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푸꾸옥 지도를 펼쳐 보니 가고 싶은 곳이 섬의 양끝에 흩어져 있었다. 야시장에 들렀다가 케이블카를 타고, 저녁에는 그랜드월드까지 가면 되겠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막상 이동 거리를 따져 보면 하루가 차 안에서 끝날 수도 있다. 처음 가는 푸꾸옥여행이라면 중부를 숙소 거점으로 잡고 남부와 북부를 각각 하루씩 다녀오는 동선이 편하다.
숙소 위치부터 잡으면 길이 쉬워진다
푸꾸옥은 공항을 기준으로 북쪽에 즈엉동과 그랜드월드, 남쪽에 안터이와 혼똠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다. 즈엉동은 야시장과 식당을 오가기 좋은 중심지다. 남부 관광이 주목적이면 안터이 쪽 숙소가 가깝고, 빈원더스나 그랜드월드에 시간을 많이 쓸 계획이면 북부 숙소가 유리하다.
처음 방문해 3박 4일 동안 여러 지역을 볼 생각이라면 즈엉동이나 롱비치 주변이 무난하다. 공항에서 즈엉동까지는 출발 지점에 따라 대략 10여 km로, 차로 20~30분 정도를 잡으면 된다. 저녁에는 즈엉동의 박당 거리 쪽 야시장과 딘꺼우 주변을 한 묶음으로 걸을 수 있다. 서쪽 해안에서 해 질 무렵을 보내고 야시장으로 이동하면 첫날 동선도 짧다.
숙소 이름만 저장해 두면 같은 이름의 건물이나 다른 출입구 앞에 내릴 수 있다. 예약 화면의 주소와 지도 핀을 함께 확인하고, 기사에게 보여 줄 베트남어 지명도 저장해 두면 도착 직후 훨씬 수월하다.
공항에서는 숙소 방향에 맞춰 차를 고른다
짐이 많거나 밤에 도착한다면 공항에서 숙소까지 택시나 예약한 차량으로 한 번에 이동하는 편이 간단하다. 타기 전에는 숙소 주소를 보여 주고 요금 방식과 하차 지점을 확인하는 게 좋다. 북부 숙소로 간다면 이동 시간이 길어지므로 체크인 당일에는 먼 관광지를 넣지 않는 편이 여유롭다.
그랜드월드로 바로 갈 때는 빈버스 17번도 선택지다. 빈버스의 노선 안내에는 푸꾸옥 공항과 그랜드월드를 잇는 노선으로 표시돼 있다. 다만 중간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까지 걸어야 할 수 있다. 출발 전에 숙소와 가장 가까운 정류장, 돌아올 때 탈 정류장을 빈버스 안내에서 각각 확인하자. 그랜드월드의 하차 지점은 T2로 안내된 적이 있어, 예전에 저장한 지도 핀만 믿기보다 당일 노선을 보는 게 정확하다.
남부는 사오비치와 혼똠을 같은 날에 묶는다
남부로 가는 날은 아침에 즈엉동에서 출발해 사오비치에 먼저 들르고, 오후 일정을 안터이 쪽에 두면 되돌아가는 길이 적다. 베트남 관광청은 사오비치를 푸꾸옥 중심부에서 약 25km 떨어진 남부 해변으로 소개한다. 해변에서 수영까지 할지, 잠깐 바다만 볼지에 따라 머무는 시간을 먼저 정해야 한다. 수영을 오래 할 생각이라면 혼똠 방문을 다른 날로 빼는 편이 낫다.
혼똠으로 갈 때 목적지는 막연히 ‘안터이 항구’가 아니라 선월드의 혼똠 케이블카 출발역인 안터이 지역의 아인즈엉역으로 지정한다. 항구와 케이블카역은 서로 다른 장소다. 즈엉동 중심부에서 역까지는 도로 사정에 따라 약 30분 안팎을 생각하고, 입장과 대기 시간도 더해 두자. 케이블카에 타면 혼똠까지 약 15분이 걸린다.
여기서 특히 조심할 건 운행 시간이다. 선월드는 케이블카를 시간대별로 운행하며 날씨나 운영 계획에 따라 시간을 바꿀 수 있다고 안내한다. 마지막 귀환편을 놓치지 않도록 섬에 들어가기 전에 당일 시간표와 왕복 승차 장소를 확인하자. 케이블카에서 돌아온 뒤 선셋타운을 둘러보는 흐름은 자연스럽지만, 해변에서 너무 늦게 출발하면 둘 다 서두르게 된다.
북부는 한 번 올라가서 하루를 보낸다
그랜드월드는 즈엉동에서 출발 지점에 따라 약 20~30km, 차로 30~40분 거리다. 왕복 이동을 생각하면 북부 관광을 남부 일정 사이에 끼우기보다 하루로 묶는 편이 낫다. 아침에 빈원더스나 빈펄 사파리 중 한 곳을 고르고, 저녁에 그랜드월드로 이동하는 식이다. 두 시설을 모두 충분히 보고 야경까지 즐기려면 하루가 꽤 빠듯하다.
그랜드월드에 도착하면 돌아갈 차량을 어디서 탈지도 먼저 확인해 두자. 낮에 내린 위치와 밤에 탑승할 위치를 같은 곳으로 짐작하면 넓은 단지 안에서 헤매기 쉽다. 택시를 이용한다면 숙소 주소를, 버스를 이용한다면 노선 번호와 정류장 이름을 휴대전화에 남겨 두면 된다.
3박 4일이라면 첫날은 숙소와 즈엉동, 둘째 날은 남부, 셋째 날은 북부, 마지막 날은 공항 근처에서 여유 있게 보내는 흐름이 편하다. 섬에서는 지도상 거리보다 수영 후 씻는 시간, 케이블카 대기, 저녁 교통이 하루의 속도를 더 크게 바꾼다. 가고 싶은 장소를 하나 덜 넣더라도 같은 방향의 장소끼리 묶어 두면 길을 찾는 데 쓸 힘을 바다와 거리를 즐기는 데 쓸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