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주 교촌마을에서는 한옥의 아름다움과 지역의 역사를 한 걸음씩 따라가며 살펴볼 수 있다. 마을 안에 자리한 경주최부자댁과 경주교동법주는 오랜 세월 이어진 가문의 생활문화와 전통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월정교와 교촌마을, 경주향교, 최부자댁이 서로 가까워 도보로 둘러보기 좋다. 주말에는 관광객이 몰려 마을 안쪽이 복잡해질 수 있으므로, 차량을 이용한다면 교촌마을 인근에 주차한 뒤 걸어서 이동하는 편이 비교적 편리하다.
최부자댁 옆 경주교동법주
경주최부자댁을 살펴보기 전에는 바로 옆에 있는 경주교동법주 공간도 함께 둘러볼 수 있다. 경주교동법주는 국가무형문화재 제86-3호로 소개된 전통주다.
| 명칭 | 경주교동법주 |
|---|---|
|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교촌안길 19-21 |
| 특징 | 경주 최부자댁에 전해 내려오는 술 |
경주교동법주는 현 기능보유자인 최경의 10대조 최국선이 처음 빚은 술로 전해진다. 최국선은 조선 숙종 때 사옹원에서 참봉을 지낸 뒤 관직에서 물러나 고향으로 돌아왔고, 이후 사가에서 이 술을 빚기 시작했다.
전통적인 재래식 방법을 바탕으로 인간문화재가 직접 술을 빚는다는 점도 경주교동법주의 특징이다. 한옥이 이어지는 교촌마을의 풍경 속에서 전통주가 만들어져 온 배경과 가문의 역사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경주교동법주는 2025년 경주 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주로 사용됐다. 지역에서 오랫동안 전승된 술이 국제행사의 만찬에 올랐다는 점에서 경주의 전통문화를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남았다.
독립유공자 최준 선생 생가
경주최부자댁은 독립유공자 최준 선생의 생가다. 교촌마을 안에서 경주 최씨 가문의 생활 흔적과 한옥 구조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역사 공간이기도 하다.
| 명칭 | 경주최부자댁 |
|---|---|
| 위치 | 경상북도 경주시 교촌안길 19-21 |
| 관람시간 |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
관람할 때는 반려동물 출입과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 건물과 마당을 보호하기 위해 금연하고 불을 사용해서는 안 된다.
한옥에 남은 오랜 시간
관람 동선에서는 정원과 사랑채를 먼저 만날 수 있다. 이곳은 신라시대 요석궁이 있었던 자리로 전해지며, 고택에 들어서면 세월을 품은 한옥 특유의 차분한 분위기가 이어진다.
기와지붕과 목조 건물, 정돈된 마당이 서로 어우러져 있다. 관광객들은 빠르게 지나가기보다 마당과 건물 사이를 천천히 이동하며 고택의 구조와 옛 생활공간을 살펴보는 모습이다.
최씨고택의 마당에는 주춧돌과 장대석을 비롯한 여러 석조물이 조경석으로 활용돼 있다. 건물을 받치거나 생활공간을 구성하는 데 쓰였던 돌이 마당 풍경의 일부로 남아 있어, 고택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재미를 더한다.
마당과 곳간이 전하는 검소함
고택 안에서는 장독대와 마당, 곳간을 차례로 둘러볼 수 있다. 넉넉한 살림을 이어온 집안의 공간이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다. 단정한 마당과 소박한 생활 흔적에서 검소함을 중시했던 가문의 분위기가 드러난다.
경주최부자댁은 오랜 세월 부를 이어오면서도 나눔과 검소함을 실천한 경주 최씨 가문의 고택이다. 단순히 오래된 한옥을 감상하는 장소를 넘어, 부와 책임의 관계를 생각해 볼 수 있는 역사 현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옛 살림집의 모습이 남아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사랑채와 마당, 장독대와 곳간을 함께 살펴보면 당시 사람들이 어떤 공간에서 생활했는지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다. 전통 한옥의 아름다움과 생활사의 흔적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세대가 함께하는 전통놀이
교촌마을에는 전통놀이 체험 공간도 마련돼 있다. 제기차기와 굴렁쇠 굴리기 같은 놀이뿐 아니라 만들기 체험도 진행된다. 어린이들은 몸을 움직이며 전통놀이를 접하고, 어른들은 익숙한 놀이를 다시 경험하며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한옥과 역사 유적을 관람하는 일정에 체험 활동이 더해져 가족 단위 방문객도 부담 없이 머물기 좋다. 마당에서는 여러 세대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놀이를 즐기는 모습이 이어지며, 고택 주변의 차분한 풍경과 생동감 있는 체험 장면이 조화를 이룬다.
걸어서 잇는 경주 역사길
경주 교촌마을 일대는 주요 장소를 걸어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월정교에서 교촌마을로 이동한 뒤 경주향교와 경주최부자댁까지 둘러보면 한옥과 역사 유적을 한 흐름으로 살펴볼 수 있다.
- 월정교의 경관을 살펴본다.
- 교촌마을의 한옥길을 걷는다.
- 경주향교에서 지역의 역사 공간을 확인한다.
- 경주교동법주와 경주최부자댁을 함께 둘러본다.
이 동선은 각 장소가 가까워 별도의 차량 이동을 반복하지 않아도 된다. 경주의 고도 풍경을 천천히 걸으며 한옥 건축과 가문의 역사, 전통주 문화를 함께 이해할 수 있다.
경주최부자댁의 가치는 건물의 오래됨에만 있지 않다. 부를 쌓는 데 그치지 않고 나눔과 책임을 함께 실천했던 가문의 정신, 검소한 생활공간, 전통을 이어온 경주교동법주가 한 장소에서 연결된다. 교촌마을을 찾는다면 겉모습만 빠르게 보는 것보다 마당과 사랑채, 곳간과 장독대를 차분히 살펴보는 편이 이곳의 의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