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솔 33기 최종 커플 보고 나니 더 기억나는 선택들

나솔 33기 최종 커플 보고 나니 더 기억나는 선택들

33기를 정주행하다가 마지막 회에서 잠깐 영상을 멈췄다. 누가 누구를 고를지 궁금한 마음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선택하지 않는 사람의 표정까지 보게 되더라. 33기는 모태솔로 특집이었고, 최종 선택에서는 두 쌍이 서로의 이름을 불렀다. 아래부터는 9월 30일 방송된 최종회와 방송 후 라이브에서 밝힌 근황까지 나온다. 아직 마지막 회를 아껴두고 있다면 여기서 멈추는 게 좋겠다.

나솔 33기 최종 커플은 두 쌍이었다

방송에서 서로를 선택한 사람은 영호와 순자, 영철과 정숙이다. 숫자로 쓰면 두 커플인데, 막상 화면으로 보면 각자 마음을 꺼내는 방식이 꽤 달랐다. 영호는 순자에게 손편지를 건넸고, 영철은 정숙에게 꽃다발과 편지를 준비했다. 같은 최종 선택이어도 한쪽은 오래 마음에 담아둔 말을 전하는 느낌, 다른 한쪽은 지금의 마음을 또렷하게 보여주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 영호와 순자 쪽은 편지에 눈길이 갔다. 모태솔로 특집이라는 말을 계속 듣고 봐서인지, 멋진 말 한 줄보다 상대에게 직접 써서 건네는 행동이 더 크게 보였다. 순자도 영호를 선택하면서 두 사람의 마음이 맞닿았다. 그렇다고 편지 하나가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함께 시간을 보내며 쌓인 호감이 마지막 장면에서 드러난 거겠지. 저는 이런 순간 때문에 연애 예능의 최종회를 끝까지 보게 된다.

영철과 정숙의 선택은 또 다른 맛이 있었다. 정숙에게는 마지막까지 마음을 표현한 광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광수는 길에서 주운 돌을 건네며 즉석에서 마음을 전했고, 정숙은 결국 영철을 택했다. 광수의 장면이 워낙 뜻밖이라 시선이 확 쏠렸지만, 정숙의 선택을 보고 나니 강렬한 한 장면과 마음이 향하는 곳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철이 준비한 꽃다발과 편지도 그래서 더 차분하게 남았다.

이름을 불렀는데 커플이 되지 않은 사람들

두 쌍만 보고 끝내기에는 엇갈린 선택도 아쉽고 흥미롭다. 영수는 현숙을 선택했지만 현숙은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영식도 영숙을 선택했으나 영숙은 선택하지 않았다. 상대가 나를 골랐다는 사실과 내가 같은 마음으로 답할 수 있느냐는 별개다. 화면 밖에서 보는 사람은 한 번 더 만나보면 좋겠다고 쉽게 말하지만, 당사자에게는 그 한 번이 기대를 키우는 일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영식과 영숙의 장면에서는 영식의 꾸준한 마음만큼 영숙의 망설임도 눈에 들어왔다. 누군가를 다정하게 대해준 사람이라고 해서 반드시 선택받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 반대로 영숙의 선택을 차갑다고 단정하기도 어렵다. 좋아하는 마음이 충분히 생기지 않았는데 분위기에 밀려 이름을 부르는 편이 두 사람 모두에게 더 힘들 수 있다. 여기서는 누가 잘했고 못했는지 점수를 매기기보다, 같은 시간을 보내고도 마음의 속도가 다를 수 있다는 걸 보는 편이 재미있었다.

상철과 영자, 옥순도 최종 선택을 하지 않았다. 이번 33기는 두 커플의 탄생만큼 선택하지 않는 장면이 선명하게 남는 기수였다. 호불호는 갈릴 듯하다. 속 시원한 커플 장면을 기대했다면 망설임이 길게 느껴질 수 있다. 저는 오히려 그 망설임 덕분에 최종 선택이 단순한 행사처럼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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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속 최종 커플과 방송 밖 연애는 달랐다

여기서 많은 분이 궁금해할 대목이 있다. 두 쌍이 방송 후에도 만났을까? 최종회가 끝난 뒤 촌장엔터테인먼트TV 라이브에서 밝힌 근황에 따르면, 두 커플 모두 현재 교제 중인 사이는 아니었다. 영철과 정숙은 방송 후 만나봤지만 연인 관계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영호와 순자는 방송 직후 실제로 교제했으나 약 한 달 동안 몇 차례 만나며 성향 차이를 느꼈고, 이후 각자의 길을 가게 됐다고 전했다.

그래서 ‘최종 커플 두 쌍’이라는 말과 ‘현실 커플은 없다’는 말이 동시에 맞다. 앞의 표현은 솔로나라에서 서로를 선택한 결과이고, 뒤의 표현은 방송이 끝난 다음 밝힌 관계다. 이 차이를 모르고 최종회만 보면 지금도 두 사람이 만나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반대로 라이브 근황만 먼저 접하면 그날 서로를 선택하며 용기를 낸 순간까지 없던 일처럼 느껴질 수 있다. 저는 두 장면을 따로 기억하고 싶다.

33기를 다시 본다면 표정보다 대화의 속도

처음 볼 때는 누가 누구에게 갈지만 따라가느라 대화를 흘려보내기 쉽다. 다시 본다면 영호와 순자가 서로 편해지는 순간, 영철과 정숙이 마음을 확인하는 방식, 영숙과 현숙이 끝내 선택하지 않기까지의 망설임을 유심히 볼 것 같다. 마지막에 이름을 부른 장면만 떼어놓으면 갑작스러워 보여도, 앞선 대화와 붙여 보면 각자의 선택이 조금 다르게 읽힌다.

솔직히 이번 기수는 결과를 알고 나서도 다시 볼 장면이 많다. 두 커플이 탄생한 날의 설렘은 그대로 좋고, 방송 밖에서 관계가 이어지지 않았다는 근황은 조금 씁쓸하다. 그래도 짧은 합숙에서 진심을 전하고, 또 자기 마음에 확신이 없을 때는 멈춘 사람들까지 보고 나니 33기가 꽤 오래 기억에 남는다.

나솔 33기 최종 커플 보고 나니 더 기억나는 선택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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