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NAS에 디스크 두 개를 넣었는데 저장 공간이 예상보다 절반만 보인다는 연락을 받았다. 고장이라기보다 처음 만든 저장소의 보호 방식 때문이었다. 시놀로지 NAS는 전원을 켜고 파일을 넣는 것보다, 용량과 계정, 백업을 먼저 결정하는 편이 나중에 손이 덜 간다. 가정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파일 공유용으로 시작한다면 순서는 어렵지 않다.
디스크를 넣기 전에 용량부터 계산한다
먼저 지금 보관할 데이터와 1년 뒤 예상량을 적는다. 문서와 사진이 현재 1TB이고 매달 50GB씩 늘면 1년 뒤에는 약 1.6TB다. 휴지통, 파일 버전, 백업 작업 공간까지 감안하면 2TB만 딱 맞춰 잡기는 빠듯하다. 그렇다고 사용량이 1TB인데 처음부터 대형 장비를 살 이유도 없다.
2베이 장비에 4TB 디스크 두 개를 넣고 한 개의 고장에 대비하는 방식으로 구성하면, 쓸 수 있는 공간은 대략 4TB 수준이다. 운영체제에 표시되는 단위와 관리 영역 때문에 화면의 숫자는 조금 더 작다. 디스크 두 개를 합쳐 8TB로 쓸 수도 있지만, 그 경우 한 개가 고장 났을 때 데이터를 잃을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업무 파일이라면 보호 방식의 차이를 먼저 이해하고 선택하는 게 낫다.
디스크는 장착 전에 모델별 호환 목록을 확인한다. 이미 데이터가 든 디스크를 재사용한다면 초기 설치 과정에서 내용이 지워질 수 있으니 다른 저장장치에 복사해 둔다. NAS와 공유기를 유선으로 연결하고 전원을 켠 다음, 같은 내부망의 컴퓨터에서 시놀로지 검색 도구로 장비를 찾으면 DSM 설치 화면으로 들어갈 수 있다.
DSM 설치 뒤 저장소와 공유 폴더를 만든다
DSM 설치가 끝나면 저장소 관리자에서 저장소 풀과 볼륨을 만든다. 저장소 풀은 디스크를 어떤 보호 방식으로 묶을지 정하는 단계이고, 볼륨은 그 공간을 파일 저장에 쓰도록 만드는 단계다. 처음 쓰는 2베이 장비라면 한 개 디스크 고장을 견디는 구성을 많이 선택한다. 다만 디스크가 이미 고장 난 상태에서 다른 디스크까지 문제가 생기면 복구를 장담할 수 없다.
파일 시스템은 장비가 지원한다면 Btrfs를 우선 검토한다. 스냅샷 등 데이터 보호 기능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델에 따라 지원 여부가 다르므로 설치 화면에서 가능한 항목을 확인하면 된다. 볼륨을 만든 뒤에는 제어판에서 공유 폴더를 생성한다. 업무용, 개인용처럼 접근 권한이 다른 파일은 폴더를 나누는 편이 편하다.
계정도 이때 함께 만든다. 가족이나 직원이 같은 관리자 계정을 돌려 쓰면 누가 파일을 지웠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사람마다 일반 계정을 만들고 필요한 공유 폴더에만 읽기 또는 읽기·쓰기 권한을 준다. 관리 작업을 하지 않는 계정에는 관리자 권한을 주지 않는다. 시놀로지 보안 안내에서도 기본 admin 계정 비활성화와 사용자별 권한 설정을 권한다.
내부망 파일 공유부터 연결한다
파일을 옮기는 기본 경로는 내부망 공유다. DSM의 파일 서비스에서 SMB를 켜고, 윈도 탐색기나 맥의 서버 연결 메뉴에서 NAS 이름과 공유 폴더를 선택해 로그인한다. 연결은 되는데 파일이 보이지 않으면 네트워크보다 해당 계정의 공유 폴더 권한을 먼저 확인한다. 쓰기만 실패할 때도 권한 설정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처음부터 외부 접속을 열 필요는 없다. 집이나 사무실 안에서만 쓸 거라면 내부망 연결만으로 충분하다. 외부에서 파일이 꼭 필요해지면 QuickConnect 같은 원격 접속 방법을 검토하되, 관리자 화면과 파일 공유 포트를 공유기에서 무턱대고 개방하지 않는다. DSM 업데이트를 적용하고, 로그인 2단계 인증과 자동 차단을 설정한다. 원격 접속을 켰다면 휴대전화 분실 때 쓸 복구 수단도 별도로 보관해 둔다.
속도가 느릴 때는 장비 교체부터 생각하기 쉽다. 사실 1Gbps 유선망에서 큰 파일을 한 개씩 옮길 때는 전송 속도의 상한이 대략 초당 100MB 안팎이다. 작은 파일 수만 개를 옮기거나 와이파이를 거치면 더 느려진다. NAS와 컴퓨터가 모두 유선인지, 공유기 포트가 1Gbps로 연결됐는지부터 확인하면 원인을 좁히기 쉽다.
백업을 만든 뒤 복구까지 확인한다
디스크를 두 개로 묶었다고 백업이 생기는 건 아니다. 실수로 지운 파일, 랜섬웨어, 본체 고장, 화재는 별도로 대비해야 한다. 시놀로지가 권하는 3·2·1 방식은 데이터 사본 세 개를 두 종류의 저장 매체에 두고, 그중 한 개는 다른 장소에 보관하는 것이다. 작은 규모라면 NAS 원본에 더해 외장 디스크 백업부터 시작할 수 있다. 중요한 업무 자료는 다른 장소에도 사본을 둔다.
DSM 패키지 센터에서 Hyper Backup을 설치하고 백업할 공유 폴더와 대상 외장 디스크를 선택한다. 매일 밤처럼 일정한 시간에 실행되도록 예약하고, 여러 버전을 남기면 어제 잘못 덮어쓴 파일도 이전 시점에서 찾을 수 있다. 백업 디스크를 늘 NAS에 꽂아 둘지, 작업 뒤 분리해 보관할지는 복구 편의와 사고 범위를 보고 결정한다. 암호화 백업을 쓴다면 암호와 키를 NAS 밖에도 안전하게 보관해야 한다.
설정 후에는 작은 파일 하나를 일부러 삭제하고 백업에서 다시 꺼내 본다. 백업 완료 알림만으로는 복구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보기 어렵다. 이후 월 1회 정도 저장소 관리자에서 디스크 상태와 남은 용량을 보고, Hyper Backup의 마지막 성공 시각과 무결성 검사 결과도 확인한다. 접속이 안 되는 날에는 전원과 공유기 연결, 장비의 내부망 주소, 디스크 상태, 로그인·폴더 권한 순서로 보는 편이 빠르다. 운영하면서 가장 오래 기억에 남는 장애는 용량 부족보다, 복구할 줄 알았던 파일이 백업에 없었던 경우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