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론 금리 비교할 때 계산할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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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금리 비교할 때 계산할 4가지

카드사에서 상품을 기획할 때도 혜택표보다 조건표를 먼저 봤다. 카드론 안내 화면도 비슷하다. 눈에 띄는 최저금리보다 내가 실제로 적용받는 금리와 매달 갚을 금액이 중요하다. 같은 500만 원을 빌려도 금리와 상환기간에 따라 비용이 꽤 달라진다.

1. 최저금리 말고 내 적용금리를 확인한다

카드론은 카드사가 회원의 신용상태, 카드 이용실적, 대출기간 등을 반영해 금리를 정하는 장기카드대출이다. 광고에 적힌 연 3%대 금리는 가능한 금리 범위의 아래쪽일 뿐,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금리가 아니다. 여신금융협회에는 카드사별 금리 범위와 신용점수별 평균금리가 공시된다. 비교를 시작할 때는 유용하지만, 평균금리 역시 내 약정금리는 아니다.

확인할 숫자는 신청 화면에서 제시된 연 이자율이다. 같은 금액과 기간을 넣어 두세 곳의 제안을 비교해야 한다. 카드론 한도가 1,000만 원이라고 해서 1,000만 원을 빌릴 이유도 없다. 필요한 돈이 300만 원이면 300만 원을 기준으로 계산한다. 빌리지 않은 700만 원에는 이자가 붙지 않는다.

금리를 볼 때는 상환방식도 함께 적어 두는 게 좋다. 연 12%라는 숫자가 같아도 원금을 매달 나눠 갚는지, 만기에 한꺼번에 갚는지에 따라 매월 납입액과 총이자가 달라진다. 낮은 월 납입액만 보고 고르면 마지막 달에 큰 원금이 남을 수 있다.

2. 500만 원을 빌리면 이자가 얼마나 달라질까

500만 원을 12개월 동안 원리금균등 방식으로 갚는다고 가정하자. 연 12%라면 매달 약 44만 4,244원, 총이자는 약 33만 927원이다. 연 16%라면 매달 약 45만 3,654원, 총이자는 약 44만 3,851원으로 늘어난다. 금리 4%포인트 차이가 1년 이자 약 11만 3,000원 차이를 만든다.

기간을 24개월로 늘리면 월 납입액은 낮아진다. 연 12%일 때 매달 약 23만 5,367원, 연 16%일 때 약 24만 4,816원이다. 대신 총이자는 각각 약 64만 8,817원과 87만 5,573원으로 커진다. 연 16% 기준으로 12개월 상환보다 24개월 상환의 이자가 약 43만 2,000원 더 많다. 한 달 부담을 약 20만 9,000원 낮추는 대가다.

이 숫자는 매달 같은 간격으로 갚는다고 놓고 계산한 예시다. 실제 청구액은 대출 실행일과 결제일 사이의 일수, 카드사의 계산 방식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신청 전에는 화면에 표시된 월별 상환계획과 총상환액을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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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카드 혜택으로 이자를 메울 수 있을까

상품기획을 오래 하다 보니 카드 혜택과 대출이자를 한 화면에서 비교하는 경우를 자주 본다. 그런데 계산 단위부터 맞춰야 한다. 월 50만 원을 써서 1%를 돌려받으면 혜택은 월 5,000원이다. 반면 500만 원을 연 16%로 빌려 원금을 전혀 줄이지 않는다면 첫 한 달 이자는 단순 계산으로 약 6만 6,667원이다. 혜택 규모가 이자보다 훨씬 작다.

앞의 12개월 원리금균등 사례에서도 총이자 약 44만 4,000원을 월평균으로 나누면 약 3만 7,000원이다. 1% 적립만으로 같은 금액을 만들려면 매달 약 370만 원을 써야 한다. 그것도 전월실적을 채웠고, 적립 제외 거래가 없고, 통합 적립한도에 걸리지 않았다는 가정이 붙는다. 월 적립한도가 3만 원인 카드라면 소비액을 더 늘려도 이자를 전부 메울 수 없다.

카드 혜택은 소비에 따라 생기고 카드론 이자는 대출 잔액에 따라 붙는다. 이미 계획한 소비의 혜택은 챙기되, 혜택을 이유로 대출기간을 늘리거나 필요 이상으로 빌리면 계산이 거꾸로 간다.

4. 상환기간과 대안을 같은 조건으로 비교한다

비교표를 만들 때는 대출금액, 실제 적용금리, 상환방식, 기간, 월 납입액, 총이자 여섯 칸이면 충분하다. 은행 신용대출이나 다른 카드사의 제안도 같은 금액과 기간으로 맞춰야 숫자가 의미 있다. 한쪽은 12개월, 다른 쪽은 36개월로 놓고 월 납입액만 비교하면 긴 쪽이 무조건 편해 보인다.

빨리 갚을 계획이라면 중도상환 조건도 확인한다. KB국민카드의 장기카드대출 안내에는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다고 적혀 있다. 다만 실제 이용할 상품의 약정 조건을 기준으로 봐야 한다. 여유자금이 생겼을 때 원금을 앞당겨 갚으면 이후 그 원금에 붙을 이자를 줄일 수 있다. 반대로 만기일시상환을 고르면 매달 이자만 내는 동안 원금은 그대로 남는다. 만기 때 500만 원을 마련할 방법이 없다면 낮은 월 납입액은 장점이 아니다.

소득이 늘거나 신용상태가 좋아졌다면 금리인하요구권도 확인할 만하다. 여신금융협회 안내처럼 카드사에 금리 인하를 요청할 수 있지만, 신청했다고 자동으로 내려가는 것은 아니다. 심사 결과와 남은 대출기간까지 봐야 실제 절감액을 알 수 있다.

내가 카드론을 볼 때 가장 먼저 묻는 건 ‘몇 퍼센트까지 가능하냐’가 아니다. 이 돈이 꼭 필요한 금액인지, 매달 얼마를 무리 없이 갚을 수 있는지다. 그 두 숫자를 정하고 나면 금리 비교도 훨씬 단순해진다.

카드론 금리 비교할 때 계산할 4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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