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담하다 보면 월 100만 원을 카드로 쓰니 마일리지가 꽤 쌓일 거라고 생각하는 분이 많습니다. 명세서를 함께 보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관리비, 세금, 보험료처럼 매달 빠져나가는 돈이 적립에서 제외되면 실제로 마일리지가 붙는 금액은 훨씬 작아집니다. 대한항공마일리지카드추천을 부탁받을 때 제가 먼저 묻는 것도 카드 이름보다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입니다.
아래 조건은 2026년 10월 30일 기준 카드사 안내를 확인한 내용입니다. 가입 행사로 주는 일회성 마일리지는 계산에서 뺐습니다. 행사 조건은 자주 바뀌고, 카드는 대개 1년 이상 쓰기 때문입니다.
1. 월 100만 원을 써도 적립액부터 확인합니다
세 카드를 같은 출발선에 놓겠습니다. 적립 대상인 국내 가맹점에서 매달 100만 원씩 12개월 결제하고, 매달 필요한 전월 실적도 채운다고 가정합니다. 기본 적립률이 1,000원당 1마일이면 연간 계산상 1만 2,000마일입니다. 실제 적립은 카드마다 거래 건별 또는 청구금액별 계산 방식이 달라 조금 차이 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월 지출 100만 원 중 40만 원이 적립 제외 항목이라면 연간 기본 적립은 약 7,200마일로 줄어듭니다. 연회비는 그대로입니다. 그래서 카드 신청 전 최근 3개월 명세서에서 관리비, 공과금, 세금, 상품권·선불 충전, 무이자할부를 먼저 표시해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적립 제외와 전월 실적 제외는 서로 다른 조건이므로 각각 확인해야 합니다.
2. 연회비 4만 5천 원부터 비교할 카드 3종
KB국민 스카이패스 티타늄
국내전용과 해외겸용 마스터카드 모두 연회비가 4만 5천 원입니다. 국내외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 해외와 면세점 업종에서는 추가 1마일을 적립해 총 2마일입니다. 다만 마일리지 적립 한도는 월 5,000마일이며, 결제 건별 금액을 기준으로 계산합니다. 해외 결제를 하려면 해외겸용 카드를 골라야 합니다.
KB국민카드 안내에서 전월 30만 원 실적은 라운지·발레파킹 등 티타늄 서비스의 조건입니다. 마일리지 적립 조건과 혼동하기 쉬운 대목입니다. 라운지를 기대한다면 실적 유예기간도 없다는 점을 봐야 합니다. 국내 소비가 주이고 연회비를 낮게 유지하고 싶은 분에게 비교 기준이 되는 카드입니다.
신한카드 Air One
연회비는 국내전용 4만 9천 원, 해외겸용 아멕스 5만 1천 원입니다. 기본 적립은 1,000원당 1마일이고 월 한도가 없습니다. 국내 항공·면세 업종과 해외 일시불 결제는 1,000원당 1마일이 더 붙습니다. 추가 적립 한도는 국내 항공·면세와 해외에 각각 월 2,000마일입니다.
주의할 숫자는 전월 50만 원입니다. 이 실적을 못 채우면 기본 적립까지 제공되지 않습니다. 신규 발급 때 적용되는 유예기간이 지나면 특히 중요합니다. 신한카드 안내상 세금·공과금·4대 보험·대중교통·무이자할부 등도 마일리지 적립에서 제외됩니다. 매달 50만 원을 안정적으로 쓰고 항공·해외 결제가 있는 분에게 맞지만, 소비액이 들쭉날쭉하다면 적립 공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 대한항공카드 060
연회비는 6만 원입니다. 전월 이용금액 50만 원 이상이면 국내 가맹점에서 1,000원당 1마일, 해외 가맹점과 대한항공 직판 항공권에서는 1,000원당 2마일을 적립합니다. 연간 보너스 1,000마일은 첫해 누적 이용금액 100만 원 이상, 다음 해부터는 전년도 이용금액 600만 원 이상 등의 조건을 채워야 합니다.
대한항공 직판 국제선 항공권에 쓸 수 있는 5만 원 할인 쿠폰도 있습니다. 대한항공 안내 채널에서 원화로 결제하는 국제선 항공권 등 사용 조건이 붙으므로, 여행 계획이 없으면 쿠폰을 5만 원 현금처럼 계산하면 안 됩니다. 대한항공 항공권을 직접 사는 해에는 유리할 수 있지만, 평소 국내 생활비만 결제한다면 연회비 차이를 따져야 합니다.
3. 마일리지 1개의 가치를 얼마로 볼까요
마일리지를 무조건 1개당 20원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제 가치는 예약하려는 항공편의 현금 운임, 필요한 마일리지, 세금과 유류할증료에 따라 달라집니다. 대한항공 보너스 항공권도 원하는 날짜에 좌석이 있어야 예약할 수 있고, 세금과 유류할증료는 별도로 부담합니다.
가령 적립 가능한 국내 결제를 월 100만 원씩 1년간 한다면 기본 적립은 약 1만 2,000마일입니다. 이를 1마일당 15원에 실제로 사용했다면 가치는 18만 원입니다. 연회비를 빼면 KB국민 티타늄은 13만 5천 원, 신한 Air One 국내전용은 13만 1천 원입니다. 현대카드 060은 연간 보너스 조건까지 채워 1,000마일을 받는다면 13만 5천 원입니다. 항공권 할인 쿠폰은 사용했을 때만 별도로 더할 수 있습니다.
같은 연간 결제액 1,200만 원을 1% 현금 적립 카드로 썼다면 12만 원입니다. 이 단순 비교에서 KB국민 티타늄이 앞서려면 1마일을 약 13.75원 이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세 카드 모두 적립 조건을 1년 내내 채운다는 가정입니다. 여행 날짜가 고정돼 보너스 좌석을 구하기 어렵다면 이 계산의 15원은 기대값에 그칠 수 있습니다.
4. 발급 전에는 명세서의 세 줄을 봅니다
- 적립 대상 결제액: 월 카드값에서 제외 항목을 빼고, 실제로 마일리지가 붙을 금액을 계산합니다.
- 전월 실적과 월 한도: 신한 Air One과 현대카드 060의 50만 원 조건, KB국민 티타늄의 월 5,000마일 한도와 라운지 실적 조건을 구분합니다.
- 사용 계획: 앞으로 탈 항공편의 보너스 좌석과 현금 운임을 비교하고, 세금·유류할증료까지 넣어 마일리지 가치를 계산합니다.
제 가족이 국내에서 월 100만 원가량 꾸준히 쓰고 대한항공 여행 계획도 있다면, 우선 연회비가 낮은 KB국민 티타늄부터 비교하겠습니다. 항공·해외 결제가 많고 매달 50만 원 실적을 안정적으로 채운다면 Air One도 살펴볼 만합니다. 대한항공 직판 국제선 항공권을 실제로 살 예정이라면 현대카드 060의 쿠폰과 보너스가 연회비 차이를 메우는지 계산하겠습니다. 여행 계획이 아직 없다면 마일리지보다 사용하기 쉬운 현금 적립이 더 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