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머리를 감고 배수구를 보다가 빠진 머리카락이 유난히 많아 보여 식단부터 돌아봤어요. 바쁜 날에는 빵과 커피로 끼니를 때우고, 저녁에는 반찬 없이 면만 먹은 적이 꽤 있더라고요. 탈모에좋은음식을 찾을 때 특정 식품 하나에 눈길이 가지만, 먼저 볼 것은 평소 식사에서 빠진 영양소가 있는지입니다.
미국피부과학회는 단백질이나 철분이 부족하거나 섭취 열량이 너무 적으면 탈모가 생길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그렇다고 음식을 바꾸면 모든 탈모가 해결되는 건 아니에요. 탈모에는 유전, 질환,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이 있으니 식사는 모발 건강을 받쳐 주는 생활 습관으로 생각하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단백질은 매 끼니에 조금씩
머리카락은 주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침은 거르고 점심에 면, 저녁에 샐러드만 먹는 식이라면 하루 동안 단백질 식품을 거의 먹지 않을 수도 있어요. 달걀, 두부, 콩, 생선, 살코기처럼 익숙한 재료를 한 끼에 하나씩 넣는 것부터 시작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아침 토스트에는 달걀을 곁들이고, 점심 비빔밥에는 두부나 고기를 넣고, 저녁에는 생선구이를 먹는 식이에요. 한 번에 많이 먹으려고 애쓰기보다 끼니마다 나눠 먹는 편이 일상에서 지키기 쉽습니다.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콩밥에 두부 반찬을 더하거나, 간식으로 우유·요거트·견과류를 곁들일 수 있어요.
다이어트 중이라면 단백질만 챙기고 전체 식사량을 지나치게 줄이는 실수도 조심해야 합니다. 급격한 체중 감소와 부족한 열량 역시 머리카락이 빠지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영국 국민보건서비스는 설명해요. 식단을 가볍게 하더라도 밥이나 통곡물, 채소, 단백질 식품을 함께 먹는 균형이 필요합니다.
철분 식품에는 채소나 과일을 곁들이기
철분은 몸에 산소를 운반하는 데 필요한 영양소예요. 철분 부족은 탈모의 원인 중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월경량이 많거나 고기를 거의 먹지 않는 사람이라면 식단을 한번 확인할 만해요. 철분을 먹겠다고 매일 같은 음식만 고집하기보다 살코기, 조개류, 콩류, 두부 등을 번갈아 식탁에 올리는 편이 좋습니다.
식물성 식품의 철분은 비타민 C가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흡수에 도움이 됩니다. 두부 반찬에 파프리카를 곁들이거나, 콩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는 정도면 충분히 실천할 수 있어요. 밥을 먹고 귤이나 키위를 곁들이는 방법도 있습니다. 반면 철분제를 탈모 예방용으로 먼저 사서 먹을 필요는 없어요. 미국피부과학회는 검사에서 철분 부족이 확인됐을 때 보충제 사용을 상담하도록 권합니다.
생선과 견과류는 식탁의 선택지를 넓혀줘요
생선, 견과류, 씨앗류는 식사를 다양하게 구성할 때 유용합니다. 고등어나 연어 같은 생선은 단백질과 지방을 함께 먹을 수 있고, 호두나 아몬드는 간식으로 챙기기 편해요. 다만 특정 생선이나 견과류를 먹으면 머리카락이 다시 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같은 음식만 반복하는 식단에서 벗어나는 데 의미가 있어요.
아연을 생각한다면 굴 같은 조개류, 고기, 콩류, 견과류도 선택지가 됩니다. 아연은 부족할 때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많이 먹을수록 모발에 좋은 영양소는 아니에요. 평소 식사를 유지하면서 재료를 조금씩 바꿔 보는 정도가 부담이 적습니다. 이를테면 월요일에는 달걀과 두부, 수요일에는 생선, 금요일에는 콩 요리를 넣는 식으로요.
비오틴보다 먼저 확인할 것
탈모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 비오틴은 달걀, 견과류 등 여러 음식에 들어 있습니다.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비오틴 부족은 드물고, 부족하지 않은 사람에게 비오틴 보충제가 머리카락을 자라게 한다는 근거도 충분하지 않아요. 고함량 비오틴은 일부 혈액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도 있습니다. 영양제를 먹고 있다면 진료나 검사 전에 의료진에게 알려주는 게 좋습니다.
식단을 바꾸기 전에 탈모 양상도 살펴볼 필요가 있어요. 머리카락이 갑자기 많이 빠지거나, 동그랗게 빈 곳이 생기거나, 두피에 가려움·통증이 있다면 피부과에서 원인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피로감이 심하거나 최근 체중이 급격히 줄었다면 그런 변화도 함께 이야기하세요. 음식으로 채울 수 있는 부분과 진료가 필요한 부분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제 식탁에서는 거창한 ‘탈모 식단’보다 빵만 먹던 아침에 달걀 하나를 더하고, 반찬 없는 저녁에 두부나 생선을 놓는 변화가 오래갔어요. 머리카락 때문에 시작했지만, 결국 매일의 식사를 덜 허술하게 만드는 습관이기도 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