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깨어난 산수극장

1회
빛으로 깨어난 산수극장

고요한 산수화에 빛과 움직임이 더해진다. 김포미디어아트센터가 2026년 10월 13일부터 2027년 2월 14일까지 무료 미디어아트 전시 이이남의 산수극장을 선보인다. 전통 산수화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고향, 가족에 관한 기억을 입체적인 영상과 소리로 풀어낸 전시다.

이번 전시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선보였던 미디어아트를 김포로 확장해 시민의 일상에 예술적 쉼을 더하고, 전통의 미감과 디지털 기술이 만나는 동시대 예술의 가능성을 나누기 위해 기획됐다. 전 연령이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료는 무료다.

전통 산수화에 더해진 시간과 움직임

전시에서 먼저 눈에 들어오는 특징은 정지된 산수화가 시간의 흐름을 품은 영상으로 변화한다는 점이다. 산과 폭포, 강물과 나무처럼 전통 회화에서 익숙하게 접했던 자연 풍경에 움직임과 빛, 색채가 더해지면서 산수는 새로운 모습으로 펼쳐진다.

이이남 작가는 전통적인 풍경에 현대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다. 화면 속 산과 강은 그대로 머물지 않고 서서히 변하며, 계절의 순환과 자연의 흐름을 보여준다. 미디어아트에 익숙하지 않은 관람객도 전통 회화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작품에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김하종이 19세기 말 조선 곳곳의 자연을 그린 해산도첩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된다. 서로 다른 한국의 풍경을 한데 엮은 영상은 전시 공간을 채우며, 관람객이 저마다 기억 속 고향과 자연을 떠올릴 수 있는 무대를 만든다.

26분 동안 펼쳐지는 몰입형 풍경

미디어아트관에서는 다채널 비디오와 컬러, 사운드를 활용한 약 26분 분량의 영상이 상영된다. 넓은 벽면을 채운 화면에서는 병풍산 자락과 굽이치는 강물, 폭포와 나무, 사계절의 순환이 이어진다. 섬세한 색채와 대형 화면이 어우러지며 한 폭의 산수화가 공간 안에서 움직이는 듯한 장면을 만든다.

영상이 시작되면 풍경의 변화에 맞춰 소리가 더해진다. 관람객은 그림을 바라보는 데 그치지 않고 영상과 사운드가 함께 형성하는 분위기 속에서 산수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잔잔한 자연 풍경과 몽환적인 색채가 이어지는 동안 전시실은 빛과 소리로 채워진 예술 공간으로 바뀐다.

각 주제의 영상이 시작되기 전에는 시작 시점을 알리는 안내 문구가 화면에 나타난다. 관람객들은 다음 장면을 기다리며 화면을 바라보고, 영상이 전환되면 달라진 풍경과 색채의 흐름에 다시 집중한다.

눈에 띄는 한 장면만 따라가기보다 산과 물, 계절과 색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전체 흐름을 살펴보면 작품의 구성을 보다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빠르게 변하는 일상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연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게 한다는 점도 이번 전시의 특징이다.

광고

고향과 가족의 기억을 담은 산수

작품의 바탕에는 작가의 고향인 담양의 자연과 가족에 대한 기억, 유년 시절의 추억이 놓여 있다. 작품 속 산과 폭포는 부모를 상징하며, 달라진 고향의 풍경에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그리움이 이어진다.

병풍산과 강물, 계절의 순환 속에는 가족과 함께했던 시간이 영상으로 펼쳐진다. 전통적인 산수는 단순한 자연 묘사를 넘어 기억이 머무는 상징적 공간으로 제시된다. 관람객은 작가의 기억을 따라가면서 각자가 간직한 고향과 가족, 자연의 장면을 함께 떠올릴 수 있다.

전시는 전통을 과거의 모습으로 고정하지 않는다. 익숙한 산수에 영상과 애니메이션, 음향을 결합해 오늘의 관람 방식으로 다시 보여준다. 전통의 멋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세대와 관계없이 작품을 접할 수 있도록 했다.

