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LA 지도를 펼쳐 놓고 가고 싶은 곳을 표시했는데, 점들이 생각보다 멀리 떨어져 있더라고요. 할리우드에서 바다를 보고 다시 시내로 돌아오는 식으로 짜면 이동하다 하루가 끝나기 쉽습니다. la 여행 일정은 명소의 개수보다 같은 방향에 있는 장소를 하루에 묶는 게 편해요. 처음 가는 분이라면 바다, 할리우드, 미술관을 각각 하루씩 쓰는 3일 코스가 무난합니다.
숙소와 이동 수단부터 정하면 일정이 쉬워져요
이 코스는 LA에서 온전히 쓸 수 있는 날이 3일이고, 도착일과 출발일은 따로 있다는 기준입니다. 숙소는 산타모니카와 할리우드 중 어느 쪽에 머물지 먼저 정하세요. 바다를 오래 즐기고 싶다면 산타모니카가 좋고, 둘째 날 동선과 대중교통 접근성을 중시한다면 할리우드 쪽이 편합니다. 한 숙소에서 3박을 하고 매일 돌아오는 편이 짐을 옮기는 수고도 적고요.
차를 빌리면 자유롭지만 주차비와 정체 시간을 함께 계산해야 합니다. 반면 산타모니카는 메트로 E라인, 할리우드는 B라인으로 접근할 수 있어요. 역에서 먼 장소만 차량 호출 서비스를 섞어도 됩니다. LA 메트로 안내에 따르면 일반 요금은 1회 1.75달러이며, 같은 결제 수단으로 태그하면 2시간 안의 환승이 무료입니다. 공항에서는 LAX 메트로 트랜짓 센터까지 무료 셔틀을 타고 C라인이나 K라인으로 갈아탈 수 있습니다. 숙소 위치에 따라 환승이 많아질 수 있으니 공항 이동만큼은 짐의 양까지 보고 고르세요.
첫째 날은 산타모니카와 베니스에서 바다를 즐겨요
오전에는 산타모니카 피어 주변을 천천히 걷고, 점심은 해변에서 한두 블록 안쪽 식당가에서 먹는 흐름이 좋습니다. 피어에서 사진만 찍고 떠나기엔 해변 산책로가 꽤 아쉬운 곳이에요. 오후에는 남쪽으로 이어지는 길을 따라 베니스 비치까지 가보세요. 산타모니카 관광 안내에서는 두 해변 사이를 약 2km로 소개합니다. 걷기에 부담스럽다면 자전거를 빌려 해변 길을 달려도 재미있습니다.
베니스에서는 보드워크의 거리 풍경과 스케이트파크를 보고, 시간이 남으면 운하 주변으로 걸음을 옮겨보세요. 돌아오는 길에는 산타모니카에서 저녁을 먹고 해 질 무렵 바다를 보는 편이 동선이 단순합니다. 바람이 강한 날은 낮에 따뜻해도 저녁에 금방 쌀쌀해지니 얇은 겉옷 하나가 유용해요. 자전거를 탈 계획이라면 빌린 곳의 반납 시간을 먼저 확인해야 노을을 보다가 서두르지 않습니다.
둘째 날은 할리우드를 보고 그리피스 천문대로 올라가요
오전에는 할리우드 명예의 거리와 TCL 차이니즈 시어터 주변을 둘러보세요. 이 구역은 유명하지만 생각보다 빨리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주변에서 점심을 먹는 정도로 2~3시간을 잡으면 넉넉해요. 오후에는 로스펠리즈 쪽으로 이동해 카페에서 쉬었다가 그리피스 천문대로 올라가는 흐름을 권합니다. 한낮에 서둘러 올라가는 것보다 늦은 오후의 도시 풍경을 보고 야경까지 기다리는 편이 기억에 남습니다.
차 없이 간다면 버몬트·선셋역에서 출발하는 DASH 천문대 노선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LA 교통국 노선 안내에는 천문대까지 가는 정류장과 시간표가 나와 있어요. 그리피스 천문대 건물은 월요일에 닫으므로, 둘째 날이 월요일이라면 첫째 날이나 셋째 날과 순서를 바꾸는 게 좋습니다. 천문대 주변은 해가 지면 기온이 내려가고 귀가 차량도 몰릴 수 있습니다. 노을만 보고 내려올지, 야경까지 볼지 미리 정해 두면 저녁 약속을 잡기도 쉬워요.
셋째 날은 게티 센터에 시간을 넉넉히 써요
마지막 하루는 게티 센터에서 시작하세요. 전시를 빠르게 훑어도 건물과 정원, 전망을 보는 시간이 따로 필요해서 오전부터 오후 초반까지 비워 두는 게 좋습니다. 게티 센터 안내에 따르면 입장은 무료지만 시간 지정 예약이 필요하고, 주차는 유료입니다. 월요일에는 문을 닫으니 예약 단계에서 방문 요일부터 확인하세요. 전시실 일부가 운영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보고 싶은 작품이 뚜렷하다면 해당 전시도 미리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이후에는 베벌리힐스 쪽으로 이동해 거리를 걷고 저녁을 먹으면 하루가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미술관을 좋아한다면 게티에 더 오래 머물고, 쇼핑이 더 끌린다면 오후 시간을 그쪽에 주면 돼요. 첫 LA 여행에서 세 날 모두 아침부터 밤까지 채우면 멋진 장소를 보고도 기억이 흐릿해지기 쉽습니다. 하루에 한 장면씩, 바다의 저녁빛과 천문대의 야경, 게티의 정원 정도를 남겨 두는 일정이 저는 더 좋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