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혁 코치 재취업 성공을 다시 보게 된 이유

1회
손혁 코치 재취업 성공을 다시 보게 된 이유

며칠 전 손혁 전 한화 단장의 LG행 이야기를 보고 잠깐 멈칫했다. 투수코치를 지낸 사람이 단장이 됐다가 다시 코치로 돌아온다는 흐름이 낯설어서다. 그런데 경력을 따라가 보니 ‘손혁 코치 재취업 성공’이라는 말에는 서로 다른 두 시점이 섞여 있었다. 2022년 한화 합류는 확인된 재출발이다. 최근 거론되는 LG 투수코치 합류는 2026년 10월 30일 현재 공식 선임으로 확인되지 않았다.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찾은 새 역할

손혁은 넥센과 SK에서 투수코치를 맡았고, 2020년에는 키움 감독으로 시즌을 치렀다. 그해 시즌 도중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곧장 다른 팀의 지휘봉을 잡지는 않았다. 2022년 한화에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합류하면서 현장 경험을 구단 운영에 쓰는 길을 택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단장으로 선임됐다. 이 경력 이동이 이미 확인된 재취업 성공 사례다.

코치와 단장은 투수를 보는 자리부터 다르다. 코치는 한 선수의 투구 동작이나 경기 준비를 가까이서 다룬다. 단장은 선수 영입, 육성, 코칭스태프 구성까지 더 긴 시간표를 놓고 판단해야 한다. 손혁에게도 익숙한 투수 지식만으로 풀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실제로 한화는 단장 선임 뒤 데이터와 현장 사이를 잇는 피칭 퍼포먼스 코치 자리를 신설했다. 투수 출신 단장의 관심이 조직 안에서 어떤 형태를 띠었는지 보여주는 장면이다.

2위에서 9위로, 숫자는 양쪽을 가리킨다

손혁의 한화 시절을 한 시즌만 떼어 평가하기는 어렵다. 2025년 한화는 정규시즌 83승 4무 57패, 승률 0.593으로 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까지 갔다.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채은성 영입과 류현진 복귀, 외국인 투수 구성처럼 단장의 판단이 닿는 일들이 그 과정에 있었다. 그렇다고 83승을 손혁 혼자 만든 성적이라고 계산할 수는 없다. 선수의 경기력과 감독·코치의 운영도 함께 쌓인 결과다.

반대로 2026년 한화는 정규시즌 9위로 떨어졌다. 전년보다 순위가 일곱 계단 내려갔다. 2025년의 성과만으로 운영을 성공이라 단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좋은 시즌의 영입과 육성은 길게 이어져야 하고, 선발진과 불펜에 변수가 생겼을 때 버틸 두께도 필요하다. 단장에게는 잘 풀린 한 해를 만드는 능력만큼 다음 해의 위험을 줄이는 능력도 요구된다. 한화가 시즌 뒤 감독과 단장을 함께 바꾼 배경을 볼 때 이 순위 변화는 빼놓기 어렵다.

광고

LG행 이야기가 눈길을 끄는 까닭

최근 손혁의 LG 투수코치 합류 가능성이 거론되는 데에는 연결점이 있다. 그는 과거 LG에서 선수로 뛰었고, 염경엽 감독과는 넥센과 SK에서 함께 일했다. 한편 LG에서 오래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한 김광삼 투수코치는 한화로 향했다. 두 사람의 이동이 맞물리면서 마치 두 구단이 코치를 바꾼 듯한 이야기가 생겼다. 다만 김광삼의 한화 합류와 손혁의 LG 합류설은 확인 수준이 다르다. LG의 발표 전에는 손혁의 새 직책을 확정해서 쓸 수 없다.

만약 투수코치로 돌아온다면 관전할 지점은 분명하다. 투수별 등판 간격과 투구 수를 어떻게 관리하는지, 젊은 투수의 볼넷과 삼진 흐름이 달라지는지, 부진한 선수가 어떤 역할에서 회복하는지를 봐야 한다. 팀 평균자책점 하나로 코치의 효과를 가르기는 어렵다. 수비, 구장, 선수 구성의 영향을 함께 받기 때문이다. 같은 투수가 이전 시즌과 비교해 어떤 공을 더 자주 던지고 타자를 어떻게 상대하는지까지 봐야 변화의 실체에 가까워진다.

재취업이라는 말보다 남을 장면

손혁의 이력에서 흥미로운 점은 직함이 위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코치에서 감독으로, 감독직을 떠난 뒤 코디네이터와 단장으로 이동했다. 이제 다시 현장 복귀 가능성이 이야기된다. 2022년 한화에서 새 역할을 얻은 일은 사실이고, 2026년의 LG행은 아직 확인을 기다리는 이야기다. 두 시점을 구분해야 그 사이에 있었던 한국시리즈 진출과 9위 추락도 제대로 보인다.

나는 다음 직함보다 그가 어떤 자리에서 투수진의 문제를 풀게 될지가 더 궁금하다. 인사는 발표 하루로 끝나지만, 그 선택의 가치는 한 시즌의 등판 기록과 팀의 흐름 속에서 천천히 드러난다.

손혁 코치 재취업 성공을 다시 보게 된 이유 - 요약
광고

댓글 0

평가를 남기려면 로그인해 주세요.

모두 ID로 로그인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