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산중앙도서관의 특별한 가을밤
2026년 10월 중순, 안산중앙도서관에서 개관 20주년과 우리나라 책의 날을 기념하는 미드나잇 북파티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책을 매개로 작가와 시민이 직접 만나 작품과 창작에 관한 생각을 나누는 북토크로 마련됐다.
행사가 열린 곳은 안산중앙도서관 별관 1층의 이음 카페였다. 오후 6시를 넘기며 주변이 어둑해진 가운데, 아늑한 실내에 모인 시민들과 은모든 작가는 둥글게 마주 앉아 인사를 나눴다. 일반적인 강연처럼 한쪽에서 일방적으로 이야기를 전달하기보다, 작가와 독자가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말을 듣는 형태로 행사가 시작됐다.
| 행사명 | 미드나잇 북파티 |
|---|---|
| 기념 의미 | 안산중앙도서관 개관 20주년과 우리나라 책의 날 |
| 참여 작가 | 은모든 작가 |
| 행사 장소 | 안산중앙도서관 별관 1층 이음 카페 |
| 도서관 위치 |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천남로 14 |
세 개의 푸른 돌로 이어진 대화
북토크는 은모든 작가가 《세 개의 푸른 돌》을 집필하며 만난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작품을 소개하고 일부 내용을 낭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집필 과정에서 작가가 고민했던 지점과 소설을 실제로 써 내려가는 방법까지 폭넓게 다뤘다.
진행에는 빙고 형식의 질의응답이 활용됐다. 정해진 설명을 차례로 듣는 방식이 아니라 질문과 답변을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확장하는 구성이다. 시민들은 작품을 읽으며 품었던 궁금증을 나눴고, 작가는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생각과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혼자 읽을 때 지나쳤던 장면과 문장도 작가의 설명과 다른 독자의 시선을 만나면서 새로운 의미를 드러냈다. 완성된 책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창작자의 고민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북토크의 특징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책으로 만난 작가와 시민
책 읽기는 글자를 따라가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작품 속 인물과 사건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을 이해하고,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생각을 다시 살펴보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한 사람이 무심코 넘긴 문장도 여러 사람이 의견을 나누면 서로 다른 해석의 출발점이 된다.
미드나잇 북파티 현장에서도 작가와 시민들은 같은 작품을 함께 바라보며 각자의 생각을 나눴다. 낭독과 작품 소개, 질의응답과 집필 과정에 관한 설명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책 한 권을 둘러싼 대화가 깊어졌다. 조용히 책을 읽는 공간으로 익숙한 도서관 안에 시민들의 질문과 작가의 답변이 오가며 차분한 가을밤 분위기가 형성됐다.
책은 이날 작가와 독자를 이어 주는 공통의 언어가 됐다.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함께 읽고 말하는 과정에서 독서는 개인적인 활동을 넘어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고 이해하는 문화적 경험으로 확장됐다.
대출 공간을 넘어선 시민 문화공간
안산에는 여러 도서관이 시민 가까이 자리하고 있다. 그중 안산중앙도서관은 이번 개관 20주년 행사를 통해 책을 빌리고 읽는 기본 기능과 함께, 시민들이 만나 소통하고 문화를 나누는 공간의 역할을 보여줬다.
특히 별관 1층 이음 카페에서 열린 북토크는 작가와 독자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자리였다. 참가자들은 같은 공간에 둘러앉아 작품을 읽는 방식과 소설을 쓰는 과정에 관한 이야기를 공유했다. 규모나 형식보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대화에 초점을 맞춘 구성이 행사의 성격을 분명하게 드러냈다.
개관 20주년이라는 시간은 도서관이 지역사회와 함께 쌓아 온 세월을 보여준다. 이번 미드나잇 북파티는 그 의미를 책과 대화로 되새긴 행사였다. 가을밤에 오간 이야기와 작품 속 문장들은 행사가 끝난 뒤에도 참가자들이 독서를 이어 갈 수 있는 여운으로 남았다.
일상에 남는 독서의 힘
책 속 한 문장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고, 익숙했던 생각을 바꾸는 출발점이 되기도 한다. 작가의 설명을 통해 작품의 배경을 이해하고 다른 독자의 의견을 들으면, 같은 책도 이전과 다른 깊이로 읽을 수 있다.
안산중앙도서관의 미드나잇 북파티는 책으로 만나고 이야기로 연결되는 도서관의 가치를 현장에서 보여줬다. 시민과 작가가 함께 작품을 읽고 생각을 나눈 이번 행사는 독서가 개인의 성장을 돕는 동시에 지역 공동체의 문화적 소통을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차분하게 확인한 자리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