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를 잇는 세계의 물결

1회
김포를 잇는 세계의 물결

2026년 10월 11일, 김포아트빌리지에서 제19회 김포 세계인큰잔치가 열렸다. 한낮 기온이 26도까지 오른 가운데 행사장은 세계 여러 나라의 문화와 음식, 전통놀이와 공연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었다.

올해 행사의 슬로건은 세계로 열린 김포, 평화로 잇는 우리였다. 김포에서 함께 살아가는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서로의 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나고 교류한다는 축제의 취지가 현장 곳곳에 반영됐다. 관람객들은 전통의상과 음식, 놀이, 음악을 차례로 접하며 문화적 차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세계국기퍼레이드로 알린 축제의 시작

김포시에는 세계 100여 개국에서 온 다양한 주민이 생활하고 있다. 축제의 시작을 장식한 세계국기퍼레이드는 이러한 김포의 모습을 압축해 보여주는 순서였다.

대한민국을 포함한 16개국 대표단은 각 나라의 전통의상을 입고 국기를 흔들며 무대에 올랐다. 파란 하늘 아래 태극기와 여러 나라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이면서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지닌 주민들이 김포라는 하나의 생활공동체로 연결돼 있다는 행사 취지를 드러냈다.

무대에는 김포시 캐릭터 포수와 포미, 이기형 김포시장도 함께 자리했다. 참가 대표단과 관객을 향해 손을 흔들며 축제 개최를 축하했고, 객석에서도 밝은 표정과 박수가 이어졌다.

세계국기퍼레이드는 국적과 언어가 달라도 지역사회의 이웃으로 함께 살아간다는 화합의 의미를 가장 선명하게 보여준 장면이었다.

체험과 먹거리를 연결한 운영

행사장에서는 체험부스 참여와 세계 음식 체험을 연계한 방식이 운영됐다. 관람객은 인원 수에 따라 받은 리플릿을 가지고 체험부스를 돌며 스탬프를 모았다. 스탬프 4개를 채우면 본부 수령처에서 음식 쿠폰 2장으로 교환할 수 있었다.

단순히 행사장을 둘러보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체험에 직접 참여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었다. 관람객들은 부스마다 준비된 활동을 경험한 뒤 쿠폰을 이용해 세계 여러 나라의 음식을 맛봤다. 현장에 배치된 자원봉사자들은 참가자들의 이동과 순서를 안내하며 행사가 질서 있게 진행되도록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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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리에서 만난 세계의 음식

세계문화와 음식체험부스에는 미얀마,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 등 여러 나라의 음식이 마련됐다. 각 부스에서는 준비한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 제공했고, 관람객들은 익숙한 음식부터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전통 음식까지 폭넓게 살펴볼 수 있었다.

베트남 음식인 짜냄은 간장소스와 곁들여 제공됐다. 맵지 않은 맛으로 아이들도 부담 없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이었다. 캄보디아 전통 떡으로 소개된 잭푸르트 찹쌀떡도 눈길을 끌었다. 찹쌀을 바나나 잎에 길쭉한 원통 모양으로 단단히 싸서 쪄낸 음식으로, 찹쌀의 든든한 식감과 과일의 단맛이 어우러진 것이 특징이었다.

각 나라의 음식은 맛을 경험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조리 방식과 식재료, 생활문화를 함께 살펴보게 했다. 가족 단위 관람객들은 여러 음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 다른 나라의 맛을 비교했고, 부스 앞에는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이어졌다.

기온이 26도까지 오르고 많은 인파가 몰렸지만 현장은 대체로 평화롭고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인기 부스마다 긴 대기 줄이 형성된 상황에서도 관람객들은 순서를 지켰고,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에 따라 이동했다.

아이들의 관심 모은 문화체험

드리밍센터 부스에서는 러시아 전통 목각인형인 마트료시카 꾸미기가 진행됐다. 아이들과 보호자들은 여러 색을 활용해 자신만의 인형을 완성했다. 체험을 기다리는 관람객이 이어지면서 부스 앞에는 긴 줄이 만들어졌다.

인형 꾸미기를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러시아 전통 과자인 프랴니키가 제공됐다. 직접 꾸민 목각인형을 간직하고 전통 간식도 맛볼 수 있도록 구성돼 어린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 밖에도 세계 각국의 전통의상 체험, 한국 전통놀이, 자개필통 꾸미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손으로 만들고 몸으로 움직이는 활동이 고르게 운영돼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함께 참여하기에 적합한 축제 공간을 형성했다.

