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릉역에 내리면 바다부터 가고 싶은 마음이 앞서는데, 막상 지도를 켜면 시장과 해변이 서로 다른 방향에 있어 잠깐 멈추게 됩니다. 강원도여행을 하루로 잡았다면 강릉역에서 중앙시장과 월화거리를 먼저 둘러보고, 안목해변과 경포해변을 거쳐 역으로 돌아오는 순서가 이해하기 쉽습니다. 도심에서 점심을 먹고 동쪽 바다로 나가는 동선이라 식사할 곳을 찾아 되돌아올 일도 줄어듭니다.
강릉역에 도착하면 돌아갈 열차부터 확인하세요
서울이나 청량리에서 강릉으로 갈 때는 코레일에서 출발역과 도착역을 ‘강릉’으로 지정해 열차를 찾으면 됩니다. 같은 강릉선 열차라도 출발역과 정차역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다릅니다. 당일치기라면 현지 체류 시간을 계산할 때 열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보다 강릉역 도착 시각과 돌아오는 열차의 출발 시각을 먼저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역에서는 먼저 화장실을 다녀오고, 휴대전화 지도에 ‘강릉중앙시장’을 찍으세요. 시장까지는 도보로 대략 20~25분을 잡을 수 있습니다. 짐이 무겁거나 날씨가 궂으면 역 앞에서 택시를 타는 편이 편합니다. 걸어갈 때는 지도가 안내하는 큰길의 횡단보도를 따라가고, 목적지를 막연히 ‘시내’로 입력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중앙시장과 주변 골목은 가게가 촘촘해서 목적지 이름 하나만 정확히 넣어도 길 찾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중앙시장과 월화거리는 한 번에 걸으세요
강릉중앙시장은 성남동에 있습니다. 시장 입구를 찾았다면 먹자골목을 지나며 점심을 고르고, 건어물이나 지역 식재료를 파는 구역까지 천천히 둘러보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쯤 머물기 좋습니다. 유명한 간식 가게 한 곳에 오래 줄을 서기보다 먼저 시장 전체를 한 바퀴 보는 쪽이 남은 일정을 조절하기 쉽더군요. 점포마다 쉬는 날과 영업시간이 다르니 꼭 먹고 싶은 메뉴가 있다면 출발 전 해당 가게의 영업 여부를 확인하세요.
시장에서 나와 ‘월화거리’를 지도에 입력하면 가까운 산책길로 이어집니다. 월화거리와 시장은 붙어 있어 별도의 차량 이동을 잡을 필요가 없습니다. 남대천 쪽 월화교까지 걸으면 도심 풍경이 바뀌는 것도 느낄 수 있습니다. 다만 다리까지 갔다가 다시 시장 쪽으로 돌아와 해변행 차를 탈 생각이라면 왕복 걷는 시간도 넣어야 합니다. 시장에서 간단히 먹고 월화거리를 조금 걷는 코스라면 두 곳을 합쳐 약 2시간을 배정하면 여유롭습니다.
안목해변은 커피거리와 강릉항을 기준으로 찾으세요
다음 목적지는 지도에 ‘안목해변’ 또는 ‘강릉커피거리’를 입력하면 됩니다. 중앙시장에서 안목까지는 걷기에는 먼 편이라 버스나 택시로 이동하는 것이 낫습니다. 택시 이동은 교통이 원활할 때 대략 15~20분 정도를 예상하되, 주말 오후에는 더 걸릴 수 있습니다. 버스는 출발 정류장에 따라 경로가 달라지므로 시장을 나설 때 현재 위치에서 안목해변으로 가는 노선과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하세요.
안목에 닿으면 바다를 바라보고 늘어선 카페 건물들이 보여 방향을 잡기 쉽습니다. 해변은 약 500m 길이여서 모래사장을 따라 천천히 걷고 카페에 앉는 일정으로 1시간 남짓 잡으면 적당합니다. 남쪽에는 강릉항이 붙어 있습니다. 사진을 찍으려고 항구 쪽으로 걸어갔다면 다음 이동 때는 현재 위치를 다시 확인하세요. ‘안목해변’이라는 이름만 보고 처음 내린 곳으로 무작정 돌아가면 가까운 정류장을 지나칠 수도 있습니다.
경포까지 갈지는 돌아갈 시간으로 결정하세요
안목 다음에 바다를 더 보고 싶다면 북쪽의 경포해변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두 해변은 이름이 비슷해 보여도 걸어서 잠깐 옮겨 가는 거리는 아닙니다. 버스나 택시 이동 시간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경포에서는 해변만 둘러볼지, 경포호까지 걸을지 먼저 정하면 편합니다. 경포호는 해변 바로 앞 사진 한 장으로 끝나는 장소가 아니라 산책 시간을 넉넉히 써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 10시쯤 강릉역에 도착한다면 중앙시장과 월화거리에 2시간, 안목해변으로 이동해 머무는 데 1시간 30분가량을 먼저 배정할 수 있습니다. 경포해변까지 넣으면 이동과 산책에 최소 1시간 30분은 더 생각하세요. 이 시간은 열차 대기, 식당 대기, 버스 대기를 제외한 대략적인 계획입니다. 돌아오는 열차가 이른 편이라면 경포를 빼고 안목에서 강릉역으로 바로 향하는 편이 마음 편합니다.
마지막 목적지는 반드시 ‘강릉역’으로 다시 입력하세요. 해변에서 역까지 가는 버스의 막차나 배차 간격은 여행 날짜와 시간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특히 해가 진 뒤에는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하고, 열차 출발 30분 전에는 역에 도착하도록 이동을 시작하는 게 좋습니다. 강릉은 장소를 많이 찍는 것보다 도심 한 구역과 바다 한두 곳을 제대로 이어 걸을 때 길도 덜 헷갈리고 풍경도 오래 남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