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포 통진읍에서 만나는 고인돌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에는 청동기시대의 무덤 문화를 보여주는 고정리 지석묘가 남아 있다. 도심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 자리한 이 유적은 김포 지역에서도 선사시대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지석묘는 흔히 고인돌이라고 부르는 무덤이다. 말뜻을 쉽게 풀면 돌을 받쳐 만든 무덤으로 이해할 수 있다. 고정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장례 방식뿐 아니라 한강 하류 지역에 형성됐던 선사시대 매장 문화와 축조 기술을 살펴볼 수 있는 유적이다.
고정리 지석묘 위치와 접근로
고정리 지석묘의 소재지는 경기도 김포시 통진읍 고정리 산114-3이다. 진입로의 첫 번째 갈림길에서는 왼쪽 방향으로 이동하면 된다.
입구에서 유적까지는 걸어서 약 1분이 걸린다. 길이 완전히 정비된 형태는 아니지만 등산이 필요할 정도의 구간은 아니다. 차량이 들어갈 수 있는 상태이기는 하나 진입로 여건을 고려하면 입구부터 걸어서 이동하는 편이 무리가 적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반듯하게 조성된 돌계단이 나타난다. 계단 옆에는 난간이 설치돼 있으며, 유적 보호와 관리를 위한 폐쇄회로 텔레비전도 마련돼 있다. 짧은 진입로를 지나 계단에 오르면 주변 묘역 사이로 고정리 지석묘의 상석이 모습을 드러낸다.
교과서 속 고인돌과 닮은 구조
지석묘 주변에는 여러 묘가 분포해 있어 전체적으로 묘역을 이루고 있다. 조사에서 확인된 지석묘 가운데 보존 상태가 비교적 좋은 1기는 상석과 이를 받치는 지석이 드러나 있다. 큰 상석과 양쪽의 받침돌을 통해 교과서에서 접하던 대표적인 고인돌의 형태를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 지석묘는 북서에서 남동 방향으로 놓여 있다. 장축은 동서 방향이며, 현재 상석은 지표면에 닿아 있다. 본래 지석 위에 올려졌던 상석이 무너져 내려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땅속에 있는 하부 구조는 확인되지 않았다.
조사로 확인된 세 기의 지석묘
고정리 지석묘는 1963년 발간된 고미술 제4권에 소개되면서 알려졌다. 이후 두 차례 조사가 진행됐고, 그 결과 이 일대에서 모두 3기의 지석묘가 확인됐다.
이 가운데 상태가 좋은 1기는 상석과 지석이 모두 노출돼 있다. 이러한 구조는 고정리 지석묘가 북방식 지석묘라는 점을 보여주는 근거가 된다. 나머지 2기는 울타리 안쪽에 흩어진 채 매장돼 있어 외부에서 형태를 뚜렷하게 확인하기 어렵다.
| 구분 | 확인 내용 |
|---|---|
| 확인 수량 | 총 3기 |
| 노출 상태 | 1기는 상석과 지석이 노출됨 |
| 나머지 유구 | 2기는 매장돼 형태 확인이 어려움 |
| 형식 | 노출된 구조를 통해 북방식으로 파악 |
| 방향 | 북서에서 남동 방향 |
| 장축 | 동서 방향 |
| 하부 구조 | 확인되지 않음 |
돌의 재질에 남은 축조 흔적
고정리 지석묘의 상석은 모두 맥석영으로 이뤄져 있다. 현재 확인할 수 있는 지석은 암갈색 계열의 변성암이다. 서로 다른 돌의 성질과 배치 상태는 당시 사람들이 무덤을 조성한 방법과 기술을 이해하는 자료가 된다.
특히 한강 하류 지역에 자리한 고인돌이라는 점에서 청동기시대 김포 일대의 생활권과 장례 문화를 살피는 데 도움이 된다. 겉으로 보이는 구조물이 많지는 않지만, 남아 있는 상석과 지석 자체가 오랜 시간 이어진 지역사의 실물 증거다.
경기도 기념물로 관리되는 유적
고정리 지석묘는 경기도 기념물로 지정돼 보존과 관리가 이뤄지고 있다. 현장에는 유적에 관한 설명이 마련돼 있어 지석묘의 구조와 조사 내용을 함께 살펴볼 수 있다. 난간과 보호 시설도 설치돼 관람 동선을 구분하고 유적의 훼손을 막고 있다.
현장은 대규모 전시 시설처럼 화려한 공간은 아니다. 대신 주변의 차분한 묘역과 커다란 상석이 어우러지며 선사시대 유적 특유의 정적인 분위기를 전한다. 눈앞의 돌 구조를 안내 내용과 대조해 보면 받침돌의 위치와 상석이 내려앉은 현재 상태를 비교적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김포 지역사를 보여주는 현장
고정리 지석묘의 핵심 가치는 김포에 청동기시대 유적이 실제로 남아 있다는 사실에 있다. 강화도나 다른 지방의 대표적인 고인돌 유적뿐 아니라 한강 하류의 김포에서도 당시의 무덤 문화가 이어졌음을 보여준다.
고정리 지석묘는 청동기시대의 축조 기술, 무덤 형식, 한강 하류의 매장 문화를 한자리에서 연결해 살펴볼 수 있는 역사 유적이다. 짧은 이동으로 접근할 수 있고 현장 설명도 갖춰져 있어 김포의 지역사와 선사문화를 살피는 역사 탐방 장소로 의미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