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레버리지 100배 전에 계산할 4가지

코인 레버리지 100배 전에 계산할 4가지

급등한 코인을 보고 100배 롱을 잡아도 되는지 묻는 사람이 요즘 부쩍 많아졌다. 나는 방향보다 먼저 청산 가격을 본다. 100배에서는 예상이 맞아도 그 전에 포지션이 사라질 수 있어서다. 거래소 화면에 표시된 수익률보다 가격이 얼마나 움직여야 증거금을 잃는지부터 계산하는 편이 낫다.

1. 1% 하락까지 버틴다는 계산은 틀릴 수 있다

100배 레버리지의 초기 증거금은 포지션 명목가치의 약 1%다. 100만 원어치 포지션을 잡는 데 증거금 1만 원을 쓰는 구조다. 가격이 0.3% 오르면 수수료를 빼기 전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약 30%다. 반대로 0.3% 내리면 손실도 약 30%다.

여기서 흔한 오해가 있다. 가격이 정확히 1% 반대로 움직여야 청산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거래소는 포지션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지증거금을 남겨 둬야 하므로 그 전에 청산을 시작할 수 있다. 유지증거금률을 0.5%로 가정한 단순 계산에서는 약 0.5% 역행만으로 위험 구간에 들어간다. 실제 청산 가격은 포지션 크기, 수수료, 추가 증거금, 거래소의 위험 한도에 따라 달라진다. 바이비트의 청산 규칙도 이 변수들을 계산식에 반영한다.

더구나 청산 판단에 쓰는 가격은 화면에서 체결된 가격과 다를 수 있다. 바이비트는 격리마진 포지션의 청산 기준으로 시장 평균을 반영한 표시가격을 사용한다. 그래서 캔들 저점이 내 청산 가격에 닿지 않은 것처럼 보여도 포지션 기록은 다르게 나올 수 있다. 주문을 넣기 전에는 진입가와 청산가 사이의 실제 간격을 가격 변동률로 확인해야 한다.

2. 수수료는 증거금이 아니라 포지션 전체에 붙는다

100배에서 거래 비용은 생각보다 크다. 명목가치 100만 원, 초기 증거금 1만 원인 거래를 가정해 보자. 체결 수수료가 편도 0.05%라면 진입할 때 500원, 같은 가격에 청산할 때도 약 500원이 든다. 가격이 제자리여도 증거금의 약 10%가 빠지는 셈이다. 이 수수료율은 설명을 위한 가정이며 실제 요율은 거래소와 주문 방식에 따라 다르다.

무기한 선물에는 펀딩비도 있다. 바이낸스의 안내에 따르면 펀딩비는 포지션 명목가치에 펀딩비율을 곱해 계산한다. 가령 비율이 0.01%이고 내가 납부하는 쪽이라면 위 포지션에서 한 번에 100원, 초기 증거금의 1%에 해당한다. 펀딩비율과 정산 간격은 종목과 시장 상황에 따라 바뀐다. 잔고가 부족해 펀딩비가 포지션 증거금에서 빠지면 청산 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변동성이 커질 때는 호가 간격과 미끄러짐도 봐야 한다. 손절 주문을 0.3% 아래에 걸어 뒀다고 그 가격에 반드시 체결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거래량이 얇은 알트코인은 급락 구간에서 시장가 주문이 여러 호가를 한꺼번에 먹는다. 100배에서는 몇 틱의 차이도 증거금 손실률로 환산하면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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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온체인 유입은 방향 신호보다 경계 신호에 가깝다

거래소로 코인이 대량 입금되면 곧바로 매도 물량이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는 지갑 재배치, 담보 이동, 마켓메이커 운용일 수도 있다. 나는 한 건의 큰 입금보다 거래소 순유입이 며칠 이어지는지, 그 사이 현물 거래량이 늘었는지를 같이 본다. 온체인 이동만으로 100배 숏의 진입 근거를 만들지는 않는다.

선물 시장에서는 미결제약정과 펀딩비율을 나란히 놓는다. 가격 상승과 함께 미결제약정이 늘고 펀딩비율도 높아진다면 신규 포지션이 붙고 롱 쪽 비용이 커졌다는 신호로 읽을 수 있다. 다만 미결제약정 증가만으로 매수세가 우세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모든 선물 계약에는 롱과 숏이 함께 존재한다. 이때 현물 거래량까지 약하다면 작은 가격 역행에도 포지션 축소가 연쇄적으로 나올 위험을 더 크게 본다.

반대로 거래소 순유출이 늘었다고 무조건 강세도 아니다. 가격, 현물 거래량, 파생 포지션이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할 때가 많다. 데이터가 엇갈리는 날에는 방향을 맞히려는 100배 베팅보다 포지션을 줄이는 판단이 숫자에 맞다.

4. 손절 거리가 청산 거리보다 먼저 정해져야 한다

내가 먼저 정하는 숫자는 배율이 아니라 한 번 틀렸을 때 잃을 금액이다. 예를 들어 계좌가 100만 원이고 거래당 허용 손실을 1만 원으로 잡았다고 하자. 진입가에서 손절가까지 거리가 2%라면 수수료와 미끄러짐을 제외한 포지션 명목가치는 약 50만 원이다. 100배로 잡으면 초기 증거금은 약 5천 원이지만, 2% 손절에 닿기 훨씬 전에 청산될 수 있다. 이 경우 배율 선택이 애초의 손절 계획을 깨뜨린다.

같은 50만 원 포지션을 5배로 잡으면 초기 증거금은 약 10만 원이다. 배율이 낮아져도 2% 가격 하락에 따른 포지션 손실액은 약 1만 원으로 같다. 대신 청산까지의 여유는 커진다. 물론 급격한 가격 변동에서는 손절 주문도 지정한 가격에 체결되지 않을 수 있으니, 계좌 전체를 담보로 쓰는 교차마진과 남은 잔고를 자동으로 투입하는 설정도 확인해야 한다.

100배를 쓸 수 있다는 사실은 거래에 필요한 배율이 100배라는 뜻이 아니다. 나는 진입 근거가 아무리 좋아 보여도 손절가가 청산가보다 멀면 그 주문은 넣지 않는다. 시장이 틀렸음을 알려 주는 가격까지 버틸 수 없다면, 방향을 맞힐 기회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코인 레버리지 100배 전에 계산할 4가지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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