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캠프를 보다 보니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궁금해졌다

유재석캠프를 보다 보니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궁금해졌다

얼마 전 가볍게 볼 예능을 고르다가 유재석캠프에 눈이 갔다. 유재석이 민박 사장이라니, 손님을 편하게 해주는 모습은 쉽게 그려지는데 캠프를 직접 굴리는 모습은 또 다를 것 같았다. 실제로 이 프로그램은 조용한 숙소에서 쉬어 가는 민박보다, 사장과 직원과 숙박객이 함께 움직이는 단체 캠프에 가깝다. 숙박객의 사연이나 게임 결과를 미리 알 필요는 없다. 누가 누구와 어울리는지만 봐도 재미의 방향이 보인다.

유재석이 사장인데 왜 자꾸 직원들이 눈에 띌까

유재석캠프의 기본 구도는 간단하다. 초보 캠프장 유재석이 손님을 맞고, 이광수·변우석·지예은이 직원으로 함께한다. 숙박객들은 2박 3일 동안 캠프 생활을 한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분량은 총 10회다. 1~5회와 6~10회가 나뉘어 공개돼서, 앞쪽 분위기가 맞으면 뒤쪽까지 이어 보기 좋은 구성이다.

제목만 보면 유재석 혼자 캠프를 이끄는 예능을 예상하기 쉽다. 그런데 관전 포인트는 네 사람이 일을 나눠 맡는 방식에 있다. 유재석은 진행을 챙기면서도 초보 사장이라는 설정 안에 들어가 있고, 이광수는 익숙한 티격태격을 만든다. 변우석은 상대의 말을 받아주는 쪽, 지예은은 처음 만난 사람 사이의 어색함을 풀어주는 쪽으로 눈길이 간다. 네 사람의 역할이 딱딱하게 고정돼 있다기보다, 손님이 들어오고 일정이 시작될 때마다 관계가 조금씩 달라지는 게 재미있다.

민박 예능을 기대했다면 분위기를 조금 다르게 잡아야 한다

잔잔한 아침 풍경, 식사 준비, 느긋한 대화가 중심인 민박 예능을 좋아한다면 제목의 ‘캠프’에 주목하는 편이 좋다. 여기서는 함께 놀고 체험하는 시간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유재석이 제작발표회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여럿이 모여 게임할 일이 많지 않다고 말한 것도 이 프로그램의 방향을 설명한다. 숙소 구경보다 어른들이 한데 모여 노는 광경에 가까운 셈이다.

그래서 저는 숙박객이 얼마나 편히 쉬었는가보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 대화가 어떻게 생기는지를 보게 된다. 게임을 시작하면 평소 차분해 보이던 사람도 의외로 승부욕을 드러내고, 진행에 능숙한 사람도 여러 명을 한꺼번에 챙길 때는 허둥댈 수 있다. 이런 작은 변화가 캠프 예능의 맛이다. 누가 이겼는지보다 함께 시간을 보내는 과정이 기억에 남는 형식이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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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의 익숙함과 변우석·지예은의 새 조합

유재석과 이광수의 호흡은 오래 예능을 본 사람에게 익숙하다. 서로 장난을 주고받는 순간만 기다려도 어느 정도 재미가 보장되는 조합이다. 다만 이 익숙함이 취향을 가를 수도 있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를 좋아하면 반갑겠지만, 새로운 관계를 더 기대했다면 초반에는 ‘아는 맛’이라는 느낌이 들 수 있다.

그 빈틈을 채우는 쪽이 변우석과 지예은이다. 변우석은 이 조합에서 비교적 새로운 얼굴이라 다른 출연자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보는 재미가 있고, 지예은은 적극적으로 말을 붙이며 캠프의 온도를 올린다. 특히 연예인끼리만 웃고 끝나는 장면보다 숙박객까지 대화에 들어오는 순간을 눈여겨볼 만하다. 출연진의 이름만 보고 시작했다가도 결국 일반인 참가자와 어떻게 어울리는지가 계속 볼지 결정하는 기준이 된다.

뒤쪽 회차의 분위기와 호불호 포인트

6~10회에는 새로운 숙박객들과 함께 이효리·이상순 부부가 참여한다. 두 사람의 등장은 미리 알려진 출연 정보이니 큰 스포일러는 아니다. 다만 어떤 장면에서 힘을 보태고 캠프 분위기가 어떻게 바뀌는지는 직접 보는 편이 낫다. 앞쪽 회차에서 직원들의 손발이 맞아가는 과정을 봤다면, 뒤쪽에서는 새로운 사람들이 들어왔을 때 그 호흡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솔직히 호불호도 분명하다. 촘촘한 미션이나 매회 강한 반전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단체 게임과 대화의 시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반대로 출연자들이 숙박객과 어울리며 예상 밖의 반응을 주고받는 예능을 좋아한다면 편하게 이어 보기 좋다. 저는 이런 프로그램에서 억지로 큰 사건을 만들기보다, 사람이 많아질수록 생기는 어수선함을 보는 편이다. 유재석캠프도 ‘유재석이 사장’이라는 소개보다 그 사장 곁의 사람들이 함께 캠프를 채워가는 모습이 더 오래 남는다.

유재석캠프를 보다 보니 손님보다 직원들이 더 궁금해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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