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까지 부산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보이던 부캉이가 사라졌다는 소식에 저도 먼바다로 돌아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10월 24일, 부캉이는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항만에서 다시 확인됐습니다. 반가운 소식이지만 ‘발견됐다’는 말만 보면 지금 어디에 있는지 헷갈리기 쉽더라고요. 날짜와 장소를 함께 보면 상황이 훨씬 또렷해집니다.
부캉이가 다시 발견된 곳은 어디일까
국립수산과학원은 2026년 10월 24일 현장 모니터링을 통해 부캉이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인근 해역에서 헤엄치는 모습을 확인했습니다. 전날 오전 목격된 부산항 1부두에서 약 2㎞ 떨어진 곳입니다. 하루 사이에 활동 범위가 꽤 넓어진 셈이죠.
여기서 장소를 구분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캉이는 한 달 넘게 머물렀던 북항친수공원의 좁은 인공수로에서는 나왔지만, 24일 확인된 곳은 여전히 부산항 안쪽입니다. 일반인이 들어갈 수 없는 항만 시설 인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부산항 발견’은 맞지만, ‘먼바다로 완전히 돌아갔다’고 말하기에는 이릅니다.
수로에서 보이지 않는다고 곧바로 바다로 떠난 건 아니었던 거죠. 항만은 넓고 수심도 달라 수면에서 모습을 찾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며칠 동안 눈에 띄지 않았다는 사실과 실제 이동 위치가 확인됐다는 사실은 구분해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 나타난 날부터 이동 경로를 따라가 보면
부캉이가 처음 발견된 날은 9월 18일입니다. 부산 북항친수공원 인공수로에 나타난 뒤 한 달 넘게 머물며 이름까지 얻었습니다. 수로의 수심은 약 3m로 알려졌습니다. 몸길이가 약 3m인 상어에게는 활동 공간이 넉넉하다고 보기 어려운 환경이었습니다.
관계기관은 부캉이가 바깥 바다 쪽으로 이동하도록 여러 차례 유도했습니다. 10월 21일 세 번째 유도 작업 뒤에는 수로 밖에서 확인됐지만, 다시 안쪽으로 들어오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이후 22일 수로 밖으로 나갔고, 23일 오전에는 부산항 1부두 인근에서 목격됐습니다. 잠시 모습을 찾지 못하다가 24일 국제여객터미널 부근에서 다시 확인된 흐름입니다.
이 순서를 보면 부캉이가 단번에 먼바다로 간 게 아니라, 수로를 벗어난 뒤 항만 안에서 이동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깊은 곳으로 이동한 부캉이가 항만 벽면을 따라 움직였을 가능성을 설명했습니다. 정확히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갈지는 아직 관찰이 더 필요합니다.
건강 상태는 어떤 모습으로 확인됐을까
사라졌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가장 걱정된 건 건강이었습니다. 다행히 24일 현장에서 확인된 부캉이는 정상적인 속도로 헤엄쳤고, 몸의 균형도 유지했습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새로 생긴 외상이나 뚜렷한 건강 이상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수로에 있을 때는 얕은 물 때문에 등지느러미가 수면 위로 드러나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더 깊은 항만에서 물속으로 헤엄치는 모습도 관찰됐습니다. 예전처럼 지느러미가 안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상태가 나빠졌다고 볼 수 없는 이유입니다.
‘건강하게 발견’이라는 표현은 24일 관찰 당시의 상태를 말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은 상태일지, 항만에 얼마나 머물지는 별개의 이야기입니다. 새 소식이 나오면 관찰 날짜와 장소를 먼저 확인하는 습관이 유용합니다.
부캉이 소식을 볼 때 함께 확인할 것
부캉이는 어떤 상어일까요. 국립수산과학원은 근접 촬영 영상을 분석해 10월 6일 부캉이를 흑상어로 확인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슷하게 생긴 무태상어일 가능성도 거론됐지만, 두 등지느러미 사이의 특징을 살펴 종을 구분한 것입니다. 몸길이는 약 3m이며 암컷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름이 친근하고 가까운 곳에 오래 머물다 보니 직접 보러 가고 싶은 마음도 이해됩니다. 다만 24일 발견된 장소는 출입이 제한된 항만 시설 인근입니다. 북항친수공원 수로에서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항만 쪽으로 찾아가는 건 맞지 않습니다. 관찰은 관계기관의 현장 확인에 맡기는 편이 안전합니다.
앞으로 나오는 소식은 세 가지만 확인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언제 관찰됐는지, 인공수로·항만 안쪽·외해 중 어디에서 확인됐는지, 그리고 실제 유영 상태가 어땠는지입니다. 특히 ‘수로를 떠났다’와 ‘외해로 나갔다’는 서로 다른 단계입니다. 제목 한 줄보다 이 차이가 부캉이의 현재 위치를 더 정확하게 알려줍니다.
한 달 넘게 같은 수로에 있던 부캉이가 이제 항만 안에서 움직일 공간을 넓히고 있습니다. 24일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확인된 건 반가운 일입니다. 저는 다음 소식을 기다릴 때도 얼마나 빨리 떠났는지보다, 부캉이가 무사히 자기 속도로 이동하고 있는지를 먼저 보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