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윈도우를 다시 설치한 PC에서 프린터가 목록에는 뜨는데 인쇄 버튼을 눌러도 종이가 나오지 않았다. 드라이버를 세 번 다시 깔았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인쇄 대기열에 남은 문서를 지우고 연결 상태를 확인한 뒤에야 정상으로 돌아왔다. 프린터 문제는 드라이버부터 의심하기 쉽지만, 어디에서 멈췄는지 먼저 확인하면 헛수고가 줄어든다.
드라이버를 지우기 전에 인쇄 상태부터 확인한다
우선 프린터 전원이 켜져 있는지, 용지 걸림이나 잉크·토너 오류가 표시되는지 본다. USB 연결이라면 케이블을 뺐다가 다른 포트에 직접 연결한다. 무선 프린터라면 프린터와 PC가 같은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지도 확인한다. 프린터 자체 화면에 연결 오류가 뜨는데 윈도우 드라이버만 바꿔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윈도우 11에서는 설정 → Bluetooth 및 장치 → 프린터 및 스캐너에서 해당 프린터를 선택한다. 인쇄 대기열을 열어 이전 문서가 계속 남아 있다면 취소하고, 새 문서 한 장을 다시 보내 본다. ‘오프라인’이나 ‘인쇄 일시 중지’ 상태도 확인할 부분이다. 여기서 대기열에 문서가 쌓이는지, 아예 프린터가 목록에 없는지를 구분해 두면 다음 단계가 쉬워진다.
내 프린터에 맞는 드라이버를 고르는 방법
모델명은 프린터 앞면의 제품군 이름보다 뒷면 라벨에 적힌 정확한 번호로 확인하는 편이 좋다. 같은 시리즈라도 숫자나 끝자리 문자가 다르면 지원 파일이 달라질 수 있다. PC에서는 설정 → 시스템 → 정보에서 윈도우 버전과 시스템 종류를 확인한다. 특히 ARM 기반 PC라면 일반적인 제조사 설치 프로그램이 실행되지 않을 수 있다.
처음 연결하는 프린터라면 윈도우의 ‘장치 추가’로 자동 설치를 먼저 시도한다. 마이크로소프트도 Windows 업데이트를 통한 드라이버 설치를 기본 경로로 안내한다. 인쇄는 되는데 스캔이나 양면 인쇄 같은 기능이 빠져 있다면 그때 제조사 지원 페이지에서 정확한 모델과 윈도우 버전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찾는다. 검색 결과에 뜨는 이름 모를 드라이버 배포 프로그램은 끼워 넣을 이유가 없다.
기본 인쇄 드라이버와 제조사 통합 설치 프로그램은 역할이 다르다. 문서 출력만 필요하면 윈도우가 잡아 준 드라이버로 충분할 수 있다. 반면 복합기의 스캔 설정이나 제조사 전용 기능을 쓴다면 해당 모델용 프로그램이 필요할 수 있다. 설치 파일 이름이 비슷하다고 다른 모델 것을 골라서는 안 된다.
설치가 반복해서 실패할 때는 이 순서로 진행한다
프린터가 목록에 있는데 출력이 계속 실패한다면 먼저 대기열의 문서를 취소한다. 이어 프린터 및 스캐너에서 해당 장치를 제거하고 PC를 재시작한다. 재시작 후 프린터 전원과 연결을 확인한 다음 ‘장치 추가’로 다시 등록한다. 제조사 프로그램을 쓰는 경우에는 설치 화면에서 연결하라고 안내하는 시점에 USB 케이블을 꽂는다. 이 순서를 지키면 이전에 남은 인쇄 작업과 새 설치 과정을 구분하기 편하다.
문서가 대기열에서 사라지지 않거나 여러 앱에서 인쇄가 동시에 멈춘다면 인쇄 스풀러를 확인한다. 윈도우 키와 R을 누르고 services.msc를 입력한 뒤 ‘Print Spooler’를 찾아 다시 시작한다. 이 작업은 대기열을 관리하는 서비스를 재시작하는 것이다. 회사 공유 프린터라면 다른 사람의 작업도 걸려 있을 수 있으므로, 대기 문서를 삭제하기 전에는 사용 중인 사람이 있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그래도 같은 오류가 난다면 제조사에서 받은 해당 모델용 드라이버를 설치한다. 기존 장치가 여러 개 중복 등록돼 있다면 실제로 쓰는 프린터가 어느 항목인지 먼저 확인한다. 이름이 비슷하다는 이유만으로 장치 관리자에서 드라이버를 한꺼번에 지우면 정상으로 쓰던 프린터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설치 후에는 테스트 페이지로 범위를 좁힌다
설치 완료 메시지만 보고 끝내지 말고 프린터 속성에서 테스트 페이지를 출력한다. 테스트 페이지가 나오면 윈도우와 프린터 사이의 기본 인쇄 경로는 작동하는 셈이다. 특정 문서나 앱에서만 실패한다면 그 파일의 인쇄 설정, 용지 크기, 앱 문제를 따로 봐야 한다. 테스트 페이지조차 나오지 않는다면 연결 상태와 대기열을 다시 확인할 차례다.
스캔 기능을 쓰는 복합기라면 인쇄 테스트와 스캔 테스트를 각각 해보는 편이 정확하다. 인쇄는 되는데 스캔만 안 되는 경우, 인쇄 드라이버를 계속 재설치해도 달라지는 게 없을 수 있다. 제가 겪은 사례에서도 드라이버를 몇 번 깔았는지보다 대기열이 어디에서 멈추는지 확인했을 때 원인이 보였다. 프린터 문제는 한 번에 전부 바꾸기보다 연결, 대기열, 드라이버를 차례대로 확인하는 쪽이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