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아들 촬영 논란 확산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손예진 아들 촬영 논란 확산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며칠 전 손예진의 인터뷰를 읽다가 잠깐 손이 멈췄다. 새 시리즈 이야기를 따라가고 있었는데, 아들과 외출할 때 몰래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 삭제를 부탁한다는 대목이 눈에 들어왔다. 배우의 일상 이야기는 반갑게 듣던 나도 그 순간엔 조금 불편해졌다. 화면 속 손예진에게 관심을 갖는 것과, 화면 밖에서 함께 걷는 아이를 카메라에 담는 것은 다르니까.

촬영 논란은 어디서 시작됐을까

9월 29일 넷플릭스 시리즈 ‘스캔들’ 공개 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손예진은 가족과 여행할 때 알아보는 사람이 많고, 몰래 사진을 찍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그런 사진을 발견하면 지워 달라고 요청한다는 이야기도 했다. 본인과 현빈은 대중 앞에 서는 직업이지만, 아직 어린 아들의 얼굴이 알려지면 앞으로 일상에 제약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었다.

여기서 제목의 ‘촬영 논란’을 조금 조심해서 읽을 필요가 있다. 누가 언제 아이를 촬영했고 사진이 어디까지 퍼졌는지 확인된 특정 사건을 가리키는 말은 아니다. 인터뷰에서 밝힌 경험과 우려를 두고 반응이 갈리면서 이야기가 커진 것이다. 실제 발언보다 자극적인 제목이 먼저 보이면 이미 큰 사고가 벌어진 것처럼 받아들이기 쉬운데, 이번에는 그 간격을 알아두는 편이 좋다.

예능에서 아들 이야기를 했는데 왜 사진은 안 될까

반응이 갈린 이유도 이해는 간다. 손예진은 예능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아들의 입맛과 외모를 이야기했다.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예능 속 외모 이야기가 기사 제목으로 옮겨졌을 때 느낌이 달라 당황했다고 설명했다. 아이 이야기를 종종 들려주다가 얼굴 촬영에는 민감한 모습을 보이니, 일부 시청자에게는 기준이 헷갈릴 수 있다.

근데 부모가 방송에서 ‘우리 아이는 이런 음식을 좋아해요’라고 말하는 것과, 지나가던 사람이 아이의 얼굴을 몰래 찍는 건 같은 일이 아니다. 앞의 이야기는 부모가 꺼낸 범위 안에 있다. 사진에는 아이의 얼굴뿐 아니라 그날의 장소와 동행한 사람까지 남을 수 있다. 더구나 아이는 자기 사진이 어디에 올라갈지 결정하기 어렵다. 아들 이야기를 많이 했으니 사진도 감수해야 한다는 말에는 그래서 선뜻 고개가 끄덕여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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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근한 가족 이야기가 기사 제목이 될 때

예능을 즐겨 보는 입장에서는 손예진이 아이와 먹는 음식을 이야기할 때의 편안한 분위기도 안다. 집에서 만든 음식이나 아들의 취향 같은 작은 이야기가 나오면 스타의 생활이 갑자기 가까워 보인다. 그런 장면은 프로그램을 보는 재미 중 하나다. 다만 방송에서 잠깐 웃고 지나간 말이 짧은 기사 제목으로 바뀌면 뉘앙스가 달라지기도 한다. 손예진이 외모 관련 발언을 다시 설명한 이유도 그 차이와 닿아 있어 보였다.

솔직히 공개된 가족 이야기에 호기심이 생기는 것 자체를 탓할 수는 없다. 나도 ‘사랑의 불시착’을 재미있게 본 뒤 두 배우의 근황을 반갑게 읽는 편이다. 하지만 방송에서 들은 한마디가 아이의 얼굴을 찾아보거나 사진을 공유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시청자가 궁금해하는 마음과 아이가 자기 얼굴을 공개하지 않을 여지는 함께 놓고 볼 수 있다.

이번 이야기를 보며 남은 생각

이번 논쟁에는 손예진의 가족 이야기가 잦다고 느끼는 시선도 있고, 아이의 사생활을 지키려는 마음에 공감하는 시선도 있다. 어느 쪽 반응이든 인터뷰 발언을 그대로 놓고 이야기하면 좋겠다. ‘몰래 촬영하는 사람이 있어 삭제를 요청한다’는 말에서 확인되지 않은 사진 유포 사건이나 다른 의도까지 덧붙이면, 정작 아이의 얼굴을 왜 보호하려는지는 흐려진다.

드라마와 예능을 보다 보면 출연자의 현실 이야기가 작품만큼 흥미로울 때가 있다. 그래도 카메라 밖의 어린아이에게는 그 관심이 부담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손예진의 연기와 예능 속 솔직한 이야기는 계속 즐겁게 보고 싶다. 아들의 얼굴은 아이가 자라 스스로 선택할 수 있을 때까지, 우리가 모르는 채로 두어도 괜찮다.

손예진 아들 촬영 논란 확산을 보며 생각이 많아졌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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