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정리 방법은 꺼내는 순서부터 바꾸는 것

1회
냉장고 정리 방법은 꺼내는 순서부터 바꾸는 것

얼마 전 네 식구가 사는 집의 냉장고를 열었는데, 반찬통은 가지런한데 같은 파가 세 봉지나 나왔어요. 안쪽에 넣은 파가 보이지 않아 장을 볼 때마다 다시 산 거죠. 이런 집에서는 수납함을 더 들여도 금방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냉장고 정리 방법을 찾을 때 먼저 볼 것은 빈 공간의 크기보다 음식을 꺼내는 순서예요.

저는 집을 정리할 때 냉장고 문을 여는 순간부터 봅니다. 아침마다 꺼내는 우유와 반찬이 어디 있는지, 장을 본 날 식재료를 어디에 내려놓는지, 남은 음식은 누가 넣는지요. 가족이 실제로 하는 행동에 자리를 맞추면 예쁜 라벨 없이도 상태가 꽤 오래 유지됩니다.

먼저 전부 꺼내고 자주 먹는 것부터 세어 봅니다

냉장고를 비우기 전에 수납용품부터 사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통의 크기를 정하려면 안에 무엇이 얼마나 있는지 먼저 알아야 합니다. 선반 하나씩 꺼내 식재료를 채소, 바로 먹는 반찬, 조리할 재료, 소스처럼 나눠 보세요. 같은 식재료가 여러 곳에서 나오면 한곳에 모읍니다. 이때 오래 두었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음식도 확인하고요.

제가 자주 쓰는 기준은 ‘이번 주에 손이 가는가’입니다. 매일 먹는 반찬이 가장 안쪽에 있고 손님 올 때 쓰는 소스가 앞자리를 차지한다면 위치를 바꿔야 해요. 주 3회 이상 꺼내는 것은 손을 뻗기 편한 선반 앞쪽에, 가끔 쓰는 것은 뒤쪽이나 위쪽에 둡니다. 냉장고를 열고 다른 통을 치워야 꺼낼 수 있는 음식은 결국 잊히기 쉽습니다.

이 과정에서 빈자리를 억지로 채우지 않아도 됩니다. 장을 본 날 들어올 채소와 반찬을 위한 공간이 조금 있어야 새 물건을 기존 음식 위에 쌓지 않거든요. 작은 냉장고일수록 선반 한 칸의 일부를 비워 두는 편이 실제 사용에는 더 편했습니다.

선반은 음식 종류보다 움직임에 맞춰 나눕니다

같은 집에서도 아침 식사와 저녁 조리의 동선은 달라요. 아침마다 꺼내는 달걀, 잼, 과일을 서로 먼 칸에 두면 문을 여러 번 열고 안쪽까지 뒤지게 됩니다. 함께 쓰는 것끼리 가까이 두면 준비가 빨라져요. 반대로 아직 조리하지 않은 재료와 바로 먹을 음식은 용도가 헷갈리지 않게 구역을 나눠 두는 게 좋습니다.

예를 들어 맞벌이 두 사람이 사는 집이라면 눈높이 선반 앞쪽에 바로 먹는 반찬과 남은 음식을 두고, 아래쪽은 이번 주에 조리할 재료에 배정할 수 있어요. 아이가 스스로 간식을 꺼내는 집이라면 아이 손이 닿는 자리를 정하되, 가족이 허락한 음식만 그곳에 둡니다. 모두에게 맞는 고정 배치보다 그 집에서 누가 무엇을 자주 꺼내는지가 중요합니다.

문 선반도 무조건 꽉 채우지 마세요. 작은 병을 두 줄로 세우면 뒤에 있는 병은 존재를 잊기 쉽습니다. 비슷한 소스를 한 구역에 모으고 앞에서 이름이 보이도록 돌려놓는 것만으로도 중복 구매가 줄어요. 칸을 나누기 전에 병이 몇 개나 필요한지도 한 번 살펴보면 좋습니다.

광고

수납함은 깊은 칸에만 필요한 만큼 씁니다

투명한 수납함을 같은 크기로 맞추면 사진은 깔끔하게 나옵니다. 근데 실제 냉장고에서는 오히려 남는 틈이 생기거나, 통을 통째로 꺼내야 작은 물건 하나를 집을 수 있어요. 저는 손이 닿기 어려운 깊은 선반에만 낮은 바구니를 쓰는 편입니다. 뒤쪽 물건을 바구니째 당겨 볼 수 있으면 그때는 제 역할을 하거든요.

고를 때는 선반 안쪽 깊이보다 조금 짧고, 안에 든 음식이 위에서 보이는 높이가 편합니다. 손잡이가 있으면 당기기 쉽지만 문을 닫을 때 걸리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해요. 처음부터 여러 개를 사지 말고 한두 개로 일주일 써 보세요. 자주 꺼내는 반찬통은 바구니에 넣는 것보다 그대로 앞줄에 두는 편이 편할 때가 많습니다.

작은 냉장고라면 크고 높은 통보다 모양이 비슷한 반찬통 몇 개가 더 쓸모 있을 수 있어요. 높이가 제각각인 통은 위 공간을 남기고, 뚜껑이 맞지 않으면 다시 포개기도 어렵습니다. 새 물건을 산다면 수납함보다 자주 쓰는 반찬통의 크기와 개수를 먼저 맞추는 쪽에 예산을 쓰겠습니다. 라벨은 가족이 자주 헷갈리는 한두 구역에만 붙여도 충분해요.

장을 본 날 5분이 다음 주 상태를 바꿉니다

냉장고가 가장 쉽게 흐트러지는 때는 장을 보고 돌아온 직후예요. 새 식재료를 빈틈에 밀어 넣으면 먼저 산 것이 뒤로 갑니다. 새 물건을 넣기 전 같은 재료가 남아 있는지 확인하고, 먼저 쓸 것은 앞쪽으로 옮겨 주세요. 채소가 여러 봉지라면 이번 주에 쓸 양을 생각해 한 구역 안에 모아 둡니다. 바쁜 저녁에도 이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오래 갑니다.

주말에 냉장고 전체를 다시 뒤집는 방식은 생각보다 부담이 커요. 저는 장보기 전 5분 정도만 남은 재료와 반찬을 살피는 습관을 권합니다. 이번 주에 먹어야 할 것이 보이면 장보기 목록도 짧아집니다. 가족이 함께 쓴다면 ‘앞줄은 먼저 먹을 것’처럼 한눈에 이해되는 규칙 하나면 충분해요. 칸마다 세세한 규칙을 만들수록 지키는 사람은 줄어듭니다.

냉장고 안이 늘 빈틈없이 반듯할 필요는 없어요. 바쁜 날에는 반찬통이 잠시 어긋날 수도 있죠. 그래도 자주 먹는 것이 손앞에 있고, 먼저 산 재료가 눈에 보이고, 장 본 것을 넣을 자리가 남아 있다면 다시 제자리로 돌리기 쉽습니다. 제가 오래 유지되는 집에서 보는 모습도 그런 쪽입니다.

냉장고 정리 방법은 꺼내는 순서부터 바꾸는 것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