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할 때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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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할 때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방법

요리교실에서 김치볶음밥을 만들면 같은 재료를 써도 결과가 꽤 달라집니다. 밥이 질어졌다는 분은 대개 김치의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밥을 넣었고, 간이 세다는 분은 김치 맛을 보기 전에 간장을 부었어요. 자취할 때는 한 끼 먹자고 재료를 잔뜩 사기도 부담스럽죠. 냉장고에 있는 것으로 만들되, 불 세기와 넣는 순서만 정확히 잡으면 됩니다.

1인분 재료는 이만큼이면 충분해요

밥 1공기 210g, 잘 익은 김치 100g, 대파 20g, 식용유 1큰술 15ml, 간장 1작은술 5ml, 설탕 1/2작은술 약 2g을 준비합니다. 김치 국물은 1큰술 15ml만 따로 떠두세요. 달걀 1개와 참기름 1/2작은술은 있으면 넣고, 없어도 볶음밥은 됩니다. 밥숟가락으로 잴 때는 액체를 숟가락 가장자리까지 채운 양이 1큰술이라고 생각하면 편해요.

김치는 줄기 부분까지 잘게 썰어야 밥 한 숟갈마다 맛이 고르게 납니다. 대파가 없으면 양파 30g을 써도 되는데, 양파는 수분이 많아서 김치보다 먼저 1분 정도 볶아 물기를 날려야 해요. 햄이나 참치를 넣고 싶다면 30~40g이면 충분합니다. 참치는 기름이나 물을 꼭 빼고, 햄은 간이 있으니 나중에 간장을 절반만 넣어 맛을 보세요.

밥은 뜨거운 상태보다 살짝 식었을 때 볶기 쉽습니다. 갓 지은 밥이라면 넓은 접시에 펴서 5분 식히고, 냉동밥이라면 속까지 데운 뒤 뭉친 부분을 풀어주세요. 차갑고 단단한 밥을 팬에서 억지로 부수다 보면 김치는 타고 밥은 그대로 남기 쉽습니다.

김치의 물기를 먼저 날려주세요

지름 24cm 안팎의 팬을 중불로 1분 예열하고 식용유를 두릅니다. 송송 썬 대파를 넣어 30~40초 볶다가 향이 올라오면 김치를 넣으세요. 파가 검게 변할 만큼 오래 볶을 필요는 없습니다. 팬이 작다면 재료가 겹쳐 물이 잘 날아가지 않으니, 처음부터 강불로 올리기보다 김치를 넓게 펼쳐 볶는 편이 낫습니다.

김치를 중불에서 2~3분 볶으면 처음에는 바닥에 국물이 보이다가 점차 자국만 남습니다. 그때 설탕을 넣고 20초 더 볶으세요. 설탕은 신맛을 조금 누그러뜨리는 양입니다. 김치가 덜 시다면 빼도 되고, 아주 시다면 1/2작은술을 추가할 수 있어요. 저는 예전에 신김치 맛을 가리겠다고 설탕부터 듬뿍 넣었다가 볶음밥이 달고 끈적해진 적이 있습니다. 먼저 김치를 한 조각 맛보는 게 정확해요.

김치 국물 1큰술은 이때 넣어 20~30초 끓입니다. 국물을 많이 넣으면 밥알 사이에 스며들기보다 팬 바닥에 고여 밥을 찌게 돼요. 김치 자체가 촉촉하다면 국물은 절반만 넣거나 생략하세요. 팬에서 지글지글 소리가 나고 묽은 액체가 거의 보이지 않을 때 밥을 넣으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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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넣은 뒤에는 불을 조금 올립니다

밥 210g을 넣고 주걱으로 누르듯 펴서 김치와 섞습니다. 중강불에서 2분 정도 볶되, 계속 휘젓기보다 20~30초씩 팬에 닿게 두었다가 뒤집으세요. 밥알 겉면의 수분이 날아가야 고슬고슬해집니다. 팬이 심하게 연기를 내거나 김치가 까맣게 붙기 시작하면 바로 중불로 낮추세요. 가스레인지와 인덕션의 숫자보다 팬에서 나는 소리와 냄새가 더 믿을 만합니다.

간장은 밥이 어느 정도 풀어진 뒤 넣습니다. 밥을 팬 한쪽으로 밀고 빈 곳에 간장 1작은술을 부어 5~10초 끓인 다음 섞으세요. 간장 향은 살아나고, 한곳에 몰린 짠맛도 줄어듭니다. 다만 김치나 햄이 짜다면 간장은 1/2작은술부터 시작하세요. 마지막에 한 숟갈 먹어보고 모자란 만큼만 더하는 게 안전합니다.

달걀이 있다면 볶음밥을 그릇에 덜고 같은 팬에 부치면 설거지가 늘지 않아요. 팬을 중약불로 낮추고 기름을 몇 방울만 더해 달걀을 익힙니다. 밥 위에 얹은 뒤 참기름 1/2작은술을 둘러주세요. 참기름을 처음부터 넣으면 향이 약해져서 저는 늘 불을 끈 다음에 넣습니다.

질거나 짜졌을 때는 이렇게 수습해요

밥이 질다면 물을 더 넣거나 뚜껑을 덮지 마세요. 넓은 팬에 얇게 펴서 중불로 1~2분 두고, 바닥에 닿은 부분부터 뒤집습니다. 한 번에 많이 만들었다면 두 차례로 나눠 볶는 편이 빠릅니다. 바닥이 타는데 밥만 젖어 있다면 불이 너무 센 상태예요. 불을 낮추고 탄 부분은 긁어 섞지 말고 깨끗한 팬으로 옮기세요.

짜졌다면 밥을 70~100g 더 넣는 방법이 가장 확실합니다. 남은 밥이 없다면 간을 하지 않은 달걀 1개를 스크램블로 익혀 섞어도 짠맛이 조금 누그러져요. 반대로 맛이 밋밋할 때는 간장부터 더 붓지 말고 김치가 충분히 익었는지 확인하세요. 김치 향이 약하면 중불에서 30초만 더 볶고, 그래도 싱거우면 간장을 1/4작은술씩 추가하면 됩니다.

혼자 먹는 볶음밥은 재료가 많아야 맛있는 음식이 아닙니다. 김치 물기를 먼저 날리고, 밥은 그다음에 볶고, 간은 끝에서 맞추는 순서가 한 공기의 맛을 바꿔요. 저는 냉장고에 김치와 밥만 남은 날에도 이 순서만큼은 꼭 지킵니다.

자취할 때 김치볶음밥 맛있게 만드는 방법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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