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운동하러 나가면서 아이폰을 집에 두고 왔는데, 손목에서 전화를 받을 수 있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플워치에 셀룰러 기능이 있어도 요금제를 연결하지 않았다면 아이폰이 멀리 있을 때 통화와 데이터 사용에 제약이 생깁니다. 개통은 아이폰의 Watch 앱에서 시작하지만, 먼저 시계 모델과 휴대폰 요금제를 확인해야 중간에 막히지 않습니다.
개통 전에 확인할 세 가지
첫째, 애플워치가 GPS + Cellular 모델이어야 합니다. GPS 모델은 통신사 요금제를 추가할 수 없습니다. 구매 내역이나 시계의 모델 정보를 확인하면 됩니다. 중고 제품이라면 이전 사용자의 활성화 잠금이 해제됐는지도 함께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둘째, 아이폰 회선과 애플워치 회선에 같은 통신사를 써야 합니다. 애플의 국내 안내에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지원 통신사로 표시됩니다. 다만 통신사 이름이 목록에 있다고 해서 모든 휴대폰 요금제가 워치 개통을 지원하는 것은 아닙니다. 알뜰폰, 선불, 법인 회선이나 일부 오래된 요금제를 사용 중이라면 현재 가입한 통신사에 워치 회선 추가 가능 여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셋째, 워치 요금제의 조건을 확인합니다. 월 이용료뿐 아니라 휴대폰 데이터 공유 범위, 할인 대상, 가입 가능한 애플워치의 구매 경로가 통신사와 상품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SK텔레콤의 LTE Watch(공유II)는 안내된 기본 월정액이 12,100원이고, 기본 제공량은 데이터 250MB와 음성 50분입니다. 이후에는 연결된 휴대폰 회선의 제공량을 공유하는 방식이므로, 숫자만 보고 무제한으로 쓸 수 있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이 상품은 지점·대리점 가입 조건과 기기 제한도 안내하고 있어, 실제 가입 조건을 확인하는 게 정확합니다.
아이폰에서 셀룰러 설정하는 순서
애플워치를 아이폰과 페어링할 때 셀룰러를 바로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미 시계를 쓰고 있다면 나중에 추가해도 됩니다. 시작하기 전에는 아이폰의 통신이 정상적으로 되는지 확인하고, 애플워치를 가까이 둡니다. 통신사 인증 과정이 나오면 휴대폰 회선 명의에 맞는 정보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 아이폰에서 Watch 앱을 열고 ‘나의 시계’를 선택합니다.
- ‘셀룰러’를 누른 뒤 ‘셀룰러 설정’을 선택합니다.
- 연결되는 통신사 화면에서 워치 요금제와 이용 조건을 확인합니다.
- 본인 확인과 가입 절차를 마치고 Watch 앱에 요금제가 표시되는지 확인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셀룰러 설정’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개통이 완료되는 것은 다르다는 점입니다. 통신사 화면에서 가입 절차까지 끝나야 워치에 회선이 활성화됩니다. 화면 구성이나 인증 방식은 통신사에 따라 다르니 안내가 멈춘다면 같은 단계를 계속 반복하기보다 통신사에 가입 상태를 확인하는 편이 빠릅니다.
개통 후에는 아이폰 없이 통화해 보기
설정이 끝났다면 실제로 워치가 독립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차례입니다. 아이폰을 애플워치에서 충분히 떨어뜨리고, 워치의 와이파이 연결을 끈 상태에서 셀룰러가 켜져 있는지 확인한 뒤 통화를 걸어 봅니다. 가까이에 아이폰이 있으면 워치가 아이폰 연결을 우선 사용할 수 있어, 그 상태의 통화 성공만으로는 셀룰러 개통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Watch 앱에 휴대폰 번호와 다른 번호가 보이더라도 곧바로 잘못 개통됐다고 판단할 필요는 없습니다. 애플 안내에 따르면 워치에 표시되는 별도 번호는 통신사의 청구나 관리에 쓰일 수 있고, 일반적인 연동 사용에서는 아이폰 번호를 공유합니다. 다만 워치에서 발신 번호가 어떻게 표시되는지, 문자와 데이터가 어떤 조건으로 제공되는지는 가입 상품을 기준으로 확인해야 합니다.
기기를 바꾸거나 연결이 안 될 때
‘셀룰러 설정’이 보이지 않거나 가입 화면에서 멈춘다면 GPS 모델인지, 아이폰 회선이 워치 서비스를 지원하는지부터 확인합니다. 아이폰과 워치의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고 통신사 서비스 지역에서 다시 시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법인 회선이나 알뜰폰처럼 지원 여부가 헷갈리는 경우에는 통신사에 휴대폰 요금제 이름과 워치 모델을 함께 알려 주면 확인이 수월합니다.
새 애플워치로 바꿀 때는 이전 워치의 셀룰러 요금제를 제거하고 새 워치를 페어링하면서 요금제를 옮기는 절차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통신사에 따라 Watch 앱에서 이전이 가능하지만, 이전 메뉴가 없으면 통신사 처리가 필요합니다. 또 워치에서 요금제를 제거하거나 시계를 초기화했다고 해서 통신사 회선의 해지까지 끝난 것은 아닐 수 있습니다. 더 이상 사용하지 않는다면 요금 청구가 멈췄는지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애플워치 셀룰러는 아이폰 없이 잠깐 외출할 때 특히 쓸모가 있습니다. 제게는 개통 버튼을 찾는 일보다 내 휴대폰 요금제와 워치의 가입 조건을 먼저 확인하는 일이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그 두 가지만 맞으면 설정 과정은 생각보다 짧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