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을 찍을 때마다 입이 유독 앞으로 나와 보인다는 이야기를 주변에서 종종 듣는다. 그런데 비슷해 보이는 옆모습도 원인은 제각각이다. 앞니가 앞으로 기울어진 경우도 있고, 위턱과 아래턱의 위치 차이가 영향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돌출입교정을 생각한다면 어떤 장치를 고를지보다 먼저 무엇이 돌출돼 보이는지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
치아와 턱 중 어디에서 비롯됐는지 확인하기
거울로 옆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는 원인을 구분하기 어렵다. 앞니의 기울기, 위아래 치아가 맞물리는 상태, 입술을 다물 때 힘이 들어가는 정도를 함께 봐야 한다. 예를 들어 앞니가 앞으로 기울어 입술을 밀고 있다면 치아 이동으로 변화를 기대할 수 있다. 반면 턱뼈의 위치 차이가 크다면 치아만 움직여서는 원하는 교합이나 옆모습에 도달하기 어려울 수 있다.
교정 상담에서는 입안 검사와 사진, 엑스레이 등을 통해 치아 뿌리와 턱의 상태까지 확인한다. 미국교정학회도 돌출된 치아와 입술의 위치가 연관될 수 있지만, 치료 계획은 치아와 턱을 함께 평가해 세워야 한다고 안내한다. 웃을 때 보이는 모습뿐 아니라 음식을 씹을 때 불편한 곳이 있는지도 이야기하면 좋다. 과거에 앞니를 다쳤거나 잇몸 치료를 받은 적이 있다면 그 이력도 진단에 필요하다.
발치와 비발치, 무엇을 기준으로 결정할까
돌출입교정 상담에서 가장 마음에 걸리는 말이 발치일 수 있다. 하지만 돌출입이라고 모두 이를 빼는 것도 아니고, 발치를 피하는 것이 언제나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다. 치아가 이동할 공간이 얼마나 필요한지, 앞니를 어느 정도 뒤로 보내야 하는지, 현재 치열과 잇몸뼈 상태가 어떤지를 살펴 결정한다.
공간이 충분하다면 발치 없이 치아를 배열하거나 뒤쪽으로 이동시키는 계획을 검토할 수 있다. 반대로 치아가 빽빽하고 앞니도 많이 나와 있다면 발치로 공간을 만드는 계획이 제시될 수 있다. 영국교정학회는 발치 여부를 자세한 진단 뒤에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상담 때는 ‘몇 개를 뽑나요?’에 더해 ‘만든 공간을 어디에 쓸 계획인가요?’도 물어보면 이해가 쉬워진다. 같은 발치 계획이라도 치아 배열과 앞니 이동에 쓰는 공간의 비중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턱뼈의 위치 차이가 심한 경우에는 교정 치료와 턱 수술을 함께 검토하기도 한다. 수술이 모든 돌출입에 필요한 것은 아니다. 치아 이동만으로 교합과 얼굴 균형을 얼마나 바꿀 수 있는지 확인한 뒤 선택지를 비교하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장치보다 치료 목표와 기간을 먼저 보기
고정식 교정장치와 투명교정장치는 생활 방식에 차이가 있다. 고정식 장치는 직접 뺐다 끼울 필요가 없지만 음식물이 끼기 쉽고 세심한 칫솔질이 필요하다. 투명교정장치는 식사와 양치 때 뺄 수 있는 대신 정해진 착용 시간을 지켜야 한다. 미국교정학회는 투명교정장치가 모든 사례에 적합한 것은 아니며, 치아 이동의 난도에 따라 고정식 장치가 더 알맞을 수 있다고 안내한다. 눈에 덜 띄는지보다 내 치아를 계획한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지가 먼저다.
기간도 사람마다 다르다. 영국 국민보건서비스 안내에는 고정식 교정 치료가 흔히 1~2년 정도 걸린다고 나와 있지만, 돌출 정도와 발치 여부, 교합 상태, 예약 간격에 따라 달라진다. 특히 앞니가 가지런해 보이는 시점과 전체 맞물림이 안정되는 시점은 같지 않을 수 있다. ‘몇 달이면 끝난다’는 말만 듣기보다 예상 기간에 유지장치 사용 기간이 포함돼 있는지 확인하는 편이 좋다.
비용을 비교할 때도 장치 값 하나만 보면 헷갈린다. 진단비, 발치나 다른 치료가 필요한 경우의 비용, 정기 진료비, 유지장치 비용이 어디까지 포함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처음 제시받은 금액이 비슷해도 포함 항목에 따라 실제 부담은 달라질 수 있다.
교정 중 관리와 끝난 뒤 유지까지 생각하기
교정장치를 붙이면 칫솔이 닿기 어려운 곳이 늘어난다. 음식물이 오래 남으면 충치나 잇몸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치간칫솔 등을 이용한 관리가 중요하다. 잇몸에 염증이나 충치가 있다면 교정 전에 치료가 필요한지도 확인해야 한다. 영국 리즈 대학병원은 교정 중 치아 뿌리가 짧아지거나 잇몸이 내려갈 가능성도 안내한다. 드문 문제라도 내 치아와 잇몸 상태에서 어떤 위험이 큰지 상담 때 들어두면 좋다.
장치를 뗀 날이 치료의 끝은 아니다. 치아는 다시 움직일 수 있어서 유지장치를 안내받은 방식대로 착용해야 한다. 유지장치가 헐거워지거나 깨졌다면 다음 정기 진료까지 기다리지 말고 치료받은 치과에 문의하는 편이 안전하다. 돌출입교정은 옆모습의 변화만 기대하고 시작하기보다, 씹는 기능과 치아 건강을 함께 생각할 때 치료 계획도 훨씬 납득하기 쉬워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