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블로그강의를 찾다 보면 비슷해 보이는 강의가 참 많다. 제목에는 ‘초보자도 가능’이라고 적혀 있는데, 막상 내용을 보면 글쓰기보다 수익 사례를 보여주는 데 시간을 더 쓰는 경우도 있다. 강의료를 내기 전에 내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부터 적어두면 선택이 훨씬 쉬워진다.
먼저 블로그로 하고 싶은 일을 정하기
같은 블로그강의라도 필요한 사람은 다르다. 일상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글감 찾기와 꾸준히 쓰는 방법이 중요하다. 가게를 운영한다면 손님이 궁금해할 내용을 찾고, 사진과 영업 정보를 보기 좋게 담는 연습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검색을 통해 독자를 만나고 싶다면 제목, 글의 구성, 읽기 편한 문단을 배우는 편이 낫다.
종이에 목표를 한 문장으로 써보자. ‘한 달에 글 8개를 올리고 싶다’처럼 횟수까지 넣으면 좋다. 막연히 ‘블로그를 잘하고 싶다’고 생각할 때보다 어떤 수업이 필요한지 판단하기 쉽다. 이미 글을 쓰고 있다면 최근 게시물 3개를 열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글감이 부족한지, 제목을 붙이기 어려운지, 끝까지 쓰는 데 오래 걸리는지에 따라 배워야 할 내용이 달라진다.
강의 소개보다 실제 수업 내용을 보기
강의를 고를 때는 화려한 성과보다 수업 순서를 먼저 보는 게 좋다. 초보자를 위한 수업이라면 블로그의 주제 정하기, 독자가 궁금해할 질문 찾기, 제목 쓰기, 본문 구성, 발행 뒤 글을 돌아보는 과정이 이어져야 한다. 목차에 ‘비법’이나 ‘공식’ 같은 말만 반복된다면 실제로 무엇을 연습하는지 확인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4주 과정이라면 첫 주에 주제를 정하고, 둘째 주에 글 한 편을 쓰고, 셋째 주에 피드백을 받아 고친 뒤, 마지막 주에 다음 글의 계획을 세우는 식으로 결과물이 보여야 한다. 수업이 끝났을 때 내 손에 남는 것이 노트 한 장인지, 직접 쓴 글 여러 편인지 생각해보면 차이가 선명해진다.
- 강의 소개에 주차별 과제와 완성할 결과물이 적혀 있는가
- 강사가 예시 글을 보여주며 왜 그렇게 썼는지 설명하는가
- 초보자가 따라 할 수 있는 시간과 난도로 구성되어 있는가
- 수업 자료를 나중에 다시 볼 수 있는지 안내하는가
가격은 피드백과 함께 비교하기
강의료만 보면 저렴한 녹화 수업이 좋아 보일 수 있다. 그런데 글을 써본 적이 거의 없다면 어디를 고쳐야 할지 몰라 멈추기 쉽다. 반대로 이미 꾸준히 발행하고 있다면 매번 질문할 수 있는 수업보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 듣는 수업이 편할 수도 있다.
가령 5만 원짜리 강의가 영상 10개만 제공하고, 15만 원짜리 강의는 영상과 글 첨삭 3회를 제공한다고 해보자. 두 번째 강의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내가 글 3편을 실제로 써서 제출할 시간이 있는지 먼저 따져야 한다. 시간을 낼 수 없다면 첨삭 비용까지 내고도 활용하지 못한다. 반대로 혼자 쓴 글을 고치는 데 막혀 있다면 첨삭 1회가 강의 영상 몇 편보다 값질 수 있다.
후기를 읽을 때도 ‘수익이 났다’는 한 줄보다 수강 전후에 무엇이 달라졌는지 적힌 글이 참고가 된다. 제목을 바꾸는 법을 배웠는지, 글 한 편을 완성했는지, 피드백이 구체적이었는지를 보면 수업의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수익 사례는 글의 주제와 운영 기간, 들인 시간에 따라 달라진다는 점도 함께 생각해야 한다.
수강 전에 작은 글 한 편 써보기
아직 강의를 살지 고민된다면 관심 있는 주제로 500자 정도 써보는 게 좋다. 직접 써보면 막히는 지점이 드러난다. 첫 문장을 못 쓰겠는지, 자료를 찾느라 시간이 오래 걸리는지, 문단을 어떻게 나눌지 모르겠는지 알 수 있다. 그다음 강의 목차를 보면 내 문제를 다루는 수업인지 판단하기가 한결 쉽다.
수강 중에는 배운 내용을 모두 외우려 애쓰기보다 글 하나에 한 가지씩 적용하는 편이 부담이 적다. 이번 글에서는 제목을 고치고, 다음 글에서는 소제목을 넣는 식이다. 발행한 글 옆에 ‘잘된 점 하나, 다음에 바꿀 점 하나’를 메모해두면 변화도 보인다. 블로그강의는 듣는 시간보다 내 글을 쓰고 고치는 시간에 값어치가 생긴다고 생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