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친구 집 침대 옆에 새 무드등을 놓아 줬는데, 불을 켜자마자 둘 다 웃었습니다. 사진에서는 은은했는데 실제로는 누운 사람 눈높이에서 전구가 훤히 보였거든요. 11년 동안 집을 고치며 배운 건 무드등의 모양보다 어디에 놓고 어떻게 빛을 가릴지가 먼저라는 점입니다.
사기 전에 불을 켤 자리를 먼저 잡습니다
무드등 추천을 부탁받으면 저는 먼저 그 자리에서 평소처럼 앉거나 누워 보라고 합니다. 침대에서는 베개에 머리를 대고, 거실에서는 소파에 앉아 빛이 눈에 직접 들어올지 확인합니다. 같은 등도 선반 위에서는 편안한데 협탁 위에서는 눈부실 수 있습니다.
휴대전화 손전등을 벽이나 천장에 비춰 보면 빛이 퍼질 방향을 대략 가늠할 수 있습니다. 실제 전등의 밝기와 같지는 않지만, 벽에 비친 빛을 원하는지 책장을 비추고 싶은지 판단하는 데는 쓸 만합니다. 콘센트까지 거리도 줄자로 재 둡니다. 전선이 가구 다리를 가로지르면 예뻐 보여도 매일 발에 걸립니다.
제가 집에서 먼저 확인하는 건 세 가지입니다. 불을 켠 채 눈에 광원이 보이는지, 스위치에 손이 닿는지, 코드가 걷는 길을 지나는지. 이 확인에 10분쯤 쓰면 마음에 들지 않는 등을 사서 자리를 옮기느라 보내는 시간이 줄어듭니다.
침실과 거실은 서로 다른 등이 편합니다
침대 옆에는 빛을 가리는 탁상형
잠들기 전 분위기를 만들 목적이라면 갓이 있는 탁상형이나 벽을 향해 비추는 간접 조명을 권합니다. 전구가 정면으로 드러나는 제품은 사진에서 예뻐도 누워서 볼 때 눈이 피곤할 수 있습니다. 밝기 조절이 되면 밤중에 물을 마시러 일어날 때도 편합니다. 다만 책을 오래 읽을 생각이라면 무드등 하나에 기대지 말고, 책 면을 비추는 독서등을 따로 두는 편이 낫습니다.
거실에는 벽을 비추는 스탠드형
거실 한쪽이 어둡다면 바닥에 놓는 스탠드형을 벽에서 20~50cm 정도 띄워 시험해 봅니다. 이 거리는 제 방에서 자주 쓰는 출발점일 뿐이고, 갓 모양과 벽 색에 따라 달라집니다. 흰 벽은 빛을 넓게 돌려주지만 진한 색 벽은 같은 등도 어둡게 느껴집니다. 한 번에 여러 개를 사기보다 한 자리에서 써 본 뒤 다음 자리를 고르는 게 낫습니다.
콘센트가 멀어 무선형을 찾는다면 충전 빈도를 생활 패턴에 맞춰 봐야 합니다. 저녁마다 오래 켜 두는 자리라면 사용 시간과 충전 시간을 제품 설명에서 확인합니다. 배터리형은 코드를 숨길 수 있어 깔끔하지만 충전을 잊으면 정작 필요한 밤에 꺼집니다.
제품 설명에서는 색보다 숫자와 조작법을 봅니다
전구색이라는 말만 보고 샀다가 생각보다 희거나 지나치게 노랗다고 느낀 적이 있습니다. 저는 편안한 분위기를 원할 때 색온도 2700~3000K 부근부터 고릅니다. 미국 에너지부 자료에서도 이 구간을 집에서 쓰기 좋은 따뜻한 빛으로 설명합니다. 그렇다고 숫자 하나로 결정되지는 않습니다. 갓의 재질과 벽 색이 달라지면 보이는 색도 달라집니다.
밝기는 와트보다 루멘을 봅니다. 와트는 소비 전력이고 루멘은 나오는 빛의 양입니다. 숫자가 큰 등을 무조건 고를 필요는 없습니다. 무드등은 방 전체를 밝히기보다 어두운 부분에 빛을 한 겹 더하는 용도로 생각하면 고르기 쉽습니다. 밝기 조절 범위가 넓은 제품이라도 최저 밝기가 여전히 환할 수 있으니, 가능하면 매장에서 가장 어두운 상태를 확인합니다.
색이 여러 가지로 바뀌는 기능보다 손으로 바로 끄고 켤 수 있는지도 중요합니다. 침대 옆 등은 잠결에 앱을 열어야 한다면 금세 귀찮아집니다. 스위치 위치, 버튼을 누르는 횟수, 전원을 다시 넣었을 때 이전 밝기가 유지되는지를 확인합니다. 전구 교체형은 소켓 규격과 허용 전력을 먼저 확인해야 하고, 일체형은 고장 났을 때 광원을 따로 바꿀 수 있는지 살펴야 합니다.
설치는 간단해도 전선은 대충 숨기지 않습니다
탁상형 무드등 하나 놓는 데 준비물은 줄자와 코드 고정 클립 정도면 충분합니다. 자리를 정하고 전선을 가구 뒤로 보내는 데 15~30분 정도 잡습니다. 벽면에 클립을 붙일 때는 먼지를 닦고 완전히 말린 다음 붙입니다. 도배지나 약한 페인트 면에는 접착제를 바로 쓰면 떼어낼 때 표면이 뜯길 수 있어, 보이지 않는 곳에 먼저 시험합니다.
전선을 문틈에 끼우거나 러그 아래로 길게 덮지는 않습니다. 전기안전재단은 연장선을 상시 배선처럼 쓰거나 바닥과 벽 속에 감춰 쓰는 일을 피하라고 안내합니다. 콘센트가 멀다면 연장선을 이어 붙여 해결할 일이 아니라 등 위치를 바꾸거나 콘센트 설치를 전문가에게 맡길 일입니다. 플러그가 헐겁거나 코드에 손상이 보이면 사용을 멈춥니다.
벽에 구멍을 뚫어 등을 고정하려면 벽 재질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석고보드에 무거운 등을 나사 하나로 달면 시간이 지나며 처질 수 있습니다. 드릴은 이 작업 한 번 때문에 바로 사기보다 빌릴 수 있지만, 벽 안 배선이 의심되거나 기존 전등 배선을 건드려야 한다면 직접 작업하지 않습니다. 그런 설치는 전기 작업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처음 고르는 분에게는 조작이 쉬운 탁상형 하나를 먼저 권하고 싶습니다. 실제로 며칠 켜 보면 필요한 게 더 밝은 빛인지, 더 낮은 빛인지, 아니면 등 하나를 놓을 다른 자리인지 금방 보입니다. 무드등은 켜져 있는 모습보다 매일 편하게 켜고 끄는 자리에 있을 때 오래 쓰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