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코인원에서 코인을 다른 거래소로 옮기려다 보유 수량과 출금 가능 수량이 다른 걸 봤다. 이런 때는 시세보다 먼저 입금 시각, 출금 한도, 수수료를 확인한다. 코인원 출금은 원화를 카카오뱅크로 보내는 경우와 가상자산을 외부 지갑으로 보내는 경우가 다르게 움직인다.
1. 원화 출금은 계좌와 한도부터 본다
원화는 코인원에 연결한 본인 명의 카카오뱅크 계좌로 출금한다. 코인원과 카카오뱅크의 고객확인, 계좌 연결이 끝나 있어야 한다. 코인원 안내 기준으로 1회 출금은 최소 5,000원, 최대 1억 원이다. 다만 1억 원은 모든 계정에서 곧바로 보낼 수 있다는 뜻이 아니다. 실제 적용 한도는 실명계정 한도와 코인원 한도 중 낮은 금액이다.
방법은 자산 메뉴에서 입출금, 원화, 출금 순서로 들어가 금액을 입력하고 카카오 또는 네이버 간편인증을 마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원화 잔고가 300만 원이어도 미체결 매수 주문에 80만 원이 묶여 있다면 전액을 출금할 수 없다. 먼저 주문을 취소하거나 화면에 표시된 출금 가능 금액만 신청해야 한다. 출금 수수료까지 감안하면 보유 금액과 신청 가능 금액 사이에 차이가 더 생길 수 있다.
시간도 변수다. 코인원은 카카오뱅크 점검 시간인 매일 23시 30분부터 다음 날 0시 10분까지 원화 입출금이 불가능하다고 안내한다. 급하게 현금이 필요한 날이라면 자정 직전 신청을 전제로 계획을 짜지 않는 편이 낫다.
2. 코인 출금은 100만 원을 경계로 절차가 달라진다
가상자산은 앱의 입출금 메뉴에서 종목을 고르고 출금하기로 진행한다. 여기서 먼저 볼 숫자는 출금하려는 코인의 원화 환산액 100만 원이다. 100만 원 미만 출금도 주소 인증이 필요하다. 100만 원 이상은 트래블룰 적용 대상으로, 받는 거래소와 수취인 정보를 입력하거나 사전에 승인된 주소를 사용해야 한다.
연동 거래소로 보낼 때 수취인 이름은 그 거래소에서 본인확인에 사용한 표기와 맞아야 한다. 영문으로 등록한 계정에 국문 이름을 적으면 확인 과정에서 막힐 수 있다. 트래블룰 연동 대상이 아닌 거래소나 개인 지갑은 코인원에서 허용하는 곳에 한해 주소록의 화이트리스트 승인이 필요하다. 화이트리스트 등록이 불가능한 주소로는 100만 원 이상을 보낼 수 없고, 미신고 거래소는 금액과 관계없이 출금이 제한된다.
100만 원 미만으로 쪼개 보내면 모든 제한을 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소액에도 주소 인증이 적용된다. 금액을 나누기 전에 상대 거래소가 실제로 받을 수 있는지, 코인원에서 해당 주소를 인증할 수 있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3. 잔고가 있어도 바로 보낼 수 없는 이유
원화를 입금해 코인을 샀다면 출금 지연 시간을 따져야 한다. 코인원 안내에 따르면 첫 원화 입금 후에는 72시간 동안 가상자산 출금이 제한된다. 이후 원화 입금에는 매번 24시간 지연제가 적용되며, 그 입금액에 해당하는 가상자산은 지연 시간 동안 출금할 수 없다. 매수 체결이 끝났다는 사실과 외부 지갑으로 보낼 수 있다는 사실은 별개다.
예를 들어 기존 자산이 있는 계정에 원화 200만 원을 새로 입금했다면, 그 돈으로 코인을 매수한 직후 곧바로 200만 원어치를 외부로 보낼 수 있다고 계산하면 안 된다. 실제 출금 가능 수량은 보유 수량에서 수수료와 사용 중인 수량을 뺀 값, 출금 지연 금액을 반영한 값, 일일 잔여 한도 중 가장 작은 값에 따라 표시된다. 화면에 잔고가 보이는데 출금 가능 수량이 0이라면 이 세 항목을 차례로 확인하는 게 빠르다.
원화 한도를 높일 계획이라면 신청 조건도 미리 봐야 한다. 코인원은 첫 원화 입금 후 30일 경과와 전일 기준 누적 원화 매수 500만 원 이상을 실명계정 한도 상향 신청 조건으로 안내한다. 큰돈을 보내야 하는 당일에 처음 한도를 확인하면 일정이 꼬이기 쉽다.
4. 수수료보다 큰 비용은 잘못 보낸 자산이다
가상자산 출금 수수료와 최소 출금 수량은 종목별로 다르므로 신청 화면의 값을 확인해야 한다. 소액을 여러 번 옮기면 수수료 비중이 커진다. 반면 수수료를 아끼겠다고 처음부터 전액을 보내는 것도 부담이 크다. 특히 받는 곳의 네트워크, 입금 주소, 메모나 태그가 필요한지 확인하지 않은 전송은 복구가 어렵거나 불가능할 수 있다.
내가 실제로 확인하는 순서는 단순하다. 받는 거래소에서 입금할 코인과 네트워크를 고르고 주소와 메모를 확인한다. 그다음 코인원 출금 화면에서 같은 네트워크를 선택하고 주소의 앞뒤 글자를 대조한다. 큰 금액이면 수수료와 최소 수량을 감안해 소액을 먼저 보내 입금 반영을 확인한 뒤 나머지를 옮긴다. 소액 시험 전송에도 주소 인증과 출금 제한은 그대로 적용된다.
출금 신청 뒤에는 거래소의 처리 단계와 블록체인 전송 단계를 구분해서 본다. 코인원은 신청 완료 후 잘못된 주소로 보낸 자산에 대해 송금 과정에서 도움을 주기 어렵다고 안내한다. 시세가 급하게 움직일수록 출금을 서두르고 싶지만, 그럴 때일수록 확인해야 할 숫자는 가격보다 출금 가능 수량과 수취 주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