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프랑스오픈 4강에서 본 19점의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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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프랑스오픈 4강에서 본 19점의 긴장

경기 기록을 훑다가 2026년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4강 스코어에서 눈이 멈췄다. 안세영이 오쿠하라 노조미를 2대 0으로 이겼는데, 두 게임의 표정이 꽤 달랐다. 21대 12, 21대 19. 첫 게임만 보면 여유로운 승리 같지만, 두 번째 게임에서는 매치 포인트 세 번을 놓쳤다. 같은 경기 안에서 왜 이렇게 다른 흐름이 나왔을까.

4강까지는 한 게임도 내주지 않았다

안세영은 10월 24일 프랑스 트랑블레앙프랑스의 아레나 그랑 파리에서 열린 준결승에 세계랭킹 1위로 나섰다. 상대 오쿠하라는 9위였다. 두 선수는 불과 일주일 전 덴마크오픈 4강에서도 만났고, 그때도 안세영이 이겼다. 오쿠하라에게는 짧은 간격의 재대결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안세영의 앞선 결과는 뚜렷했다. 32강에서 아말리에 슐츠를 21대 6, 21대 4로 꺾었고, 16강에서는 탄비 샤르마에게 21대 11, 21대 14로 승리했다. 8강 상대 한웨에게도 21대 13, 21대 16. 준결승에 오를 때까지 세 경기, 여섯 게임을 모두 가져왔다.

그렇다고 오쿠하라전을 앞선 경기의 연장선으로만 볼 수는 없었다. 오쿠하라는 16강에서 폰파위 초추웡을 세 게임 끝에 이겼고, 8강에서도 아시미타 찰리하를 세 게임 접전 끝에 넘었다. 프랑스오픈 대회 운영진의 경기 기록을 보면, 안세영은 흔들림 없는 성적으로 올라왔고 오쿠하라는 연속된 접전을 통과해 4강에 섰다.

첫 게임 21대 12가 보여준 주도권

첫 게임은 안세영의 21대 12 승리였다. 9점 차는 배드민턴 한 게임에서 작은 간격이 아니다. 앞선 세 경기에서도 상대에게 한 게임에 16점을 넘게 허용하지 않았던 안세영은 준결승 첫 게임에서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상대가 여러 차례 득점하더라도, 게임 전체의 점수 차는 자신 쪽으로 벌리는 모습이었다.

다만 첫 게임 점수만으로 경기 전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대회 운영진은 오쿠하라가 두 번째 게임에서 움직임을 늘리고 실수를 줄였다고 전했다. 첫 게임에서 보였던 차이를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경기 양상을 바꾼 셈이다. 그래서 이 준결승을 기억할 때는 21대 12 다음에 나온 21대 19를 함께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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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게임은 20대 19에서 다시 팽팽해졌다

오쿠하라는 두 번째 게임 초반 앞서 나갔다. 안세영은 샷의 길이와 정확도를 살려 랠리의 주도권을 되찾았고, 게임 중간 휴식 때는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후 점수 차도 벌렸다. 여기까지만 보면 첫 게임보다 조금 힘들었어도 승부를 끝낼 수 있는 흐름이었다.

끝이 쉽지 않았다. 안세영이 20대 16으로 앞선 순간 오쿠하라가 매치 포인트를 세 번 막아 20대 19까지 추격했다. 한 점만 더 내주면 듀스였다. 이미 두 번째 게임의 초반 리드를 경험한 상대였기에, 이 추격은 숫자 이상의 압박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안세영은 다음 점수를 따내며 21대 19로 경기를 끝냈다. 총 경기 시간은 45분이었다.

두 게임 모두 21점을 먼저 얻었지만 내용은 달랐다. 첫 게임에는 9점 차의 안정감이 있었고, 두 번째 게임 마지막에는 한 점 차까지 쫓기는 순간이 있었다. 안세영도 대회 운영진을 통해 실수 뒤에는 다음 점수에 집중하려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20대 19에서 필요한 건 앞선 경기의 좋은 기록보다 바로 다음 랠리 하나였을 테다.

4강의 한 점이 결승까지 이어졌다

준결승 승리로 안세영은 프랑스오픈 결승에 올랐다. 대회 운영진에 따르면 이 경기는 당시 49연승째였다. 또 2019년, 2024년, 2025년에 이어 이 대회 네 번째 우승을 노릴 기회를 잡았다. 특히 2024년부터 이어진 3년 연속 우승이 걸려 있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결승 결과도 나와 있다. 안세영은 10월 25일 푸사를라 신두에게 첫 게임을 16대 21로 내줬지만, 이어 21대 11, 21대 12로 뒤집어 우승했다. 프랑스오픈 3연패와 50연승을 함께 이룬 것이다. 준결승에서 오쿠하라의 추격을 막아낸 장면을 떠올리면, 결승에서 한 게임을 잃고도 다시 경기를 가져온 흐름이 더 흥미롭게 읽힌다.

나는 이 4강을 2대 0이라는 결과보다 20대 19의 한 점으로 기억할 것 같다. 압도적인 기록을 쌓아가는 선수에게도 마지막 한 점은 저절로 주어지지 않는다. 그 짧은 긴장까지 남아 있어서, 이번 프랑스오픈의 우승 기록이 더 생생하다.

안세영 프랑스오픈 4강에서 본 19점의 긴장 -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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