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훈, 4년 65억 SSG 잔류 가능성? 기록을 따져봤다

최지훈, 4년 65억 SSG 잔류 가능성? 기록을 따져봤다

SSG 경기를 보다 보면 최지훈의 이름이 기록지보다 크게 느껴질 때가 있다. 중견수 쪽으로 깊게 뻗은 타구를 따라가는 장면도 그렇고, 출루하자마자 투수의 신경을 건드리는 주루도 그렇다. 그래서 ‘4년 65억’이라는 숫자를 처음 봤을 때 타율부터 확인했다. 그런데 이 금액은 최지훈의 확정 계약액이 아니다. 박해민이 LG와 맺은 4년 총액 65억 원 계약이 중견수 시장의 비교 기준으로 거론되면서 붙은 숫자에 가깝다. 최지훈이 그 정도 대우를 받고 SSG에 남을 수 있을지는 경기 기록과 구단 사정을 함께 봐야 한다.

타율은 내려갔지만 홈런은 늘었다

KBO 기록실 기준 최지훈의 2026년 정규시즌 성적은 141경기 타율 0.250, 130안타, 13홈런, 64타점, 79득점, 21도루다. 출루율 0.313, 장타율 0.403, OPS 0.716을 기록했다. 578타석을 소화하며 거의 한 시즌 내내 라인업에 있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숫자를 뜯어보면 평가가 갈린다. 13홈런은 중견수에게 반가운 장타 생산이고, 도루 21개에 실패 3개면 뛸 때의 효율도 좋다. 반면 출루율 0.313은 상위 타순에서 더 올라왔으면 싶은 수치다. 46볼넷과 90삼진을 함께 놓고 보면, 장타가 늘어난 만큼 출루의 꾸준함까지 확보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계약 규모를 논할 때 홈런 증가만 강조하거나 타율 0.250만 보고 선을 긋기 힘든 이유다.

시즌 막판 흐름은 흥미로웠다. KBO 기록실에 잡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35타수 13안타로 타율 0.371을 기록했다. 짧은 구간이라 다음 시즌 성적을 보장하진 않는다. 그래도 긴 시즌 끝에 타격감을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협상 테이블에서 선수 쪽이 내밀 만한 이야기다.

SSG가 사려는 건 타격 성적만이 아니다

최지훈의 가치를 계산할 때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중견수 수비다. 안타 하나를 잡아내는 범위와 타구 판단은 타율처럼 한 줄로 읽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수비가 좋다는 인상만으로 금액을 정할 수도 없다. SSG가 봐야 할 것은 앞으로 몇 시즌 동안 그 자리를 안정적으로 맡기면서 공격에서도 어느 정도 생산을 기대할 수 있느냐다.

주전 중견수가 빠졌을 때 생기는 비용도 있다. 대체 선수를 찾거나 다른 외야수를 옮기면 수비 배치와 타순이 함께 바뀐다. 최지훈은 2026년 141경기에 출전했다. 이 꾸준함은 긴 시즌을 치르는 팀에 꽤 현실적인 장점이다. 다만 4년 계약이라면 지금의 주력과 수비 범위가 계약 후반까지 얼마나 유지될지도 따져야 한다. SSG가 잔류를 원할 이유와 금액 앞에서 신중해질 이유가 모두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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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억은 협상 결과가 아니라 비교 기준이다

4년 65억 원을 연평균으로 나누면 16억 2500만 원이다. 최지훈의 2026년 연봉 3억 7000만 원과 차이가 크지만, FA 계약에는 시장에서 선수를 확보하는 비용과 장기 보장이 함께 반영된다. 현재 연봉에 몇 배를 곱하는 방식만으로 적정액을 판단할 수는 없다.

앞서 SSG는 최지훈과 비FA 다년계약을 논의했지만, 2026시즌을 앞두고는 연봉 계약을 먼저 맺었다. 그래서 ‘4년 65억에 합의했다’는 식으로 읽으면 흐름이 어긋난다. 박해민의 계약은 중견수 시장을 가늠할 사례이지 최지훈에게 그대로 적용되는 가격표가 아니다. 두 선수의 나이, 공격 기록, 계약 당시의 시장 상황을 나눠 봐야 한다. 특히 최지훈은 1997년생으로, 앞으로의 기여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구단마다 제시액이 달라질 수 있다.

잔류 가능성을 가를 장면은 이제 협상 테이블에 있다

내가 보기엔 SSG 잔류 가능성은 충분하다. 팀은 익숙한 주전 중견수를 지킬 이유가 있고, 선수도 자신을 오래 기용한 구단과 계약할 이유가 있다. 다만 ‘잔류할 것 같다’와 ‘4년 65억에 잔류한다’는 전혀 다른 전망이다. 기간을 4년으로 맞추더라도 보장 금액과 성적에 따른 옵션을 어떻게 나누느냐에 따라 양쪽의 판단은 달라진다.

SSG가 확인하려는 건 2026년의 13홈런이 앞으로도 이어질 공격력인지, 출루율 0.313을 더 끌어올릴 여지가 있는지일 것이다. 최지훈 입장에서는 141경기를 뛰며 중견수를 지킨 가치를 인정받고 싶을 테다. 팬으로서는 한쪽 숫자만 붙잡고 싶지 않다. 다음 계약의 설득력은 화려한 한 시즌보다 타격과 수비, 주루를 묶어 앞으로 4년의 그림을 얼마나 믿을 수 있느냐에서 나올 것 같다.

최지훈, 4년 65억 SSG 잔류 가능성? 기록을 따져봤다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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