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마 전 노트북으로 긴 문서를 편집하다가 손목이 뻐근해진 적이 있다. 쓰던 마우스를 살펴보니 손보다 너무 작아서 손가락 끝으로만 붙잡고 있었다. 유선마우스는 연결만 하면 바로 쓸 수 있어 간단해 보이지만, 크기와 버튼 감각이 맞지 않으면 하루 종일 손이 불편할 수 있다.
손에 맞는 유선마우스 고르기
가장 먼저 볼 것은 제품 사진보다 손을 올렸을 때의 자세다. 손바닥을 넓게 얹는 편이라면 손을 받쳐 주는 크기가 편하고,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움직인다면 작은 제품이 잘 맞을 수 있다. 크기를 가늠하기 어렵다면 지금 쓰는 마우스의 길이와 너비를 재서 비교하면 된다. 비슷해 보이는 제품도 너비가 조금만 달라지면 엄지와 새끼손가락이 닿는 느낌이 꽤 다르다.
버튼을 누르는 힘과 소리도 확인할 만하다. 조용한 사무실이나 도서관에서 쓴다면 클릭음이 작은 제품이 편하지만, 소리만 보고 고르면 버튼이 지나치게 무겁게 느껴질 수도 있다. 가능하면 매장에서 몇 번 눌러 보고, 온라인으로 산다면 사용 후기에서 클릭 압력과 휠 감각을 따로 읽어 보는 편이 좋다.
DPI는 마우스를 같은 거리만큼 움직였을 때 화면의 포인터가 얼마나 이동하는지와 관련된 수치다. 숫자가 높다고 누구에게나 좋은 것은 아니다. 문서 작업에서는 포인터가 너무 빠르면 작은 버튼을 누르기 어렵고, 넓은 모니터에서는 너무 느리면 손을 여러 번 움직여야 한다. DPI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자기 화면과 작업 방식에 맞춰 바꿀 여지가 생긴다.
책상과 기기에 맞춰 연결하기
구매 전에 컴퓨터의 단자를 확인하자. 흔한 USB-A 단자 제품은 해당 포트가 있는 데스크톱에 바로 꽂기 쉽다. USB-C 단자만 있는 노트북이라면 USB-C용 제품을 고르거나 변환 어댑터가 필요하다. 어댑터를 쓸 계획이라면 노트북을 들고 다닐 때 함께 챙겨야 한다는 점도 생각해 둘 만하다.
선 길이는 책상 배치에 따라 체감이 달라진다. 본체가 책상 아래에 있으면 짧은 선은 움직일 때 당겨질 수 있고, 노트북 바로 옆에 꽂는다면 긴 선이 책상 위에서 엉키기 쉽다. 줄자로 포트부터 마우스를 놓을 자리까지 재고, 손을 움직일 여유를 더해 보면 필요한 길이를 가늠하기 쉽다.
선을 모니터 받침이나 책상 모서리에 끼우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마우스가 뻑뻑하게 움직인다고 느꼈는데, 실제로는 선이 책상 뒤에서 걸려 있는 경우가 있다. 마우스를 좌우로 움직여 보면서 선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는지 확인하면 불편한 원인을 금방 찾을 수 있다.
포인터가 튀거나 클릭이 안 될 때
갑자기 작동하지 않으면 먼저 다른 USB 포트에 꽂아 보자. 여러 기기를 연결한 허브를 쓰고 있다면 컴퓨터에 직접 연결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이때 다른 마우스는 정상인데 특정 제품만 계속 끊긴다면 마우스 쪽 문제일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다.
포인터가 중간중간 튄다면 바닥도 확인해야 한다. 반사가 심한 유리나 무늬가 복잡한 표면에서는 움직임이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 평평하고 무광인 마우스패드나 종이 위에서 잠깐 움직여 보면 표면 때문인지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센서 아래에 먼지나 머리카락이 붙어 있다면 전원을 분리한 뒤 부드럽게 털어 내면 된다.
더블클릭이 잘못 입력되거나 클릭이 빠진다면 운영체제의 마우스 설정에서 클릭 속도를 먼저 확인해 볼 수 있다. 설정을 바꿔도 같은 증상이 이어지고 다른 컴퓨터에서도 반복된다면 버튼의 마모를 의심할 만하다. 선을 움직일 때만 연결이 끊기는 경우에는 케이블이나 단자 손상 가능성도 있다.
손목과 제품을 함께 챙기는 사용 습관
마우스를 오래 쥐고 있으면 자신도 모르게 손목을 책상 모서리에 누르기 쉽다. 팔꿈치와 손목이 지나치게 꺾이지 않도록 마우스를 몸 가까이에 두고, 손가락에 힘을 빼고 움직이는 편이 편하다. 포인터가 너무 빠르거나 느려서 손에 힘이 들어간다면 운영체제의 포인터 속도도 조절해 보자.
- 휠 주변에 낀 먼지는 마른 부드러운 천으로 닦는다.
- 케이블은 단자를 잡고 빼고, 선을 당겨 뽑지 않는다.
- 가방에 넣을 때는 선을 팽팽하게 감지 않고 느슨하게 묶는다.
유선마우스를 고를 때는 높은 수치나 버튼 개수보다 내 손과 책상에 맞는지가 오래 남는다. 하루에 몇 시간씩 쓰는 물건이니 손에 닿는 느낌, 선이 지나가는 자리, 포인터 움직임을 차례로 확인해 보면 평범한 작업도 한결 편안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