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스파이더맨 영화를 다시 보려다가 순서부터 헷갈렸습니다. 톰 홀랜드가 주연인 영화만 이어 보면 될 줄 알았는데, 어벤져스 영화에도 피터 파커의 이야기가 들어 있더군요. 여기에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루 가필드가 연기한 영화까지 있어서, 무엇을 보려는지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톰 홀랜드의 이야기를 따라가려면 7편
MCU 속 피터 파커의 흐름은 개봉 순서대로 보는 게 편합니다. 영화 속 시간도 큰 흐름에서는 같은 순서로 이어지고, 앞 작품의 사건이 다음 작품에서 피터의 선택에 영향을 줍니다.
- 1.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2016) — 톰 홀랜드의 스파이더맨이 처음 등장합니다. 비중은 크지 않지만 토니 스타크와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 2.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 학교생활과 동네 영웅으로서의 활동에 집중한 첫 단독 영화입니다.
- 3.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 피터가 어벤져스의 큰 싸움에 합류합니다.
- 4. 어벤져스: 엔드게임(2019) — 인피니티 워에서 이어진 사건이 매듭지어집니다.
- 5.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2019) — 엔드게임 이후 달라진 세상에서 피터가 다시 일상을 찾으려 합니다.
- 6.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2021) — 파 프롬 홈의 마지막 장면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이야기입니다.
- 7.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2026) — 노 웨이 홈 이후의 피터를 다룬 네 번째 단독 영화입니다.
이 7편을 전부 봐야 줄거리를 이해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파 프롬 홈에서 피터가 느끼는 부담은 엔드게임을 봤을 때 훨씬 분명해집니다. 반대로 시간이 부족하다면 단독 영화 네 편인 홈커밍 → 파 프롬 홈 → 노 웨이 홈 → 브랜드 뉴 데이부터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경우 어벤져스 영화 사이에 피터에게 큰 사건이 있었다는 점만 알고 시작하면 됩니다.
노 웨이 홈 전에 옛 스파이더맨도 봐야 할까요?
필수는 아닙니다. 톰 홀랜드의 이야기만 따라와도 노 웨이 홈의 중심 갈등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전 실사 영화들을 봤다면 인물과 장면이 주는 느낌은 달라집니다. 마블도 이 작품에서 세 배우가 연기한 피터 파커가 만난다고 소개한 바 있습니다. 처음 보는 재미를 남겨두고 싶다면 관련 인물을 더 찾아보기 전에 영화를 보는 편이 좋겠습니다.
미리 볼 생각이라면 두 묶음을 각각 개봉 순서대로 이어 보시면 됩니다. 토비 맥과이어가 주연인 스파이더맨(2002) → 스파이더맨 2(2004) → 스파이더맨 3(2007), 앤드루 가필드가 주연인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 →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2014)입니다. 두 시리즈는 톰 홀랜드의 홈커밍 앞에 놓인 MCU 전편이 아닙니다. 배우와 세계관이 다른 피터의 이야기로 생각하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브랜드 뉴 데이를 보기 전에는 어디까지?
2026년 개봉한 브랜드 뉴 데이가 목적이라면 가장 가까운 전편은 노 웨이 홈입니다. 소니 픽처스의 작품 소개에 따르면 이야기는 그 사건에서 4년이 흐른 뒤를 배경으로 합니다. 피터의 현재 상황을 알고 싶다면 단독 영화 세 편을 순서대로 보는 것만으로도 좋은 준비가 됩니다.
특히 파 프롬 홈과 노 웨이 홈은 붙여 보는 편이 자연스럽습니다. 전자의 마지막 사건이 후자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브랜드 뉴 데이의 예고편이나 인물 소개를 먼저 깊이 찾아보면 앞 영화의 중요한 변화를 알게 될 수 있으니, 아직 노 웨이 홈을 보지 않았다면 순서대로 감상하는 편이 낫습니다.
애니메이션 스파이더맨은 언제 보면 좋을까요?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2018)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23)는 마일스 모랄레스가 중심인 애니메이션 시리즈입니다. 톰 홀랜드의 영화 7편 사이에 끼워 넣을 필요는 없고, 관심이 생겼을 때 두 작품을 순서대로 보면 됩니다. 실사 영화와 애니메이션 모두 여러 스파이더맨을 다루지만, 처음 보는 사람에게는 각 시리즈의 주인공을 따로 따라가는 방식이 더 편합니다.
제 경우에는 톰 홀랜드의 단독 영화로 시작하고, 피터와 토니 스타크의 관계가 궁금해졌을 때 시빌 워와 어벤져스 두 편을 다시 봤습니다. 처음부터 모든 작품을 채우려 애쓰기보다 보고 싶은 피터의 이야기를 고르는 쪽이 영화 한 편 한 편을 즐기기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