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매수 전 확인하는 숫자 5가지

코인 매수 전 확인하는 숫자 5가지

얼마 전 급등한 코인 차트를 보다가 매수 버튼 대신 거래량부터 열어봤다. 가격은 하루 새 12% 올랐는데, 거래는 한 거래소에 몰려 있었다. 이런 장면에서는 상승률보다 그 가격에 실제로 얼마나 많은 돈이 거래됐는지가 먼저 궁금해진다. 나는 매수 전 아래 다섯 숫자를 같은 시간대, 같은 거래쌍 기준으로 확인한다.

1. 거래량은 평소와 같은 기준으로 비교한다

24시간 거래량이 500억 원이라는 숫자만으로는 많고 적음을 알기 어렵다. 직전 30일의 같은 시간대 거래량 중앙값이 100억 원이었다면 5배 증가한 셈이다. 그런데 가격이 12% 뛰는 동안 거래량의 대부분이 특정 거래소에만 찍혔다면 해석은 달라진다. 다른 거래소에서도 거래가 늘었는지, 현물 거래가 증가했는지까지 본다.

거래량이 많아도 매수세가 계속 가격을 밀어 올린다는 뜻은 아니다. 급등 구간에서는 기존 보유자의 매도 물량도 함께 체결된다. 특히 거래량은 터졌는데 종가가 하루 고점보다 크게 낮다면, 매수자가 비싼 가격에 들어온 뒤 매도 물량을 받아냈을 가능성을 생각한다. 한 개의 긴 양봉보다 며칠간의 종가와 거래량 흐름이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2. 호가창에서는 스프레드와 깊이를 본다

마지막 체결가가 1,000원이어도 그 가격에 원하는 수량을 모두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우선 매수 호가가 998원, 매도 호가가 1,002원이라면 스프레드는 약 0.4%다. 들어가자마자 나올 때 치르는 비용이 이미 작지 않다. 여기에 거래 수수료와 주문이 체결되며 밀리는 가격까지 더해야 한다.

나는 현재가에서 위아래 1% 범위에 쌓인 호가 수량도 본다. 예를 들어 1,000만 원을 사려는데 매도 호가의 해당 범위에 300만 원어치만 있다면 시장가 주문 하나로 평균 매수가가 올라갈 수 있다. 반대로 호가가 두꺼워 보여도 주문은 체결 직전에 취소될 수 있다. 그래서 화면에 보이는 수량과 최근 실제 체결량을 함께 비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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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거래소 유입량은 매도 확정 신호가 아니다

코인이 거래소 지갑으로 많이 들어오면 매도 압력부터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입금된 코인이 곧바로 팔렸다는 뜻은 아니다. 보관 장소를 옮기거나 거래소가 내부 지갑을 재배치했을 수도 있다. 글래스노드는 거래소 잔고 지표가 식별된 지갑 주소에 의존하며, 최근 데이터는 주소 분류에 따라 수정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령 하루 순유입이 2,000개였다면 숫자 하나로 판단하지 않는다. 그 거래소의 평소 순유입 규모와 비교하고, 같은 시간대 현물 거래량과 가격 반응을 확인한다. 유입이 커졌는데 가격이 버틴다면 매도 물량을 받아내는 수요가 있을 수 있다. 반대로 거래량이 얇은 시간에 유입이 집중되고 가격이 밀린다면 경계할 이유가 늘어난다. 어느 쪽이든 지갑 이동만으로 매도자의 의도를 단정하지 않는다.

4. 미결제약정과 펀딩비는 함께 읽는다

선물 미결제약정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계약 규모다. 가격이 오르면서 미결제약정도 늘었다면 새 포지션이 들어온 것이다. 그 자금이 현물 매수를 뒷받침하는지, 레버리지 거래에 집중됐는지는 따로 확인해야 한다. 가격만 오르고 미결제약정이 줄었다면 기존 포지션의 청산이나 정리가 상승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펀딩비는 무기한 선물의 롱과 숏 사이에 주기적으로 오가는 비용이다. 양수일 때는 보통 롱이 숏에게 지급한다. 예를 들어 8시간마다 0.03%를 내는 조건이 하루 내내 유지된다면, 단순 합계로 하루 0.09%다. 높은 펀딩비가 며칠 이어지면 가격이 제자리여도 롱 보유 비용이 쌓인다. 다만 거래소마다 정산 간격과 산식이 달라 숫자를 그대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틀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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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MVRV보다 먼저 손실 한도를 적는다

MVRV는 현재 시가총액을 실현 시가총액으로 나눈 값이다. 글래스노드 설명대로 1은 시장가격이 온체인 기준 평균 취득가격과 비슷하다는 뜻이고, 2라면 그 기준의 두 배 수준이다. 값이 높을수록 미실현 이익이 커졌다고 읽을 수 있지만, 과거의 특정 수치가 이번에도 정확한 고점이 되지는 않는다. 오래 움직이지 않은 코인이나 거래소 내부 거래처럼 온체인에 드러나지 않는 활동도 해석의 한계다.

그래서 마지막 숫자는 내 계좌에서 나온다. 계좌가 1,000만 원이고 한 번의 거래에서 감수할 손실을 1%인 10만 원으로 정했다면, 진입가에서 손절 가격까지 거리가 5%인 거래의 포지션 규모는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빼고 최대 200만 원이다. 실제 주문은 그 비용을 고려해 더 작아야 한다. 거래소의 출금 중단이나 주문 장애가 공지됐다면 차트보다 공지 내용과 내 자산의 출금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한다.

좋아 보이는 코인은 늘 다시 나온다. 거래량, 호가, 지갑 이동, 선물 포지션, 내 손실 한도가 서로 다른 말을 할 때는 서둘러 한쪽 신호를 믿지 않는다. 7년 동안 거래하며 가장 비싸게 배운 것은 방향을 맞히는 능력보다, 숫자가 불분명할 때 거래 규모를 줄이는 습관이었다.

코인 매수 전 확인하는 숫자 5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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