누워서 감상하는 편안한 전시실

미디어아트관 내부에는 관람객이 편안한 자세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빈백 소파가 놓여 있다. 뒤쪽에도 소파와 방석이 준비돼 있어 앉거나 몸을 기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딱딱한 의자에 정해진 자세로 앉는 일반적인 상영 공간과 달리, 각자가 편한 위치와 자세를 선택할 수 있는 구성이다.

대형 화면 앞에서는 빈백에 기대어 영상을 바라보는 관람객과 방석을 가져와 앉아 작품에 집중하는 어린이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긴 벽면을 가득 채운 영상과 소리가 전시실 전체로 번지면서 관람객의 시선은 화면 속 산과 폭포, 강물의 움직임을 따라간다.

이러한 공간 구성은 전 연령 관람이 가능한 전시의 성격과도 맞닿아 있다.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도 부담을 덜고 머물 수 있으며, 약 26분간 이어지는 작품을 각자의 방식으로 감상할 수 있다.

광고

헤드폰으로 만나는 또 하나의 산수극장

미디어아트관의 대형 영상을 감상한 뒤에는 1층 출입구 오른편에서 또 다른 형태의 산수극장을 만날 수 있다. 이 공간은 고향의 방 안에서 느꼈던 감정과 기억을 영상과 점자, 스탬프, 거울 등 여러 방식으로 표현한다. 관람객의 다양한 행동과 접촉을 통해 산수를 경험하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나란히 설치돼 있으며, 화면마다 서로 다른 분위기로 표현된 산수화가 나타난다. 대형 화면이 웅장한 규모로 몰입감을 전한다면 이곳은 각각의 화면을 차례로 살펴보며 작품의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다.

헤드폰을 착용하면 자연의 소리와 함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눈으로는 디지털 산수의 풍경을 보고 귀로는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차분하게 작품에 머물게 된다. 같은 산수라는 소재를 대형 영상과 개별 디스플레이, 공간 음향과 헤드폰이라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다.

김포미디어아트센터는 어떤 곳인가

김포미디어아트센터는 미디어아트 전시뿐 아니라 미디어 교육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문화 공간이다. 미디어아트관과 미디어월, 영상스튜디오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어 디지털 콘텐츠와 예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다.

1층 내부에는 전시실 위치를 알려주는 안내 표시가 있으며, 안내 데스크 앞에는 전시 포스터와 리플릿이 비치돼 있다. 관람 전 자료를 살펴보면 전시의 주제와 작품에 관한 정보를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센터 앞에는 주차 공간이 마련돼 있고 버스 정류장도 인근에 있어 자동차와 대중교통으로 접근할 수 있다.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안에 자리해 미디어 기술과 전통 예술이 결합한 전시를 지역에서 접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 관람 정보

전시명이이남의 산수극장
전시 기간2026년 10월 13일 화요일부터 2027년 2월 14일 일요일까지
장소김포미디어아트센터
위치경기도 김포시 모담공원로 170 김포아트빌리지 아트센터
운영 시간화요일부터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휴관일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관람료무료
예약개별 관람은 별도 예약 없이 가능하며 10명 이상 단체 관람은 예약 필수
주차 요금최초 30분 600원, 이후 10분당 300원, 하루 최대 7000원
문의김포미디어아트센터 031-999-3955

운영일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이며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은 휴관한다. 전시 종료일로 안내된 2027년 2월 14일은 일요일이므로 실제 방문 가능 여부와 운영 일정은 김포미디어아트센터에 확인할 필요가 있다.

김포에서 이어지는 전통과 현대

이이남의 산수극장은 전통 산수화의 익숙한 풍경을 빛과 영상, 소리로 확장한 전시다. 산과 강, 폭포와 사계절은 디지털 화면에서 움직이고, 그 안에는 고향과 가족을 향한 작가의 기억이 흐른다.

대형 영상 앞에서 편안히 머물거나 세로형 화면과 헤드폰을 통해 자연의 소리를 듣는 등 관람 방식도 다양하다. 어린이부터 성인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어 김포에서 전통 미술과 현대 미디어 기술의 만남을 살펴볼 수 있는 문화예술 전시로 마련됐다.

빛으로 깨어난 산수극장
빛으로 깨어난 산수극장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