필요한 계정이나 암호를 찾지 못하면 장애 시간은 길어진다.
설치와 장애 대응은 단순하게 만든다
설치 직후에는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와 2단계 인증부터 설정한다. NAS 관리 화면을 인터넷에 바로 공개하기보다 필요한 사람만 안전한 원격 접속 경로로 들어오게 하는 편이 낫다. 자동 업데이트 알림, 디스크 상태 알림, 백업 실패 알림도 받을 주소를 지정하고 실제로 도착하는지 확인한다.
정전이 잦은 곳이라면 호환되는 무정전 전원 장치를 연결해 안전 종료를 설정할 수 있다. 그래도 전원 장치는 백업을 대신하지 못한다. 장애가 나면 먼저 NAS 전원과 네트워크 연결을 보고, 다음으로 디스크 상태와 저장 공간, 백업 작업 기록을 확인한다. 이 순서를 적어두면 급할 때 설정을 무작정 바꾸는 일을 줄일 수 있다.
나중에 2베이 이상으로 옮길 계획도 있다면 기존 1베이 디스크를 그대로 꽂아 이전할 수 있다고 가정하지 말아야 한다. 시놀로지의 마이그레이션 안내에는 1베이와 다중 베이 사이의 디스크 직접 이전에 제한이 있다. 새 장비에 디스크를 설치하고 백업에서 복원하는 일정과 시간을 잡는 편이 안전하다.
제 기준에서 1베이의 장점은 적은 비용으로 백업 체계를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이다. 외부 사본을 만들고 복원을 시험할 수 있다면 작은 사이트에는 그 구성이 더 합리적일 때가 많다. 반면 디스크 한 개의 고장도 서비스 중단으로 이어지면, 처음부터 복구 시간에 맞는 장비와 절차를 선택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