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견적 비교표를 한글 문서에 옮기는데, 표 너비를 줄이려고 경계선을 잡아도 옆 칸만 넓어졌다. 한글 표는 전체 크기를 바꾸는 동작과 칸 사이의 폭을 조절하는 동작이 달라서 생기는 일이다. 처음 만들 때 너비를 정하고, 내용을 넣은 뒤 칸 크기를 다듬으면 손이 덜 간다.
표를 만들 때 전체 너비부터 정하기
표가 들어갈 자리에 커서를 놓고 입력 탭의 표 만들기를 연다. Ctrl+N을 누른 뒤 T를 눌러도 된다. 줄 수와 칸 수를 입력한 다음 크기 항목을 확인한다. 한컴오피스 2024 한/글 도움말 기준으로 너비는 ‘단에 맞춤’, ‘문단에 맞춤’, ‘임의 값’ 중에서 고를 수 있고, 높이는 ‘자동’이나 ‘임의 값’으로 지정할 수 있다.
일반적인 본문 표라면 너비를 문단에 맞추고 높이는 자동으로 두는 편이 편하다. 열마다 들어갈 글의 양이 크게 다르다면 전체 너비를 임의 값으로 지정한 뒤 칸 폭을 나눈다. 예를 들어 3칸짜리 부품 비교표를 150mm로 만든다면 항목명 30mm, 제품명 75mm, 가격 45mm처럼 생각할 수 있다. 처음부터 세 칸을 똑같이 만들 필요는 없다.
여기서 한 가지 확인할 부분이 있다. ‘마우스 끌기로 만들기’를 선택하면 표를 놓을 위치와 크기를 직접 그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너비와 높이를 숫자로 입력하려면 이 선택을 해제해야 한다. 크기를 너무 작게 입력해도 각 셀에 필요한 최소 크기보다 작아지지는 않는다.
이미 만든 표의 크기를 바꾸는 방법
표를 만든 뒤 전체 폭이 좁거나 넓다면 표 안에 커서를 놓고 표/셀 속성을 연다. 기본 탭의 크기 항목에서 표의 너비와 높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마우스로 조절할 때는 표의 바깥 경계와 칸 사이 경계를 구분해서 잡아야 한다. 화면 확대율이 낮으면 선 하나 차이로 다른 곳을 잡기 쉬우니, 경계가 잘 안 보일 때는 문서를 조금 확대하는 편이 빠르다.
마우스로 미세하게 맞추기 어렵다면 셀을 블록으로 선택하고 키보드를 쓰면 된다. Ctrl+방향키는 해당 줄이나 칸 전체의 크기를 바꾸며 표 전체 크기도 함께 달라질 수 있다. Alt+방향키는 이웃한 줄이나 칸과 크기를 주고받아 표 전체 크기를 유지한다. 오른쪽 여백을 넘기지 않은 채 가운데 칸만 넓혀야 할 때는 Alt+오른쪽 방향키가 유용하다. 단축키가 반응하지 않으면 셀 안에 글자 커서만 있는지, F5를 눌러 셀 블록을 잡았는지 먼저 확인한다.
칸 너비와 줄 높이는 내용을 넣고 맞추기
실제로 표를 쓰다 보면 같은 너비의 세 칸보다 내용에 맞는 폭이 읽기 좋다. 예를 들어 ‘CPU’, ‘메인보드’, ‘구매 가격’을 담는 표라면 제품명이 들어가는 칸을 넓히고 가격 칸은 숫자가 한 줄에 들어갈 만큼만 남긴다. 칸 사이 선을 드래그해 대략 맞춘 뒤, 단축키로 조금씩 조절하면 된다. 특정 셀만 조절할 때는 셀 블록 상태에서 Shift+방향키를 쓴다. 이때 맞닿은 셀 크기도 바뀌므로 바로 옆 셀의 줄바꿈까지 함께 확인한다.
여러 칸의 폭이 들쭉날쭉해졌다면 맞출 셀들을 블록으로 선택하고 표 메뉴의 ‘셀 너비를 같게’를 누른다. 줄 높이는 ‘셀 높이를 같게’로 맞춘다. 표 전체를 무조건 같은 크기로 만드는 기능이 아니라 선택한 셀을 대상으로 하므로, 제목 줄만 고르게 맞추거나 본문 줄만 맞출 수도 있다.
높이는 처음부터 숫자로 꽉 묶어 두기보다 내용을 입력한 뒤 조절하는 편이 낫다. 글이 두 줄로 넘어가는 셀이 생기면 그 줄에 필요한 높이도 달라진다. 줄이 지나치게 높아 보일 때는 경계선을 당기기 전에 빈 문단이 들어갔는지, 셀 안 여백이 큰지 살펴본다. 글자 주변의 여백 때문에 커 보이는 표라면 높이만 줄여서는 모양이 잘 잡히지 않는다.
크기가 안 바뀔 때 확인할 곳
경계선을 끌어도 표가 움직이지 않는다면 표/셀 속성의 기본 탭에서 ‘크기 고정’이 선택됐는지 확인한다. 한컴 도움말에도 크기를 고정한 표는 크기를 조절할 수 없다고 안내돼 있다. 고정을 풀고 다시 조절하면 된다.
표가 쪽의 오른쪽 밖으로 밀린다면 칸 폭만 계속 줄이기 전에 문서의 본문 폭을 확인한다. A4 용지 가로 폭은 210mm지만, 좌우 여백이 각각 20mm라면 표가 들어갈 수 있는 기본 폭은 170mm다. 여기에 제본 여백이나 문단 들여쓰기가 있으면 실제 공간은 더 좁다. 표의 전체 너비를 먼저 본문 안에 맞추고, 그 안에서 각 칸의 비율을 조절하는 순서가 안정적이다.
내가 표를 만들 때 가장 오래 붙잡게 되는 부분도 숫자 입력보다 줄바꿈이다. 표를 먼저 넓게 만든 뒤 모든 칸을 조금씩 줄이는 것보다, 실제 내용을 넣고 긴 항목에 폭을 배분하는 편이 인쇄했을 때도 읽기 좋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