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니의 행사 사진을 보다 보면 옷보다 먼저 실루엣에 눈이 가는 순간이 있죠. 2026년 4월 1일 강원도 원주 뮤지엄 산에 등장했을 때가 그랬습니다. 블랙 드레스의 윗부분은 은근히 비치고, 가슴 아래쪽은 짧게 끊긴 듯 보여 ‘언더붑 시스루’라는 말이 붙었습니다. 사진 한 장으로 빠르게 퍼진 룩이지만, 어디서 입었고 어떤 옷인지 알고 보면 인상이 조금 달라집니다.
제니가 참석한 자리는 어떤 행사였을까?
이날 뮤지엄 산에서는 샴페인 브랜드 뵈브 클리코와 프랑스 패션 브랜드 자크뮈스의 협업 행사가 열렸습니다. 뵈브 클리코는 ‘라 그랑 담 2018’과 디자이너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의 협업을 기념하는 자리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제니도 현장에 참석해 시몽 포르트 자크뮈스와 함께 모습을 드러냈고요.
그러니까 온라인에서 보이는 사진은 패션쇼 런웨이 장면이 아니라, 두 브랜드가 함께 마련한 행사에서 찍힌 모습입니다. 이 차이가 꽤 중요해요. 제니는 2024년 자크뮈스 쇼에서 실제로 런웨이를 걸은 적이 있어서 두 장면을 섞어 기억하기 쉽거든요. 이번 검은 시스루 드레스는 2026년 원주 행사 착장입니다.
드레스가 유독 눈에 띈 이유
자크뮈스 공식 제품 설명에서 이 옷의 이름은 ‘시로코 드레스’입니다. 브랜드는 눈속임 효과를 뜻하는 ‘트롱프뢰유 드레스’로 소개해요. 상의에는 비치는 크레이프 소재를, 치마에는 몸에 붙는 저지 소재를 썼다고 밝힙니다. 헐렁한 셔츠 같은 윗부분과 허리부터 길게 이어지는 치마가 한 벌 안에서 대비를 이루는 디자인이죠.
사진에서 특히 시선을 끄는 건 가슴 아래쪽입니다. 상의가 짧게 끝나는 듯한 형태와 비치는 소재가 겹치면서, 이 부분이 드러나는 ‘언더붑’ 스타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다만 ‘언더붑 시스루’는 화제가 된 모습을 설명하는 표현이고 공식 제품명은 아닙니다. 실제 옷을 이야기할 때는 시로코 드레스라는 이름을 함께 기억하는 편이 정확하겠죠.
자세히 보면 노출 한 지점만으로 완성된 룩도 아닙니다. 셔츠를 뒤집어 놓은 듯한 칼라, 내려온 어깨선, 뒤쪽이 열린 형태까지 요소가 여럿 있어요. 윗부분은 가볍게 흘러내리고 치마는 몸의 선을 따라가니, 같은 검정색이어도 위아래의 분위기가 다릅니다. 화면에서 강하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그 대비에 있는 듯합니다.
2024년 런웨이 룩과는 무엇이 다를까?
제니와 자크뮈스의 인연이 이번에 처음 시작된 건 아닙니다. 제니는 2024년 6월 이탈리아 카프리에서 열린 브랜드 15주년 쇼 ‘라 카사’의 마지막 순서로 런웨이를 걸었습니다. 당시에는 등이 드러나는 검은 홀터넥 드레스와 파란색 가방을 들었죠. 패션 매체들이 런웨이 데뷔로 소개했던 장면입니다.
두 룩 모두 검정 드레스라 기억이 겹칠 수 있지만, 옷의 형태와 등장한 자리부터 달라요. 2024년에는 런웨이 위 모델로 걸었고, 2026년에는 원주의 협업 행사에 참석했습니다. 이번 착장을 두고 ‘또 자크뮈스 런웨이에 섰다’고 쓰인 글이 보인다면 날짜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된 사진과 행사 정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로운데, 다른 장면을 보탤 필요는 없으니까요.
옷을 둘러싼 반응은 어떻게 봐야 할까?
시스루나 언더붑 디자인은 보는 사람에 따라 반응이 갈립니다. 과감하다는 감상이 있을 수 있고, 셔츠와 드레스를 섞은 구조가 재미있다는 감상도 가능하죠. 어느 쪽이든 취향의 영역입니다. 사진 몇 장만 보고 제니의 의도나 행사 뒤 이야기를 단정하는 건 별개의 문제고요.
저는 이번 룩에서 제니가 오래 이어 온 자크뮈스와의 연결이 먼저 보였습니다. 2024년에는 브랜드 쇼의 마지막을 걸었고, 2026년에는 한국에서 열린 협업 행사에 참석했으니까요. 한 장의 사진이 강렬해 화제가 됐지만, 그 뒤의 날짜와 장소, 옷의 이름까지 맞춰 놓으니 제니의 패션 장면이 더 또렷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