각 체험은 낯선 문화를 설명으로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직접 만지고 꾸미고 맛보면서 이해하도록 구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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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으로 완성한 빤짜피낭

놀이존 잔디광장에서는 인도네시아 전통놀이 빤짜피낭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이 서로 힘을 합칠 때마다 잔디광장에서는 함성과 웃음이 터져 나왔다.

빤짜피낭은 본래 기름칠로 미끄러워진 높은 기둥을 팀원들이 협력해 오르고, 꼭대기에 있는 선물을 획득하는 인도네시아 독립기념일의 대표적인 놀이다. 팀원들이 인간 탑을 쌓아 목표 지점에 접근해야 하기 때문에 개인의 힘보다 구성원 사이의 협동이 중요하다.

참가자들은 미끄러지고 땀을 흘리는 상황에서도 서로의 등을 받쳐주고 손을 잡아끌었다. 한 사람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여러 사람이 아래에서 균형을 잡는 모습이 반복됐다. 승패를 가르는 경쟁보다 함께 목표를 이루는 과정이 중심이 되면서 놀이가 지닌 협동과 연대의 의미가 자연스럽게 전달됐다.

전통과 화합을 담은 무대

메인무대에서는 전통문화와 음악을 아우르는 공연이 이어졌다. 마음소리 예술단은 창작 마당극 오페라 암행어사 출두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익숙한 전통 소재를 공연으로 풀어낸 무대에 객석의 호응이 이어졌다.

김포시 다문화 합창단인 위더스 합창단 어린이들은 맑고 고른 목소리로 노래했다. 여러 목소리가 하나의 화음을 이루는 모습은 서로 다른 배경의 주민들이 조화를 이루자는 축제의 주제와 맞닿아 있었다.

공연은 음식과 체험 중심의 축제에 음악적 흐름을 더했다. 관람객들은 부스를 둘러보다 메인무대 앞에 모여 공연을 지켜봤고, 행사장은 전통문화의 흥겨움과 합창의 차분한 울림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인순이 특별공연으로 달아오른 피날레

축제 후반에는 가수 인순이의 특별공연이 펼쳐졌다. 공연을 기다린 시민들이 야외공연장 계단형 객석을 채웠고, 그늘막 뒤편까지 관객이 모였다. 인순이가 무대에 등장하자 큰 환호성이 행사장을 뒤덮었다.

인순이는 무대 앞쪽으로 다가가 관객들과 눈을 맞추며 소통했고 수화도 선보였다. 힘 있는 가창과 춤이 이어지자 관객들은 손을 흔들며 공연에 호응했다. 앙코르곡과 걸그룹 춤까지 이어진 무대는 축제의 마지막 열기를 끌어올렸다.

남녀노소를 비롯해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한자리에서 노래를 따라 부르고 같은 박자에 맞춰 손을 흔들었다. 언어와 문화적 배경을 넘어 음악으로 함께 호흡하는 장면이 만들어지면서 공연은 축제의 피날레 역할을 했다.

다름을 이해하고 이웃으로 연결된 하루

제19회 김포 세계인큰잔치는 세계국기퍼레이드에서 출발해 문화체험과 세계 음식, 전통놀이, 합창과 대중음악 공연으로 이어졌다. 관람객은 단순히 무대를 바라보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걷고, 만들고, 맛보고, 서로 힘을 모으며 행사에 참여했다.

강한 햇볕과 많은 인파 속에서도 시민들은 차례를 지키고 서로 양보했다. 자원봉사자들의 안내와 관람객의 질서 있는 참여가 더해지면서 여러 프로그램이 안정적으로 운영됐다. 부스에서는 각국의 언어와 음식, 의상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졌고 공연장에서는 관객들의 박수와 노랫소리가 이어졌다.

이번 행사는 서로의 다름을 낯선 경계로 두지 않고, 김포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웃의 문화로 받아들이는 자리였다.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지역사회의 모습을 한 공간에 펼쳐 보이며 세계로 열린 김포와 평화로 이어지는 공동체라는 슬로건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줬다.

김포를 잇는 세계의 물결
김포를 잇는 세계의 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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